정치

'군납 비리' 공무원·군 간부 무더기 적발

2011.08.23 오후 05:47
[앵커멘트]

군납 비리에 연루된 방위사업청 관계자와 현역 군인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군납 식품 업체들은 이들과 짜고 저질 건빵과 햄버거빵 등을 군 부대에 납품했습니다.

김웅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 부대에 건빵을 납품하는 식품 업체입니다.

밀가루와 쌀가루를 계약된 비율로 섞어 기계에 넣으니 반죽이 되지 않습니다.

건빵 원가를 낮추기 위해 쌀가루를 적게 넣어야 반죽이 되는 기계를 사용해왔기 때문입니다.

군납 식품 업체 D사는 이런 식으로 저질 건빵 37억여 원어치를 납품해 6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납품 과정을 감독해야 할 현역 군인들이 금품을 받고 눈을 감아준 겁니다.

이 때문에 저질 건빵은 물론 곰팡이까지 핀 햄버거빵 등이 그대로 군 부대로 들어갔습니다.

[인터뷰:박관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이들은 질이 낮은 건빵과 햄버거빵의 상한 부분을 눈 감아주는 대가로 소위 '떡값' 명목의 금품을 받았습니다."

군납 식품 업체들은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아예 납품 가격까지 조작했습니다.

방위사업청에서 군납 식품의 원가를 산정하는 이 모 사무관은 건빵과 행버거빵의 납품 단가를 높게 책정해주고 그 대가로 5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방위사업청 사무관]
"서로 협의하기 위해 인사 정도 하면서 좀 받았습니다."

결국 가격 담합으로 업체들은 6억 6천만 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인터뷰:가격 담합 업체 관계자]
"정상 (낙찰) 가격이 (원가의) 85.5% 정도라면 92% 정도로 가격을 올려서..."

경찰은 뇌물을 받고 가격 담합을 조장한 혐의 등으로 이 사무관을 긴급 체포하고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또 이 씨에게 입찰 정보를 받아 가격 담합을 한 혐의로 군납 식품 업체 대표 등 10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군납 비리 사건에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이 추가로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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