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법 논란, 여권 고위 회동으로 풀어야"

2015.06.21 오전 05:00
[앵커]
국회법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가 거부권 입장을 시사하면서 정국이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이라도 이른바 고위 당청 간 회동을 통해 국회법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여권 내부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회법 개정안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한발 크게 물러섰습니다.

김 대표는 청와대 입장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거부권이 행사된다고 해도 사실상 재의결 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어쨌든 정부 입장을 법제처에서 검토해서 밝힐 거니까 정부에서 확실히 입장 취하면 맞춰서 할 수밖에 없는 거지요."

김 대표만 그런 게 아닙니다.

이른바 비박계로 꼽히는 이재오 최고위원 역시 청와대 거부권에 대해 재의결을 해서는 안된다고 거들었습니다.

그동안 이 최고위원이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던 걸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그만큼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여당의 인식이 엄중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자칫 당이 쪼개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한 여당 중진의원은 대통령의 거부권에 대해 새누리당이 재의에 나설 경우 대통령 탈당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문제는 재의결하지 않는다고 해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자체가 정국을 급속도로 얼어붙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야당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은데다 협상을 주도했던 유승민 원내대표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기 전에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김무성 대표와 박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회동을 통해서 민심의 현주소와 정국 올바른 진단과 원인에 대해서 최선의 노력 다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메르스 사태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출렁이면서 국회법 논란을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내부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황교안 총리 임명을 계기로 조만간 고위 당정청 협의가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YTN 김선중[kims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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