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선 앞둔 '반의 귀환'...정치권 지각 변동 시작되나?

2017.01.12 오전 05:00
[앵커]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면서 대선 레이스도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구성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4당 체제인 정치지형도가 바뀔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선의 해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전 총장의 귀환으로 기존 정치세력의 재편 가능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선 새누리당에서는 탄핵과 탈당으로 인한 내분 수습 작업이 지지부진하면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단 탈당해 반 전 총장과 독자 세력화할 수 있습니다.

이를 우려해 당 수습에 나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도 집안 단속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인명진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 당에서도 (반기문 전 총장) 따라 나가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여러분 정신 차려야 합니다. 사람 따라다니다가 이 나라가 이 모양이 됐습니다.]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 남경필 지사 등과의 경선이 관건이지만, 충청권 의원들이 합류해 힘을 실으면 유력 대선 주자인 반 전 총장과 함께 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 전 총장이 개헌을 고리로 국민의당을 선택할 경우 이른바 '빅텐트' 성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계개편의 범위는 훨씬 커집니다.

이른바 비박·비문 세력이 뭉치면서 여야라는 기존 경계가 무너지고, 정계가 개헌 찬반 세력으로 재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권 선두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반 전 총장 못지않게 개헌 세력이 헤쳐모이자는 이른바 '제3 지대론'을 경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지난 2일) :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비박과 함께 연대한다는 부분은 그것이 호남 민심하고는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반 전 총장은 설 연휴까지 정치적 행보에는 선을 긋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에 나서든 기존 정당을 선택하든 정치권에 한바탕 돌풍이 몰아칠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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