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정치민주연합 '셀프디스'로 이미지 쇄신?

2015.07.24 오후 01:03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오늘은 5월 8일 어버이날입니다. 어제 점심 때 경로당에 가서 인절미에 김칫국 먹으면서 노래 한 가락 불러드리고 왔습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지난 5월 8일이죠.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희 최고위원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습니다.

정치인의 노래는 행위 자체에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큰 주목을 받습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유 최고위원의 선택은 '최악의 선택'으로 회자되고 있는데요.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그런 식으로 당원들의 대표인 최고위원이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공갈치지 않았습니다."

유승희 최고위원이 노래를 불렀던 곳이 최고위원회의였죠.

당시, 정청래 최고위원이 "공갈치지 말라"는 말을 해 주승용 최고위원과 정면으로 부딪쳤던 상황이었는데요.

주승용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퇴장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유 최고위원의 노래는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결국 사과를 하기도 했었는데요.

최근에는 이용득 최고위원이 욕설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유승희 최고위원과 정봉주 전 의원 사면 문제를 놓고 다툼을 벌이다, 이용득 최고위원이 왜 걸핏하면 당을 물어뜯느냐, 똑바로 하라며 직격탄을 날린 건데요.

유 최고위원이 왜 반말을 하느냐고 하자 이 최고위원은 당이 싫으면 떠나라며 고성이 오갔고, 회의장은 그야말로 '봉숭아학당'이었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탈당, 신당, 분당론까지 불거지는 새정치민주연합, 막말 구설까지 몸살을 앓자 이미지 쇄신을 위한 재정비에 들어갔는데요.

지난 6일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으로 임명된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파격적인 '셀프디스'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셀프 디스'란 자신을 일컫는 셀프(self)와 무례를 뜻하는 단어 디스리스팩트(disrespect)를 줄여 만든 신조어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 공감을 얻는다는 뜻의 '셀프 디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건데요.

셀프디스 시리즈의 첫 주자는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입니다.

문재인 대표는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라며 셀프디스에 나섰는데요.

30년간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보니 듣는 것에만 익숙하고 언성을 높일 줄 몰라 당 대표가 된 후 사람들이 자신을 답답해한다고 반성했습니다.

또 호남의 맹주로 거론되는 박지원 의원은 '호남, 호남 해서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는데요.

호남이라 눈치 보고 차별을 느꼈다는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이제 호남 대신 나라, 나라, 국민, 국민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박지원 의원이 어제 YTN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대표의 퇴진에 대한 여론과 민심이 크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박지원 ( YTN 라디오 인터뷰 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 입장에서 문재인 대표의 퇴진을 경쟁했던 당 대표 후보로서 직접적 말씀을 드리는 것은 조금 곤란하지만, 그러한 민심이 많다는 것, 그래서 호남민심을 따라서 전 국민의 보편적 민심은 새정치민주연합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으로…."

아직 당내 화합은 멀리 있는 걸까요?

셀프디스라는 당 쇄신 캠페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계파 갈등의 벽이 아직은 높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셀프디스 캠페인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음 주자로 분위기에 안 맞는 노래로 논란이 됐던 유승희 최고위원의 "노래는 노래방에 가서 부르겠습니다"와 막말 논란 주인공인 이용득 최고위원의 "욕해서 죄송합니다"가 후보에 올랐다고 합니다.

사실 '셀프 디스'의 원조는 새누리당인데요.

새누리당은 지난 2013년 '새누리를 발전시키는 젊은이들의 리얼디스' 공모전을 열고 시상식과 발표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수상작 중에는 '한나라 사랑해'를 떠올리게 하는 초성 문장과, '이런 신발 같은 새누리당' 등이 있었죠.

'한나라 사랑해'를 떠올리는 초성 문장은 새누리로 이름을 바꾼 한나라당을 오히려 그리워하며 이름만 바뀌고 개혁하지 못하는 새누리를 비판하는 뜻이 담긴 것 같은데요.

'이런 신발 같은 새누리당'은 국민의 발아래서 뛰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당을 신발에 비유한 포스터라고 합니다.

리얼디스 공모전은 새누리당이 젊은 유권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의 '셀프디스'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최종 바람일 텐데요.

셀프디스 캠페인이 단순히 말장난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진정한 반성을 통해 국민과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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