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북한이 핵 실험에 따른 추가 제재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반발해 정전 협정을 백지화하고 판문점 대표부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다시 핵 타격을 운운하며 미국과 남한을 겨냥해 강도 높은 위협을 가했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대내용 방송인 조선중앙 TV를 통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이례적으로 방송에 나와 격앙된 어조로 직접 성명을 읽었습니다.
북한은 먼저, 이달 초 시작돼 두 달 동안 계속되는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비난하며, 특히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되는 오는 11일부터 정전 협정을 백지화 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녹취:김영철,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장]
"형식적으로나마 유지해 오던 조선 반도 정전협정을 백지화해 버릴 것. 임의적인 대상에 대하여 제한 없이 마음대로 정밀 타격을 가하고..."
판문점에 설치한 북미 군부 전화를 차단하겠다면서, 판문점 대표부 활동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판문점 대표부는 마지막 남은 정전 협정 관련 북한 측 창구로, 이를 폐쇄하는 것은 곧 실질적인 협정 무효화라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추가 대북 제재를 추진하는 데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핵을 언급하며 맞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녹취:김영철,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장]
"우리 역시 다종화된 우리식의정밀 핵 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입니다. 누르면 발사하게 돼 있고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발표가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한미 연합 훈련이 계속되면서, 미국과 남한 등 국제 사회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대내용 매체를 통해 성명을 발표한 점을 미뤄 대외적 위기 국면을 이용한 내부 결속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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