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무인항공기 북한 소행 추정"...대책 마련

2014.04.02 오후 06:00
[앵커]

백령도와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에는 기용날자, 사용중지날자와 같은 북한에서 사용하는 글자도 적혀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혜경 기자!

파주에서 무인항공기는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요?

[기자]

군과 정보당국이 합동조사한 결과 북한 항공기로 추정할 수 있는 여러가지 근거가 발견됐습니다.

먼저 경로입니다.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북쪽에서 날아와 경기도를 거쳐 서울로 왔다가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던 중 파주에 떨어졌습니다.

또 발견된 동체 안에는 잔여 연료가 있었는데 그 연료가 북한 지역으로 복귀가 가능한 양이었고, 배터리에 한글이 적혀 있었는데, 기용날자, 사용중지 날자 라는 단어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항공기에 십자형 낙하산이 장착돼있었는데 이는 민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러한 점들을 미뤄볼 때 이번에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북한에서 보낸 정찰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무인항공기의 성능이라든지 어디어디를 촬영했는지 등도 확인이 됐습니까?

[기자]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 모두 군 정찰용으로 추정되는 낙하산이 장착돼 있었습니다.

또 일본제 카메라가 부착이 돼있었는데, 실시간으로 영상을 주고 받는 기능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즉, 영상을 모두 촬영한 뒤 항공기를 발사한 곳으로 다시 돌아오면 영상을 회수하는, 매우 초보적인 수준의 무인기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육안 관측을 회피하기 위해 하늘색으로 위장한 소형으로 제작됐고, 레이더에 잘 감지되지 않도록 비행체 재질도 특수 소재인 폴리 카본에이드로 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무인항공기가 타켓으로 삼은 촬영지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군 당국은 매우 민감한 사안인 만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촬영한 내용과 위치, 그리고 몇 장을 촬영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는데요.

다만 화질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구글의 위성사진보다도 화질이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무인항공기 모두 고도 조정 기능이 따로 없어서 지상에서 1~1.5킬로 높이에서 균일하게 비행했는데, 이 높이에서 특수 카메라도 아닌 일본제 일반 카메라로 촬영했기 때문에 화질이 매우 낮다는 겁니다.

특히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청와대 상공까지 촬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항공기가 대공용의점이 높은 만큼 군 당국은 촬영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앵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도 북한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에 대한 군 당국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모형은 파주의 항공기와는 조금 다릅니다만 탑재한 부품이라든지 하늘색으로 위장한 점 등 특징이 비슷해 마찬가지로 북한제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백령도 무인항공기의 경우 아직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어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공중레이더를 통해 일부 경로가 관측이 되었는데요.

북쪽에서 날아온 점, 그리고 파주에서 발견된 것과 마찬가지로 군 정찰용으로 사용되는 십자형 낙하산이 장착된 점, 하늘색으로 위장된 점 등으로 미뤄 북한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주일 사이에 잇따라 북한이 날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가 발견되면서 우리 방공망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군 당국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기자]

현재 우리 군의 방공망은 정상적인 비행체를 식별하기 위한 목적과 수준으로 설정돼있기 때문에 이같은 소형 무인항공기는 탐지하기 어렵다고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의 경우 지상 레이더에서 전혀 탐지하지 못했고, 백령도 항공기도 일부 추적이 됐다, 사라지는 정도여서 계속 추적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초경량 무인기 등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소형 무인항공기 식별이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새 떼는 속도와 방향성이 일정하지 않은 반면 비행체는 목표 지점으로 일관되게 날아가기 때문에 전문가가 정밀 레이더 등으로 지켜보면 식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낮은 고도로 나는 비행체를 포착하기 위한 저고도탐지레이더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방공작전체계도 보완하고, 아울러 비행체를 활용하는 동호인들에 대한 통제 방안도 유관기관과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도 무인항공기에 대한 정밀 조사가 끝나는대로 국가안보실 주관으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수도방위사령부 등이 함께 대비책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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