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금강산을 찾은 이산가족 2차 상봉단은 60여 년만에 그리운 북녘의 가족들을 만나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상봉 이틀째인 오늘은 북측 가족 숙소에서 개별적으로 만나 오븟한 시간을 보냅니다.
김경아 기자입니다.
[기자]
6·25 때 북한에 의용군으로 끌려 갔던 82살 성하웅 할아버지, 60여 년 동안 그리웠던 오빠를 만난 남녘의 동생들은 통곡을 쏟아냅니다.
형들의 소식을 묻지만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인터뷰:성하웅, 북측 상봉자(82)]
"형들은 다?"
(다 돌아갔죠. 돌아가셨어요.)
"아이고..."
남과 북의 언니와 동생은 수십년 만에 마주 잡은 손을 놓지 못 합니다.
북측에서 상봉을 신청한 88명과 남쪽의 가족 357명은 첫날 단체 상봉부터 만찬까지 함께 하며 지난 분단의 세월의 한을 달랬습니다.
[인터뷰:김두인, 북측 형 김화인 상봉]
"얼굴은 몰라도 이 흉터는 기억해요. 이 얼굴하고 우리 아버지하고 똑같잖아요."
상봉 이틀째인 오늘 오전에는 북측 가족 숙소인 금강산 호텔에서 개별 상봉을 갖고, 점심식사도 함께 합니다.
오후에는 야외 나들이 대신 금강산 면회소에서 한차례 더 만납니다.
하룻밤만 지나면 벌써 이별의 시간.
2차 상봉단은 내일 오전 단 1시간의 작별 상봉을 끝으로 남측으로 귀환합니다.
이로써 3년 4개월 만에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엿새 동안의 일정이 모두 끝나고, 이산가족들은 꿈같은 시간을 뒤로 한 채 남과 북 일상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YTN 김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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