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정치권의 소모적 정쟁을 끝내기 위해 논의됐던 여야 대표 회동이 구체적인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여야간 시각차를 얼마나 좁히는지가 회담 성사의 전제조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NLL 논란의 진실 규명과 국정원 개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대표 회동은 아침만 해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습니다.
적어도 NLL논란을 둘러싼 소모적 정쟁을 끝내자는 총론에는 양당이 공감대를 갖고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녹취: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민주당도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서 가급적 원만한 회담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 구체적인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양당의 시각차가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먼저 회의록 실종 사건 처리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를 고수했고, 민주당은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특검 주장을 고수했습니다.
NLL 포기발언 의혹의 진상 규명 방식을 놓고도 새누리당은 정상들의 육성녹음 파일 공개를, 민주당은 사전·사후 기록 열람을 주장해 기존 대립각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민주당이 황우여 대표에게 대치 정국과 검찰 단독 고발에 대한 유감 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입니다.
새누리당은 난색을 나타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실익이 있겠느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당내 강경파들을 달래는 것도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 때문에 실질적 성과를 내는 최종적인 대화창구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일단 회동을 늦추고 사전 조율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녹취: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는 여야 대표회담만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황우여 대표가 수요일 국제회의 참석차 출국해 여야 대표 회동은 빨라야 다음달 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