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귀순한 태영호 주영국 북한 공사가 유럽에서 10년 이상 장기간 근무하게 된 배경이 무엇일까요?
태영호 공사는 주로 김정은에게 직보가 가능한 무소불위의 권력 기관, 북한 노동당 서기실 업무을 도맡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주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태영호 주영국 북한 공사는 10년 이상을 덴마크와 영국에서만 근무한 정통 외교관입니다.
일반적으로 3년 정도 해외 근무를 한 뒤 평양으로 되돌아가는 다른 북한의 외교관들과는 달리 태영호가 10년 이상을 해외에 근무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태 공사가 노동당 서기실 업무를 독점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서기실은 당과 국방위, 내각 등 주요 기관에서 올라오는 보고 문건을 김정은에게 직접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무소불위의 권력 기관입니다.
서기실 업무는 북한 정권의 실세 최룡해도 관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서기실 근무자는 종신 복무가 원칙이기 때문에 태영호 역시 유럽에서 10년 이상 장기간 체류가 가능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 소식통은 태영호가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 관련 업무를 담당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태영호는 특히 지난 1980년 김정일 정권이 들어선 이후 베이징으로 유학을 떠났던 5명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현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인 최선희 역시 유학 동기였습니다.
최선희는 지난 6월 6자회담 당사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열린 동북아시아 협력 대화에서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강변했던 인물입니다.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 이제는 우리가 미국이 어떤 핵전쟁을 강요해도 우리가 당당히 상대해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고교 시절 베이징에서 중국어와 영어를 배운 태영호는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한 뒤 외무성에 배치됐고, 이후 정통 외교관으로 지내왔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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