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막오른 조기 대선...5월 9일 선거일 잠정 결정

2017.03.13 오후 06:07
■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앵커]
중앙선관위가 19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 선거 절차를 공정하고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국민의 투표참여를 높이기 위해서 선거일이 빨리 확정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부도 5월 9일을 선거일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제 사저 도착 직후 사실상 불복종 발언을 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조금 전에 들어온 뉴스가 중앙선관위가 오늘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선거일이 빨리 확정돼야 한다 이런 입장을 밝혔고 정부가 조기 대선을 사실상 5월 9일로 확정했다고 하죠?

[인터뷰]
일단 잠정적으로 그렇게 정했습니다. 선거가 탄핵 이후부터 60일 이내에 치러져야 하기 때문에 5월 9일이 마지막 날입니다. 그러니까 그날 치러질 수밖에 없고 또 그 전 주 같은 경우는 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어버이날 해서 상당히 연휴가 지속됩니다. 그렇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번 중앙선관위 같은 경우에는 오래 선거를 치르는 경우는 처음이거든요.

4월에 치렀습니다. 그 이후로 대선이 전부 다 12월달에 많이 치러졌거든요. 그런데 이번 5월 같은 경우는 처음 치러보고 또 이렇게 짧은 선거 기간, 바로 선거기간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아마 중앙선관위도 걱정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날을 일단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줄 것을 아마 요청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약간의 절차가 필요하죠? 국무회의에서 내일쯤 나올 수도 있겠죠?

[인터뷰]
내일 정기 국무회의가 있기 때문에 내일 국무회의 통과해서 확정을 하면 바로 공포를 하고 그다음에 임시공휴일로 지정을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사저 복귀 일성으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사실상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이것이 파장이 일고 있는데요. 어떤 배경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이 발언을 두고 여러 가지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불복이다 아니면 청와대를 나온 것 자체가 일단 승복 아니냐 이렇게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데요. 일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에서 본다면 본인의 결백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곧 검찰 수사가 시작되지 않습니까? 검찰 수사를 대비해서 일단 본인이 헌재의 탄핵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본인이 검찰 수사에서 결백을 밝히겠다 이런 의지를 드러낸 것인데 사실 아쉬운 건 탄핵이 된 이후에 대통령이 청와대를 2박3일 동안 있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한마디도 본인 육성으로 국민들 앞에 이야기를 하지 않았거든요.

탄핵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국민들 앞에 육성을 통해서 어떤 식이든지 국민 앞에 이야기를 하고 헌법재판소가 헌법기관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지난 2004년도에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될 때는 그때는 헌재의 결정을 승복해야 된다, 그것이 헌법을 수호하는 길이다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거든요.

그렇다면 거기에 비춰봐서 전 대통령의 이번 결정도 본인이 받들이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게 일반적인 여론인 것 같습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이나 거취가 대선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던질 경우에 대선에도 어떤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거 아닐까요?

[인터뷰]
물론 적극적인 메시지를 던질 수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지 않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어떤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지기에는 부담스러울 겁니다.

일단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이에 따른 사법처리 절차가 진행이 되면 혹여나 예를 들어서 지금 사실 이재용 부회장이라든지 최순실이라든지 다 구속돼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검찰 입장에서도 대통령의 신변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될 텐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그게 좀 걱정일 테고요. 이런 것 자체가 실제로 보수 민심에 상당히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삼성동 사저 이른바 라인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할 사람들이 역할분담을 했어요. 하나하나 분석을 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일단 어제 사저 앞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많이 모였었죠. 일단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 일부는 친박의 좌장이라고 하고 이 두 분이 총괄하기로 했고 이게 아마 어제 대통령 사저 들어간 다음에 따로 모여서 식당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합의한 것 같습니다.

윤상현 의원과 조원진 의원은 정무를 맡고 김진태 의원은 검사 출신이니까 법률 쪽을, 민경욱 의원은 어제 대변인격이라고 해서 하고 박대출 의원이 수행을 맡는 걸로 내부적으로 역할분담을 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현재 자유한국당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본다면 승복을 하고 이렇게 하는데 사실은 대통령의 개인적인 팀 같은, 삼성동 팀 같은 이런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상당히 당에서는 고심하는 것 같아요.

[앵커]
민주당이 오늘부터 열흘 동안 민주당 경선 판도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내일도 TV토론이 있고요. 이번 주에 3번의 TV토론이 이어지는데 대선의 원인이자 의제를 제공한 대통령 탄핵 뒤에 열리는 경선 일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되는데 어떤 부분들을 눈여겨 봐야 될까요?

[인터뷰]
탄핵 전에는 탄핵에 대한 문제라든지 또 그다음에 안희정 지사가 이야기했던 대연정의 문제 또 일자리 문제 이런 것들이었다면 사실 TV토론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내일 YTN을 통해서 방송이 되는데, 내일 2시부터 3시 반까지 공중파 방송과 YTN, OBS를 통해서 방송이 됩니다. 처음으로 TV토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존에 했던 라디오와 인터넷 토론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죠. 왜냐하면 TV라는 매체는 일단 이미지와 영상 이것 자체가 많이 좌우하지 않습니까?

특히 그동안 보면 문재인 전 대표가 TV토론에 약하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특히 탄핵 이후에 판세가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만약에 TV토론을 붙을 경우에 이게 작용할 수 있는 민심의 방향에도 저는 상당히 영향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내일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속 TV토론이 있거든요. 그러면 TV토론에서 승자에 따라서 경선 민심 자체가 상당히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내일 오후 2시에 일단 지켜보기로 하고요. 탄핵이 지난주 금요일에 이뤄졌는데요. 10일 이후에 탄핵 후 여론조사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후보별, 정당별 특징을 살펴본다면요.

[인터뷰]
일단 전체적으로 본다면 정당별로는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앞으로 KBS와 연합뉴스가 조사를 했는데 정확히 탄핵 이후의 민심을 살펴보려면 아마 이번 주 말쯤 돼야 살펴볼 수 있을 것 같고 지금쯤은 트렌드 정도는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특히 문재인 전 대표는 거의 변함이 없고요.

그런데 문제는 안희정 지사가 꽤 올랐습니다. 안희정 지사가 2. 8%포인트 올랐는데 특히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 있어서는 민주당 후보 중에서 누가 됐으면 좋겠냐, 이걸 묻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거의 비슷한 게 나옵니다. 왜 그러냐면 아무래도 탄핵 이후에 어떻게 하면 통합할 수 있을까 또 국정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 다음 대통령은 과연 그러면 탄핵되지 않고 제대로 국정을 할 수 있을까 이런 후보 개인의 능력에 대한 비전에 대한 것들에 집중이 되면서 안희정 지사가 그동안 이야기했던 대연정이라든지 또 통합의 메시지가 먹혀들어간 것이 아닌가 그런 분석을 해 봅니다.

[앵커]
민주당 경선은 최종적으로 4월 3일에 후보를 결정하게 되지 않습니까? 4월 3일에 최종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과반 득표자가 안 나올 경우에는 4월 8일에 결선투표를 하게 되는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결선까지 가게 될까요?

[인터뷰]
지금 현재는 1차 선거인단이 163만 명이 모집됐거든요. 오늘부터 두 번째 경선인단이 모집되는데 저는 아마 200만 명이 조금 넘을 걸로 봅니다. 지난 2012년 대선 같은 경우는 그때 108만 명이 신청을 해서 이중에서 57%가 투표에 참여했거든요. 문제는 민주당원이라든지 그동안 문재인 대표 지지층을 제외하면 200만 명이 넘어서면 이건 국민경선적인 성격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 만약 200만 명에서 250만 명까지 간다라면 사실 저는 문재인 전 대표가 1차 통과하기는 어렵지 않는가 예상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일반인들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안희정 지사도 표를 가져갈 것 같고 또 이재명 시장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그렇게 된다면 아마 2차 투표까지 갈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고 있습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 영입 인사들이 연이어 구설에 휘말리고 있는데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이런 표현이 맞는 것 같은데 캠프가 인재 영입 이런 데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인터뷰]
그렇죠. 특히 손혜원 의원이 얘기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계획적으로 자살했다 이 부분은 사실 굉장히 친노 민심에는 아킬레스건 아니겠습니까? 사실 문재인 전 대표가 보면 손혜원 의원을 영입한 게 물론 김정숙 여사와 친분도 있고 사실 그동안 홍보위원장으로 굉장히 측근으로 분류가 됐거든요.

그런 분이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서 저런 얘기를 하니까 더구나 정청래 전 의원하고 같은 팟캐스트를 하면서 저런 문제가 빚어졌는데 아무래도 친노 민심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 같고 그래서 아마 문재인 전 대표가 즉각적으로 일단 사퇴를 수용하고 대처를 하는 것 같은데 사실 손혜원 의원이 방송 광고 카피라이터 출신이거든요. 그동안 상당히 자극적인 발언을 많이 하셨어요. 그런 것들이 문제로 빚어진 것 같습니다.

[앵커]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고 할 정도로 맞설 후보들이 떠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에 맞설 수 있는 사람은 누구를 거론하겠습니까?

[인터뷰]
일단 지금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오늘 여러 가지 출마 선언이 있었지만 사실은 어떤 면에서 의미 있는 후보가 아직 없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황교안 대행 자체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고 오늘 또 보면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황교안 대행을 만나서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가 물어봤다고 하는데 여전히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황 대행에게 일단 자유한국당은 상당히 기대를 거는 것 같고 문제는 아마 이번 주 중에 홍준표 지사가 대구 쪽에서 출마 선언을 할 것 같아요.

[앵커]
나올 것 같습니까?

[인터뷰]
대구경북 지역에서 TK 민심을 근거로 해서 아마 출마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의 경선 분위기가 조금 뜰 가능성이 있고 그다음에 바른정당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유승민 의원과 함께 지금 김종인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빅텐트론, 이것 자체의 변수가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사실은 개헌 논의라는 게 시간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개헌론을 근거로 하는 빅텐트론은 약해질 것 같고 나름대로 개헌을 전제로 한, 즉 이런 빅텐트가 형성될 수 있는 가능성 여기에 관심을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국민의당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일단 국민의당은 4월 5일로 경선 일자를 확정했습니다, 오늘. 그런데 지금 손학규, 안철수 의원이 광주 전남을 시작으로 경선이 시작이 되는데요. 특히 국민의당 같은 경우에는 현장투표 중심으로 하게 돼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처음 해 본 제도라서 얼마만큼 경선 흥행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 손학규 전 의장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광주 전라도에서 칩거를 했지 않습니까, 나름대로 호남 민심에 기반하고 있다고 하고 또 안철수 전 대표도 마찬가지로 호남 민심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두 분의 경쟁이 있을 텐데 문제는 두 분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전체의 비문연대, 반민주당 연대, 여기 속에서 또 한 번 겪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1차적으로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신 것 중에서 조금 더 부연해서 질문을 드리면 황교안 대행의 차출 가능성과 관련해서 자유한국당이 경선룰을 만들면서 막바지에 황교안 대행이 들어올 수 있는 룰을 만들었다고 해서 다른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는데요. 그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여전히 문을 열어놓는 거죠, 사실은. 어떤 면에서 보면 제가 볼 때는 가능성이 크게 없는데... 왜냐하면 황교안 대행이 사실 본인이 선거 날짜도 공표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출마한다는 게 힘든데 오늘 벌써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왜냐하면 사실은 붙고 난 다음에 나중에 새로 온다고 하면 이는 결국 황교안 대행을 위한 들러리밖에 되지 않는 그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사실 황교안 대행에게 너무나 모든 것을 거는 것 자체가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도박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치권 소식 알아봤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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