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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민주당 떠난 김종인, 대선 주자로 나설까?

취재N팩트 2017.03.08 오후 12:01
■ 김도원 / YTN 기자

[앵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가 오늘 탈당계를 공식 제출했습니다. 당은 떠나지만 앞으로 정치 활동은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는데요, 개헌을 명분으로 제3지대를 구축할지, 본인이 직접 대선 주자로 나설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도원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워보겠습니다. 김도원 기자!

[앵커]
김 기자, 이제 전 의원이 됐는데, 오전에 김종인 전 의원을 만났죠? 표정이 어땠나요?

[기자]
오전에 국회 의원회관 김종인 의원실에서 자신의 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탈당계를 내고 비례대표 의원직을 잃었으니까 오늘이 의원실에서 연 마지막 기자 간담회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특별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좀 후련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본인은 편안하다고 그렇게 심경을 밝혔습니다.

정당에 소속되어 있으면 제약을 받게 되는데 이제는 자유롭게 됐다는 것입니다.

탈당계를 제시한 직후에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뒤로 물러나는 게 아니라 분열의 씨앗이 되는 것도 아니라며 고난의 길을 마다않겠다고 그리고 나라를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 이렇게 적었습니다.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자유롭게 행동하기를 원한다....

정치를 계속하려면 사실 국회의원이 가장 좋은 자리 아닙니까?

그런데 의원직까지 내놓으면서 어떤 구상을 하는 걸까요?

[기자]
일단 민주당 안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탄핵 이후의 정치 상황 변화에 기대를 거는 걸로 보입니다.

탄핵이 되는 상황뿐만 아니라 탄핵이 안 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오전 김 전 대표가 한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종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탄핵이) 인용되면 지금 정치상황에서 서로가 선거를 위해서 열심히 채비를 갖출 테고, 그렇지 않고 이게 인용이 안 되면 상당한 정치상황의 변화가 올 수밖에 없지 않느냐, 이렇게 봐요.]

[기자]
그리고 또 시급한 개혁과제로 개헌을 거듭 꼽았는데요. 그래서 개헌을 주제로 이른바 제3지대 규합에 나서는 것 아니냐, 이런 것도 정치권의 관측입니다.

이미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모두 김 전 대표의 탈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입 아니면 연대를 제안하면서 김 전 대표의 몸값이 높아진 상황이죠.

그리고 또 대선 출마에 대해서도 오늘 다시 한 번 물어봤는데요.

두고두고 생각해 본다고 말했습니다.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걸로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김종인 전 대표의 탈당은 본인이 제3지대를 만들어서 출마할 것이라는 생각에 정치권에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어떻게 현실화될지는 정국 상황을 결국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스스로 나오든지 규합을 하든지 결국 세력을 만드는 게 중요한 사안인데요.

민주당 안에서 김 전 대표를 따라 탈당할 사람은 없을까요?

[기자]
당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민주당 의원총회가 있었는데요.

동반탈당할 것으로 이름이 거론되던 인사들도 신중한 반응이었습니다.

일단 김종인 전 대표의 구상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이고요.

또 구체화된다고 해도 얼마나 힘을 받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에서 원내 제1당의 의원직을 막차고 뛰어나가기는 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또 친김종인 의원의 상당수가 비례대표라는 점도 변수입니다.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잃게 되기 때문에 즉시 행동하기보다는 탄핵 이후의 정국 상황을 보면서 당내에서 개헌론을 제기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종인 의원이 그래도 비대위 대표까지 지냈었습니다. 민주당에서 말릴 생각이 없었던 걸까요?

[기자]
김종인 전 대표가 탈당을 고민한 건 지난해 말부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붙잡으려면 진작 잡았어야 하는 거겠죠. 어제 탈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김종인 전 대표에게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결심을 굳힌 상태라서 되돌리지 못했고요.

정작 김 전 대표를 영입한 문재인 전 대표는 연락이 없었다고 합니다.

또 당 지도부도 어제 안규백 사무총장이 찾아가기는 했습니다마는 지도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붙잡지는 않는 모양새입니다.

김종인 전 대표가 그동안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많이 해 왔기 때문에 이른바 친문인사들은 김 전 대표가 뒤에서 총질하다 떠난다, 이런 반응을 보이면서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틀어진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앵커]
정치부 김도원 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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