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감 종반전...미르·K스포츠 신경전 고조

2016.10.10 오후 04:07
[앵커]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여야의 신경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각종 특혜 의혹에 휩싸인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문제를 두고 여야가 상임위 곳곳에서 마찰을 빚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조태현 기자!

오늘 국정감사 진행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이번 주가 사실상 국정감사 마지막 주인데요.

오늘도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여야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를 둘러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는데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미르재단 설립 과정의 특혜 의혹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문예위 위원인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미르재단 모금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질타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회의록을 보면 박 회장은 전경련이 미르재단을 만든 뒤 대기업의 발목을 비틀어 돈을 모금했다며,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도 의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도종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교문위) : 포스코에서 이번 미르재단에 30억 원을 내겠다고 했는데 이걸 이사회에서 추인만 하는 것이지 부결하면 안 된다고 해서 부결도 못하고 왔다, 전경련을 통해서 대기업 발목을 비틀어 450억, 460억 원을 내게 해서 굴러가는 것 같다.]

이외에도 미르재단 설립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차은택 감독에 대한 의혹까지 쏟아져 나오자,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은 검찰이 수사에 나선 만큼, 차차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며, 정치적인 공세를 그만두고 국감에 진행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의원입니다.

[이은재 / 새누리당 의원 (국회 교문위) : 미르재단 등의 설립과 관련하여 여러 의원이 제기하는 권력의 비호 의혹 등을 포함한 여러 의혹에 대해서 서울지검에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진상이 차차 밝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이런 의혹을 감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라 제기됐는데요.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한 감사 계획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고, 황찬현 감사원장은 사실관계를 파악한 다음에 답할 수 있다며, 지금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로만 말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야당이 증인으로 출석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인사말을 듣지 않겠다고 하면서 한때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학영 의원은 박 처장이 보훈처 수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야 3당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관장 인사와 업무보고를 보훈처장이 아닌 차장이 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인 이진복 정무위원장은 야당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국감에 기관장으로 와서 인사말하고 간부 소개하는 것 정도는 양해해달라고 답했습니다.

또, 국민의당 박선숙, 채이배 의원은 박 처장의 아들이 지난 2012년 보훈처장의 아들이라는 점을 서류에 명시한 채 중소기업진흥공단 입사 시험을 치러 합격했다며, 취업청탁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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