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율의출발새아침] 하태경 "김진태 하소연? 공동보조 맞추려면 정보 소스 공개하라"

2016.09.01 오전 08:40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9월 1일(목요일)
□ 출연자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김용진 교육부총리급 고위간부
-김정은 유일사상 지도체제, 무조건 복종해야... 쓴소리 안돼
-고위간부 총살, 큰 이유는 김정은에 대한 비공개 비난, 조롱
-태도 불량 다 체크
-北 김영철 시기 질투하는 사람 많아, 내부 갈등 심해
-김영철, 공로 세워야 해 대남도발 시나리오 가능성 커
-짐승처럼 땅에 묻힐 자리도 없이 죽여라, 교시
-두테르테가 마약범 잡는다면 김정은은 북한 간부 잡아
-北엘리트, 마음 속 반김정은 강해
-김진태 하소연? 공동보조 맞추려면 정보 소스 공유해야
-비박 당 이탈? 동의 어려워
-반기문, 본인 지지율 올려줄 세력과 손잡을 것
-반기문, 당 내 개혁,혁신 이미지와 연대할 것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여러분 안경 함부로 닦으시면 안 됩니다. 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안경을 닦은 게 꼬투리가 되어서 조사를 받고, 그 이후에 처형된 나라, 바로 그게 북한이죠.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자세불량이 빌미가 되어 처형되었다는 뉴스인데요. 참, 이걸 보면서 기가 막힙니다. 오늘은 여권 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하 하태경): 네, 안녕하세요.

◇ 신율: 하 의원님도 안경 함부로 닦지 마세요. (웃음)

◆ 하태경: 네, (웃음)

◇ 신율: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처형된 사람인데, 이 사람이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어느 정도 급이에요?

◆ 하태경: 교육부총리죠. 부총리가 네 명 있는데, 그 중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겁니다.

◇ 신율: 그러면 꽤 높은 사람인데요?

◆ 하태경: 그렇죠. 그래서 북한에서도 총살할 때 김정은의 승인이 있어야만 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아주 고위 간부에 해당하죠.

◇ 신율: 그런데요. 이게 안경 닦고, 자세가 불량했다는 건 일단 그것 때문에 잡혀 가서, 왜 네가 자세 불량이냐? 너 김정은을 우습게 알지? 이런 식으로 해서 처형하는 거 아니에요?

◆ 하태경: 그게 주된 이유는 아니죠. 예를 들어서 그게 주된 이유면 행정적인 징벌 있잖아요? 감봉한다든지, 정직, 이런 행정적인 처벌을 하지, 공개총살을 하지는 않죠. 그래서 김용진은, 정부에서 자세하게 공개하진 않은 것 같은데, 김정은에 대해서 비공개리에 비난을 한 것이 드러났다거나, 아니면 김정은을 만나서 쓴 소리를 했다거나, 북한에서는 유일사상 지도체제, 다시 말해서 김정은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데, 김정은이 기분 나쁠 때 쓴 소리를 하면 그 유일사상 지도체제에 위반해서 숙청이 될 수 있고, 그랬던 사례가 장성택이 있었고, 인민무력부장 현영철이 있었고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처형된 이유들을, 장성택 같은 경우는 거의 신문 한 페이지로 열거했잖아요. 그 안에 장성택은 건성 박수라는 게 있었죠. 현영철은 회의 시 졸았다, 아무튼 이런 건 부차적인 이유고, 다른 큰 이유는 김정은에 대한 비공개 비난, 조롱, 그런 것들입니다.

◇ 신율: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수 없으면 걸린다는 거잖아요? 본인이 기분 안 좋을 때 좀 듣기 싫은 소리 했다고 처형되고, 이건 순전히 재수 탓이죠. 안 그렇습니까?

◆ 하태경: 그거 하고, 국가보위부에서 조사를 쭉 하는데, 그런 쓴 소리 한 것에다가 어쨌든 비공개리에 비난을 했다든지, 이런 것들이 같이 결합될 때 처형이 되는 겁니다. 사실 김정은은 자기가 연설하고, 연설문 읽고, 이런다고 바쁘기 때문에 조는지, 박수를 건성으로 치는지, 김정은 본인은 잘 몰라요. 이걸 누가 하냐면 보위부 장관, 김원홍이 합니다. 김원홍이 쭉 지켜보고 있다가 ‘어, 태도가 불량하네?’ 태도가 불량한 건 사상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뿌리가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다고 보는 것이고, 그것이 다 체크되고 있다가 어떤 제보가 들어오잖아요. ‘비난을 했다고 한다’, 아니면 김정은이 ‘건방지다. 나하고 이야기하는데 이상한 소리 한다. 조사해봐라’ 이렇게 해서 되는 거죠.

◇ 신율: 알겠습니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도 지방농장으로 이른바 혁명화 사업을 갔다가, 다시 말해서 좌천되었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하는데요. 오늘 아침 신문을 보면 ‘일을 똑바로 하겠다’는 서약서를 썼다고 하던데요. 중요한 건 그래서 또 다른 도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하태경: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김영철은 시기 질투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북한 권력 내에. 왜 그러냐면 원래는 당의 대남통전이라는 부서와 군대에서 비밀 대남작전을 하는 부서가 분리되어 있었는데, 김영철이 당에 있던 대남, 그리고 해외, 작전부, 대외연락부, 통전부까지 전부 다 군 정찰국으로 통합을 시켰어요. 그래서 정찰총국을 만들어서 자기가 총국장이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당에 있는 사람들의 반발이 엄청나게 컸고, 그래서 이 내부에서 갈등이 심했습니다. 특히 보위부 장관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되었고, 그래서 김영철이 통전부장으로 직함을 옮겼잖아요. 이것 자체가 사실은 좌천된 거예요. 좌천되었는데, 좌천되니까 더 잘 보이려고, 이번에 혁명화 한 것은 제가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해외 외화벌이 사업을 자기가 하나 장악해서 외화를 김정은에게 더 갖다 바치려고 하다가, ‘왜 우리 사업을 뺏어 가느냐?’고 해서 군 작전부 내의 사람들이 하던 외화 사업을 뺏어가려고 해서 혁명화에 한 두 달 간 겁니다. 그래서 김영철에게는 사실 좀 자중하라고 하는 건데요. 자중하고, 권력 내부에서 큰 문제가 없도록 하라는 건데, 김영철 입장에서는 공로를 세워야 한다고 해서, 또 대남 도발 시나리오 같은 것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네, 어쨌든 김정은의 공포정치도 극대화되고, 그러니까 실제로 도발할 수 있는 빌미는 많이 생길 것 같아요. 다시 말해서 대량 탈북이라든지, 고위급 탈북이라든지, 이런 거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하태경: 김정일 때하고는 좀 다른 게요. 김정은은 일반 국민들에게는 외화를 상납하라고 안 하는데요. 간부들한테 외화 상납이 집중됩니다. 왜냐면 북한의 원칙 중에 ‘민중들에게는 관대하게, 간부들에게는 엄격하게’ 이런 김일성 때부터의 원칙이 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은 이걸 극단적으로 몰고 가가지고, 일종의 엘리트 적대주의 정책을 쓰는 건데요. 그래서 공개 총살은 김정일 때부터 있었는데 뭐가 다르냐면, 김정은은 극단적으로 가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교시를 했냐면, ‘짐승처럼 죽여라. 이 땅에 묻힐 자리도 없이 죽여라’ 해가지고, 김정일 때는 일반 총으로 9발만 쐈어요. 그런데 김정은은 고사총으로, 비행기 쏘는 총으로 흔적도 없이 죽여 버려요. 거기다가 화염방사기로 다 태워버리는 거죠. 그래서 아예 흔적도 없게, 무덤도 못 만들게, 이렇게 잔혹하게 하는데, 두테르테가 마약범 총살하잖아요? 그러니까 필리핀 국민들의 지도는 올라가는 면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마약범 대신에 북한 간부들인 거예요. 북한 인민들한테는 조금 지지가 올라가는데, 지금 엘리트들은 벌벌 떠는 거예요. 엘리트들은 기회만 되면 탈북하려는 사람들이 많고, 태영호가 북한 최대의 선전꾼이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 엘리트들의 김정은에 대한 불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고, 체제가 엘리트들이 흔들면 체제가 더 빨리 흔들리거든요. 그 차이에요. 북한의 경제는 조금 좋아진 것 같은데, 국민들은 좀 먹고살만 한데, 엘리트들은 마음으로는 완전히 반 김정은, 이게 굉장히 강해진 상태입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국내 정치 문제도 잠깐 여쭤보겠습니다. 김진태 의원이 송희영 전 주필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 이후에 ‘당에서 도통 지원이 없다. 나만 총대 매냐?’ 이런 하소연을 하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하태경: 그 부분은 그런 거죠. 그 자체가 명백한 부조리라고 하면 같이 어떻게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정보의 소스 있잖아요. 공동보조를 맞추려면 정보의 소스를 공유해야 이것이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구나, 전체적으로 파악해서 같이 보조를 맞출 수가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 김진태 의원이 정보 소스를 같이 공유 안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약간 소극적인 것 같습니다.

◇ 신율: 왜 안 한다고 보세요?

◆ 하태경: 그건 김진태 의원 스스로도 밝혔지만, 공유하게 되면 또 나갈 수가 있고, 본인은 보호해야 하는 소스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공유하기 힘든 것 같아요.

◇ 신율: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국민의당에서 ‘친박이 반기문 대권주자 띄우기를 하고 있다, 비박들을 당에서 이탈시키는 원심력이 커졌다.’ 동의하십니까?

◆ 하태경: 저는 좀 동의하기 힘든데요. 물론 당내 어떤 세력들은 반기문을 자기 주자로 하고 싶겠죠. 친박계는 독자적인 후보가 없기 때문에. 그런데 반기문 입장에서는 확장성이 큰, 자기의 지지율을 더 높여줄 수 있는 세력과 손을 잡으려고 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당 내에서도 이미지 좋은 사람, 그런 사람들하고 같이 스크럼을 짜려고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 내에서 개혁 이미지나 혁신 이미지가 높은 사람들을 반기문은 더더욱 연대하려고 하지 않겠느냐? 반기문 스스로가 집권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봅니다.

◇ 신율: 그 개혁 이미지가 누가 있나요?

◆ 하태경: (웃음) 그건 국민들이 잘 아시겠죠.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하태경: 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었습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