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근혜 대통령, 돌연 기자 간담회...배경은?

2017.01.02 오후 07:22
■ 출연
김광덕 / 前 한국일보 정치부장, 백성문 / 변호사, 이종훈 / 정치평론가,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박근혜 / 대통령]
완전히 엮은 것입니다. 어디를 도와주라 한 것과는 제가 정말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그 누구를 봐줄 생각, 이것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 아예 없었어요.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그것은 국가에 올바른 정책 판단이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여기를 도와주라, 이 회사를 도와주라 그렇게 지시한 적은 없어요.

[앵커]
박근혜 대통령. 어제 갑자기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왜 가졌을까요? 뭐라고 보세요?

[인터뷰]
가진 이유는 이제 탄핵심판이 다가오지 않았습니까? 심리가 다가오고 뭔가 탄핵심판을 빨리, 신속하게 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이런 거를 뭔가 탄핵심판이 조기에 인용되면 앞으로 말할 기회도 없지 않습니까?

일종의 본인은 어찌 보면 앞으로도 가질 기회도 있겠지만 최후진술이라고 대중을 향한, 국민여론을 향한 최후진술이라는 측면에서 본인은 이걸 해명하고 반박하고 이렇게 하면서 뭔가 탄핵심리를 지연시키고 자기는 여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까 하는 그런 것도 있고.

또 특검수사를 앞두고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대중적 여론전 차원에서 한 건데 제가 보기에는 그러나 여론전의 효과는 오히려 없고 오히려 사법적인 이런 데서 벗어나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그런데 여론 측면에서는 어제 국민들한테 미안하다고 말은 했습니다마는 국정농단의 피해가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일관되게 변명과 자기의 해명으로 위주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 않습니까?

[앵커]
엮는다라는 표현이 원래 검사들이 많이 쓰지 않나요?

[인터뷰]
경찰이나 엮어서 그런데 엮는다는 개념은 어떻게 보면 억울한 거예요. 엮인 거 아닙니까.

그런데 본인 입장에서는 억울하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저는 어제 대통령께서 하신 저게 기자회견도 아니고 간담회도 아니고 애매한데요, 성격이.

그런데 분명한 건 박근혜 대통령이 변호인단으로부터 법률 관련돼서 이슈가 되는 상황별로 공부를 하셨어요. 저는 공부했다고 봅니다. 공부하셨고요.

사안별로 공부하셨고. 언론플레이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공부하셨고요. 자신감도 어느 정도 법률 자문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감도 좀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아마 자신감 없으면 잘 안 나설 겁니다.

충분히 교육 받으시고 의도적으로 나오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터뷰]
탄핵과 관련해서 청와대 참모들 쪽에서는 지금 탄핵을 반대하는 것도 십 몇 퍼센트 정도 됩니다. 중간, 모름도 있지만 그런데 요즘에 보시면 맞불집회도 굉장히 많이 하잖아요.

저는 쉽게 말해서 우리 편에 대한 메시지라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이게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특검에 아무 영향을 못 줍니다. 이 얘기를 한다고 지금 수사결과가 달라지겠어요?

나오는 증거자료로 판단하는데. 그런데 탄핵 같은 경우에는 약간의 정치적인 색깔을 띠는 재판이기 때문에 이게 30%만 넘어가면 해볼 만하다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지금 한 번 더 한다고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게 그런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듭니다.

[인터뷰]
저는 박한철 헌재소장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뭔가 이심전심 교감을 나누고 있는 거 아닌가.

[앵커]
그럴리가 있겠어요. 그건 아니죠.

[인터뷰]
왜 그러냐면 헌법소장이 최근에 와서 부쩍 사회적 갈등조정, 국민통합 그거를 강조를 해요. 신년사에서도 그랬고 또 오늘 보니까 다시 강조를 하고 계속 그걸 강조하고 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사회통합 내지는 국민통합 차원에서 그냥 묻고 넘어가자, 이렇게도 느껴진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 연장선에서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해서 자기와 관련한 증언을 해야 되는데 출석 안 할 예정이잖아요.

그래서 어제 그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헌재에 가서 할 얘기를 저는 다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속된 말로 이걸로 그냥 퉁치고 넘어갑시다라는 것으로 저는 읽었는데 모르겠습니다.

[인터뷰]
저는 박한철 헌재소장하고 이심전심의 교감이 있다고 하는 거에 저는 동의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왜 그러냐 하면 헌재 박한철 소장이 박근혜 대통령 추천 몫으로 헌재소장이 되기는 했어요.

그러나 지금 이 헌법재판소라고 하는 건 법률적 의미의 심리도 하지만 국민의 여론도 상당히 작용을 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요즘에 보면 오히려 굉장히 공정하고 신속하게 빨리 판결을, 심판을 내리겠다, 이렇게 하면서 오히려 이게 2월 말, 3월 초가 아니라 1월 말, 본인이 박한철 소장이 그만두기 전에 혹시 탄핵심판 결정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오히려 다른 길을 가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지금 강하게 부인하면서 참사 당일 할 일 다 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관련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박근혜 / 대통령]
대통령이 이때 여기를 갔고, 이때 여기 가서 누구 만났고, 다 발표할 필요도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날 저는 정상적으로 이 참사, 이 사건이 터졌다 하는 것을 보고 받으면서 계속그것을 체크를 하고 있었어요.

그날은 마침 일정이 없어서 제 업무 공간이 관저였는데, 제가 가족이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기에는 결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다 되어 있고. 대통령으로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지원도 지원할 것이 있으면 하라", 또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해 달라" 이런 식으로 제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앵커]
그러니까 간단히 요약하면 관저에 있었고 할 일 다 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 이건 국민들 입장에서 참 받아들이기 힘든 게요. 저는 그렇습니다.

이게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이 굉장히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지속이 돼 왔는데 최근에서야 오후에 올림머리를 했다는 것 하나 확인됐고 12시에 식사하셨다는 것 하나 확인됐는데 저는 이 말씀을 하시기 전에 선행돼야 될 게 먼저 하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건 관저 출입기록. 관저 출입기록을 다 공개하고 오전에. 지금 여러 가지 의혹이 있잖아요. 박근혜 대통령께서 밀회 이런 가당치 않은 얘기도 나오고 무슨 내가 성형시술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건 확인해 주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관저 출입기록만 내놓으면 되는데 관저 출입기록 안 내놓죠. 그리고 지금 관저에 계속 머물렀다고 추정되는 이영선 행정관, 윤전추 행정관 없어졌어요.

이런 분들이 앞에 나와서 뭔가 얘기를 하고 출입기록 여부를 내놓고 얘기를 하시면 이건 돌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지금 그전에 나왔던 얘기하고 하나도 달라진 게 없어요.

[앵커]
그런데 저는 사실 세월호 7시간도 그렇지만 궁금한 게 있는 게 직무정지잖아요, 법적으로. 그런데 이렇게 기자들하고 이렇게 해도 되나요?

과거 노무현 대통령 때도 탄핵 시절에 산행을 기자들과 함께 간 적이 있습니다. 그렇죠? 같이 가셨었어요?

[인터뷰]
저는 같이 갔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비교를 하면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도 당시에 평소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말씀하시기를 좋아하시는 분인데 탄핵안이 딱 가결되니까 진짜 말씀을 안 하시고 조용히 계시더라고요.

조용히 계셨는데 그리고 또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납니다마는 한 달 가까이 됐을 때 청와대 뒷산에, 갑자기 청와대 뒷산에 오르니까 가고 싶은 기자들 오라는 연락이 와서 갔는데 청와대 뒷산에 가다 보면 2시간 정도 걷지 않습니까.

중간중간 계속 이야기해서 1시간가량 해서 수많은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당시에는 그런데 분위기는 뭐냐하면 탄핵은 당연히 탄핵반대 시위가 있었고 탄핵반대여론이 거의 60%가 넘었기 때문에, 60, 70% 됐기 때문에.

탄핵은 당연히 기각되는 수순으로 갈 것으로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지금 기억이 나는 게 춘래불사춘,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는데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그때와 상황이 다른 게 지금은 탄핵을 찬성하는 여론이 70, 80%이지 않습니까?

그러한 점이 완전히 다르고 그러면서 또 자기의 그때 대통령이 잘못이라고 한 게 선거법 중립위반 발언 논란 이런 것밖에 없었는데 여러 가지 의미에서 완전히 반박하는, 자기의 반박하고.

[앵커]
그때는 별 이야기가 없었다는 거죠, 산행 때는?

[인터뷰]
산행 때는 그 이야기는 별로 없었죠.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례를 그대로 따르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타이밍도 그렇고요. 한 달 정도 됐을 때. 그리고 방식도 공식 기자회견 하면 안 되죠, 이거는. 직무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러니까 기자간담회 형식을 취한 것이고. 그러면서 할 얘기는 다 하는 거죠. 그리고 제 생각은 박근혜 대통령 저 표정 보시면 아시겠지만 표정이 굉장히 밝습니다.

이게 아마 헌재에서 기각될 거라는 걸 거의 확신하는 거 아가 싶어요. 그러지 않고서는 저런 표정이 나올 수 없는 것 아닌가요?

그러니까 주변에서 그렇게 확신을 심어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리고 본인이 본인의 일들을 다 해명하는 내용도 보면 굉장히 자신에 차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저는 개인적으로 느낌으로 받고 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쨌든 저는 노무현 대통령 때하고 지금하고 비교를 해봤을 때 이게 직무정지 상태에서 기자들과 만나는 것이 합당하느냐 하는 그런 문제 제기가 있어서 제가 여쭤본 겁니다.

[인터뷰]
문제가 되는 게 뭐냐하면요. 그때하고 지금하고 조금 다르다고 보면 일단 장소도 그렇고 그리고 그때 한광옥 비서실장도 그렇고 참모진들이 따라왔죠.

따라와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게 과연 이게 직무행위의 범위에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에 대한 논란이 굉장히...

[앵커]
그때도 같이 노무현 대통령 때도...

[인터뷰]
그때도 주요 수석들이나 다 같이 갔어요. 같이 간 게 사실이고. 그런데 문제는 저는 일반 국민도 만날 수 있는 거죠, 기자를.

그런데 문제는 어떤 내용으로 말을 했느냐, 이게 중요한 거고 저는 세월호 부분을 해명한 것도 안타까운 점은 뭐냐하면 미용시술, 밀회, 이런 의혹에 대해서 어이가 없다 이렇게 했는데 그거는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밀회나 이런 건 아니라고 봅니다마는 분명한 건 그날 적극적으로 대통령으로 최선을 다해서 과연 움직였느냐.

좀 안이하게 대응한 게 아니냐, 이런 점들에 대해서는 좀 그런 걸 밝혀야 된다, 이거죠.

[앵커]
어쨌든 박근혜 대통령이 아마 다시 한 번 무슨 얘기를 한다는 그런 보도도 있는데요. 그건 저희가 좀 더 지켜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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