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가 최근 2년 동안 미용 관련 의약품 등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학계에서는 효능이 제대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청와대는 직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청와대 의료진의 자문을 거쳐 정상적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와대는 재작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2년여 동안 녹십자 의약품을 2천만 원어치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는 미용 주사제로 불리는 의약품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태반주사로 불리는 라이넥주, 청와대는 이 약품을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150개나 구매했습니다.
감초주사로 불리는 히시파겐씨주는 두 차례에 걸쳐 100개, 마늘주사로 불리는 푸르설타민주도 50개를 사들였습니다.
이 약품들은 잔주름 개선과 노화 방지, 피로 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이 약품의 의학적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고, 수량도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상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청와대에서 주치의가 이것을 처방해서 누군가 사용한 것인지, 왜 그렇게 집중적으로 많은 양이 들어간 것인지 꼭 규명돼야 합니다.]
또 해당 약품을 공급한 녹십자 산하의 한 병원 원장이 김상만 씨인 것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김 씨는 과거 차움병원에서 일하며 최순실 씨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줄기세포 주사제와 향정신성 의약품을 대리 처방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위촉된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경호원을 비롯한 청와대 모든 직원의 건강 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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