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김양건 평양에서 죽었다...최고 명당에 묻혀"

2016.03.06 오후 10:13
[앵커]
지난해 말 지방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알려진 김양건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사실은 평양 복판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양건은 사망한 뒤 북한 국립묘지 중에서도 최고위급 묘역에 묻혔다고 합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일성 부자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 대로를 따라 서쪽으로 쭉 가면 대중문화회관인 4·25 문화회관이 나옵니다.

회관 앞은 오거리에 이중 역세권으로, 평양 최고 번화가 가운데 한 곳입니다.

[김주성 / 망명북한펜센터 이사 (2008년 탈북) : 평양 지하철의 유일한 환승역인데, 전승·전우역이라는 두 개의 역이 연결돼 있어서, 도로 폭도 상당히 넓은데 야간에 화물 트럭들이 평양시를 통과하거나….]

김양건 전 비서는 바로 이 4·25 문화회관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시민권자로 지난주 평양에 다녀온 소식통은 국내 북한 학자 등을 만난 자리에서 관련 내용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차가 도로 구조물을 들이받고 몇 바퀴를 구르는 바람에 김 전 비서는 숨지고 운전사는 살았다는 겁니다.

북한 측 안내로 현장에 직접 가서 급하게 사고 흔적을 복구해 놓은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양건 사망 사고 이후 충격을 받은 김정은은 운전사 단속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이 고위 간부 전속 운전사를 모두 소집해 교육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특히 김양건은 국립묘지 격인 애국열사릉 중에서도 최고위급 묘역, 조명록 전 인민군 차수 바로 옆에 묻혔다고도 전했습니다.

김양건 사망 당시 권력 암투 때문에 암살됐다는 관측이 많았는데, 설사 암살됐다 하더라도, 김정은도 모르게 음모가 진행됐을 거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양건이 김정은 체제 들어서 너무 승승장구한 나머지 주변에 시기 세력이 있을 수 있다, 과거에도 사고사한 주요 간부들의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북한은 새벽에 군용 트럭이 많이 다닌다며, 김양건 차가 트럭과 충돌 사고가 났다는 첩보가 유력하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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