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70여 일 만에 오늘 국회에서 청문회가 열립니다.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의 축소 은폐 의혹에 박 후보자가 개입했는지를 두고 여야의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여야는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새정치연합은 법무부가 청문회 하루 전에야 6천 쪽에 달하는 박종철 씨의 수사기록을 열람하도록 한 것은 국회의 후보 검증권한을 거부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최민희, 새정치연합의원]
"상식적으로 청문위원들이 하루 전에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이 많은 자료를 열람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박종철 씨의 고문 치사 사건에 초점을 맞추려는 야당과 달리, 새누리당은 박 후보자의 업무 역량 검증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야당의 주장이 맞다면 왜 박 후보자가 참여정부 당시 검찰의 꽃인 검사장까지 승진했느냐며, 더 이상 대법관 공백 사태를 방치 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이종훈,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이번 국회에서 해야 할 일들이 그야말로 산적해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하나라도 더 많은 성과를 내는 데 전념할 것입니다."
박 후보자 역시 청문회에 앞서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를 통해 결코 사건의 진상을 알면서 축소하거나 은폐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치열한 기싸움만큼이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70여 일 만에 열리는 청문회에서는 증인들을 대상으로 여야 의원들간의 난타전도 예상됩니다.
당시 서울지검 검사였던 안상수 창원시장과, 안기부 대공수사단장이었던 정형근 전 의원 등 박종철 씨 고문치사사건을 수사하거나 지휘했던 공안당국 관계자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청문회를 마친 뒤 여야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야당의 반대가 워낙 강해 여당 단독으로 보고서를 채택하더라도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최종 임명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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