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희태 의장 전격 사퇴..."모든 것 짊어지고 가겠다"

2012.02.09 오후 12:42
[앵커멘트]

박희태 국회의장이 오늘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며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에 대한 수사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권준기 기자!

오늘 사퇴 기자회견은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대신했죠.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중계 리포트]

기자회견은 오전 10시에 국회 정론관에서 열렸습니다.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사퇴 회견문을 발표했는데요.

회견문은 짧고 간결했습니다.

박 의장은 자신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큰 책임을 느낀다며 국회 의장직을 그만두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며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한종태, 국회 대변인]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저는 큰 책임을 느끼며 국회의장직을 그만두고자합니다. 제가 모든것을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저의 책임으로 돌려 주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오늘 박희태 국회의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지 않은 이유를 묻자 한 대변인은 몸이 많이 불편해서라고 답했습니다.

또 사퇴 결심은 오늘 아침에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의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건 세 차례 있었지만 비리사건과 관련돼 현직 의장이 물러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여야는 박 의장 사퇴에 대한 논평을 각각 내놨습니다.

새누리당은 박 의장의 사퇴에 대해 늦었지만 고뇌에 찬 결심을 내린 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통합당은 검찰이 권력의 심부름꾼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책임질 사람은 알아서 검찰에 가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질문]

그야말로 전격적인 사퇴인데, 사퇴 배경은 무엇입니까?

[답변]

박 의장은 지난달 돈봉투 사건이 터진 뒤 계속된 사퇴 압박에도 버텨왔는데요.

이제 임기가 넉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불명예 퇴진은 어떻게든 피하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박의장이 전격 사퇴를 결심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검찰 수사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그동안 혐의를 부인해 오던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 씨가 최근 진술을 번복해 윗선의 실체를 인정한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 씨는 검찰에서 고승덕 의원에게 준 3백만원을 다시 돌려받은 뒤 이 사실을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박희태 국회의장의 개입도 부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오늘 기자회견문에서도 죄송하다, 큰 책임을 느낀다 등의 표현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스스로 혐의를 인정하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저의 책임으로 돌려달라며 직접적인 책임은 아니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오늘 전격적인 사퇴에는 여당 의원들의 압박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제 홍준표 전 대표는 트위터에서 박희태 의장이 형사적 책임이 아니더라도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당 의원들까지 공세에 나서자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어진 겁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건은 오늘 오후에 열리는 본회의에 안건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곧바로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의장은 현재 한남동 공관에 머물며 신변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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