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영원한 장군, 사병 묘역에 잠들다"

2013.11.28 오전 02:25
[앵커]

베트남 전쟁 당시 초대 주월남 한국군 사령관을 지낸 고 채명신 장군은 국립현충원 사병 묘역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월남전 전우들과 함께 잠들고 싶다는 고인의 뜻에 따른 것으로, 예비역 장군이 사병 묘역에 묻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황해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공산주의에 반대해 남으로 내려 온 뒤 6.25 전쟁에 참전한 고 채명신 장군.

'김일성의 오른팔' 길원팔을 생포하는 등 숱한 무공을 세운 '전장의 불사조'였습니다.

1965년 초대 주월남 한국군사령관으로 부임한 이후 양민 보호에도 각별히 노력하는 등 베트남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웠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지만 3선 개헌에 반대해 중장으로 전역하면서 군인으로서의 삶도 접었습니다.

하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진정한 군인이었습니다.

월남전에서 숨진 전우들과 함께 있고 싶다며 장군 묘역이 아닌 사병 묘역에 잠들길 원했습니다.

[인터뷰:문영호, 고 채명신 장군 조카]
"월남전 전우들 옆에서 돌아가서 같이 묻히고 싶다고 계속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유지를 받들어서 월남전 전우들 옆에서 같이 모시는 것이 유족의 뜻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국립현충원의 군인·군무원의 묘역은 장군, 장교, 사병 묘역으로 나뉘는데 장군이 사병묘역에 안장된 전례는 없습니다.

난색을 표하던 국방부는 결국 고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김관진, 국방부 장관]
"우리 군 역사에 아주 큰 획을 그으신 분이라고 평가하고…사병과 똑같이 묘역을 해달라, 이런 말씀 자체가 군으로서 평생을 사신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윤희 합참의장을 비롯해 평소 고인을 존경하던 후배 장성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채 장군의 영결식은 오늘 오전 10시,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육군장으로 거행됩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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