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귀국하자마자 유력 보수 주자로 떠오르며 대권 행보에 나섰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정치교체와 국가 통합을 주도하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다가오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지난달 12일 귀국하자마자 대권 행보를 시작한 지 3주 만입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은 캠프 관계자를 비롯한 참모진과 상의 없이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 전 총장은 스스로 혹독한 질책을 하고 싶다며 지지자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그동안 저를 열렬히 지지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과 그간 제게 따뜻한 조언을 해주신 분들 그리고 저를 도와 가까이서 함께 일해 온 많은 분을 실망하게 해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대권 행보를 하면서 짧은 기간이나마 경험한 정치권을 향해서는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그리고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유아독존식의 태도도 버려야 합니다.]
반 전 총장은 비록 대권 도전의 꿈은 접었지만, 10년 동안의 유엔 사무총장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를 위해 어떻게든 헌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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