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MB 회고록, 철면피의 극치" 맹비난

2015.02.05 오후 10:03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남북관계 비사를 공개한 데 대해 북한이 강도 높은 비난에 나섰습니다.

특히 남북대화 가능성에도 회의감을 내비쳐 향후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이 알려진 지 일주일여 만에 북한이 첫 공식반응을 내놨습니다.

북한은 이 전 대통령이 남북간 비공개 접촉과정을 왜곡하며 자신들을 헐뜯는 추태를 부렸다며, '산송장', '역도' 등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대가를 요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 과정을 완전히 오도했다며 철면피의 극치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자들과 앞으로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할 수 있겠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향후 남북대화에 회의감도 드러냈습니다.

북한이 뒤늦게 이처럼 발끈하고 나서면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향후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반응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서도, 할 말이 있다면 대화의 장에 나와서 하라며 만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또 남북 당국간 신뢰가 형성되고 여건이 마련된다면 비선 접촉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며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북한도 아직까지는 남측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며 여지를 남겨, 대화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북한이 김정일의 생일인 오는 16일 이후 대화제의에 응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 직전에 남북군사회담을 제안해 훈련의 규모 등을 의제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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