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남동발전이 미국에 수천억 원짜리 풍력 발전단지를 설립했지만, 수백억 원의 손실만 보고 결국, 철수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년에 매각을 통해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건데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손실 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김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한국 남동발전이 미국 노버스에 설립한 풍력발전 단지입니다.
총 사업비용은 2천3백억 원이 들었는데, 빚을 빼고 남동발전이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350억 원이 넘습니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
"총 사업비가 2,300억 원이면 그중에 자본금으로 700억 원이 들어가고 나머지 대출을 해서 1,600억 원 정도를 빌린 게 됩니다."
당시 남동발전은 미국 전력산업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며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손해만 커져서 누적된 당기 순손실만 280억 원이 넘습니다.
결국, 남동발전은 내년에 풍력발전단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
"전력 가격이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떨어져서 지금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투자금을 제대로 회수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추미애, 새정치연합 의원]
"신재생에너지 해외 투자사업도 초라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두 번 다시 정권 입맛에 맞는 무리한 사업으로 공기업들의 사업 실패가 반복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꼼꼼한 예측 없이 수천억 원을 들여 무리하게 미국 풍력발전 산업에 뛰어든 것은 아닌지, 공기업들의 자원개발 사업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YTN 김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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