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흠 /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박태우 / 고려대 연구교수
[앵커]
각 정당들이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5월 9일 대선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저녁 8시 무렵에 전북 지역 경선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과 박태우 고려대 연구교수와 각 당 경선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주가 아무래도 슈퍼위크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중이면 각 당들의 본선 후보 윤곽이 드러나게 되겠죠?
[인터뷰]
일정상 이렇게 되어 있죠. 지금 현재 대세를 잡고 있는 야권의 경우는 사실상 내일까지 거치면 대개 기본 방향이 잡힐 것 같습니다. 먼저 국민의당이 호남권에서 앵커가 진행하신 대로 전북, 전주에서 투표를 마감하면서 중요한 호남권에서 기존의 대체 흐름을 이어가는 안철수 후보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상황이 잡혀 있고요.
더불어민주당은 호남권의 투표가 내일 현장투표가 진행됩니다. 내일 나오면 기본 방향이 어떻게 될 것인가. 당 내부에서의 결선투표까지 가는 분기가 생길 것인지 문재인 후보가 압도할 것인지가 판가름날 거고요. 또 하나 당 내부의 경쟁관계뿐만 아니라 최근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상관관계에서 얼마나 새로운 에너지를 보여줄 것인가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반면에 구 여권들은 대개 이번 31일에 마치게 돼 있죠. 먼저 바른정당이 빨리 마치도록 되어 있는데, 28일에 마치도록 돼 있는데 어제까지 해서 토론을 통한 정책평가단의 투표는 마친 거 아니겠습니까. 40%가 반영이 되는 거고요. 나머지 30, 31당원들 투표하고 여론조사가 반영되는 것인데 그걸 합해서 28일에 제일 먼저 결론이 나죠. 화요일에 결론이 나는 거고 31일에 결론이 나는 자유한국당, 일단 자유한국당은 절반 투표는 오늘 이행을 했습니다.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는 했는데 기대치에 미치지 않은 투표율을 기록했어요. 18.7%를 기록했으니까.
[앵커]
2012년보다 절반도 안 됐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많이 줄어들었고 더구나 자유한국당 당원 최근 태극기 집회를 비롯해서 하는 것을 보니까 얼마나 집결될 것인가 했었는데 기대보다 못하게 투표율이 낮았고요. 나머지 여론조사 50% 합해서 31일에 결론이 날 겁니다. 야권은 총 결론은 아마 민주당은 결선투표로 가지 않으면 4월 2일에 해서 3일에 발표가 되고 추가로 결선투표를 가게 되면 9일까지 가는 거고요. 국민의당은 일정상으로 봐서 4월 4일에 결론이 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이번 주를 지나면서는 기본적인 방향이 잡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결선 현장투표는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4월 8일에 예정돼 있는데 결과가 그 무렵에 나올 거라는 것까지 짚어주셨습니다. 어쨌건 당도 많고 후보도 굉장히 많거든요. 오늘 두 분의 임무가 막중한데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서 정말 남은 경선 일정을 바라볼 때 어떤 점을 좀 더 주목해야 될지. 이 점을 명확하게 짚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국민의당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죠. 안철수 전 대표, 지난 대선 때 불었던 안풍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고 봐야 합니까?
[인터뷰]
오늘 경선 결과를 보면 호남에서만큼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바람이 불었어요. 또 아까 연설하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서 보니까 상당히 성숙되고 과거보다 결기가 크게 보입니다. 그리고 다른 후보들, 예상보다 손학규 전 대표님이라든지 박주선 의원님이 생각보다 표를 못 얻었습니다. 그래서 과연 호남에서 23석을 갖고 있는 지역구, 국민의당이 호남 민심을 앞으로 어느 정도 끌고 가면서 문재인 대표가 1위로 나오는데, 호남 대선 후보 중에서. 그 표를 얼마나 가져올지 그것이 아마 다음 주에 우리가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이고 부산, 경남으로 가서 안철수 바람이 더 불지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역시 안철수 후보가 오늘 압승을 하면서 안철수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대세 분위기의 양면적인 평가가 가능합니다. 일찍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함으로써 이른바 안철수의 새로운 대세를 만들 수 있는 환경도 됐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데 또 다른 반면에 일찍이 안철수 한 사람으로서 방향이 잡히면서 나머지 기간 동안 경선에 대한 주목을 끌기 어렵다는 점, 양면성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둘 중에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인가 하는 것인데 일단은 당 내 경선뿐만 아니라 야권 내부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시작 단계에서는 호남지역에서 예상보다는 많은 바람을 일으켜서 분위기는 잡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국민의당이 이 정도 나오는 것에 비해서 27일, 내일 당장 진행되는 민주당에서 어떤 정도의 결과가 나올까. 아마 상대적인 비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그렇죠. 그런데 오늘 안철수 후보가 굉장히 강세를 보였던 이유, 안철수의 자강론 대 손학규 후보의 연대론이 싸워서 자강론이 이긴 것이냐, 아니면 호남의 반문 정서가 결집해서 안철수 후보를 밀어준 것이냐. 여러 가지 해석이 분분하더라고요.
[인터뷰]
일단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소위 어떤 평론가들이 문재인 공포증, 반문정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시다시피 전두환 장군 표창장 논란, 부산 대통령 발언 이런 것 때문에 문재인 후보에 대한 반감이 생겼다, 이걸 안철수 후보가 끌어안는 바람이 있었다 이렇게 분석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래도 아직까지는 제가 알기로는 호남에서 제일 높은 지지율을 갖고 있는 게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것이 어느 정도 빠질지 그건 내일 아까 말씀하셨듯이 표 결과를 보면 우리가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결선투표까지 가느냐 안 가느냐 이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앵커]
문 후보측에서 아까 말씀하셨던군 복무 당시 표창장 발언이나 부산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해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과 더불어서 아들의 특혜 채용 논란까지 여러 가지 문재인 후보를 둘러싼 비판과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걸 네거티브로 봐야 됩니까, 아니면 후보 검증으로 봐야 됩니까?
[인터뷰]
네거티브의 특징적인 문제는 이른바 흑색선전이라고 했을 경우에는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문제가 있는 것을 과대, 과장한다거나 왜곡하는 흑색선전은 문제를 삼겠지만 상대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드러내서 토론하는 것은 현실적인 것들입니다. 실제로 후보 간의 선거 경쟁을 보면 비교우위를 택하는 것이니까 상대는 대통령감으로서 이런 정도의 선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인정해야 될 겁니다. 다만 그게 얼마나 근거 있는 거고 합당한 지적이냐. 이것은 언론 등에서 분석해 줄 필요가 있고요.
앞서 말씀드렸던 광주와 전주 투표에서 문재인 후보가 평균 65% 내외가 된 정도의 배경에 대해서 질문하셨는데 과거에 보면 문재인 후보하고 안철수 후보 둘 간의 제로섬 구도였거든요. 문재인 후보가 조금 처지면 나머지 표가 어디로 갔었느냐. 안철수 후보한테 둘 간에 이동하는 이런 상황이었는데 근래에 와서는 그 중간지대가 생겼습니다. 그 중간지대가 누구냐. 바로 안희정 지사가 생기면서 문재인 후보에게 실망하거나 반감이 있는 쪽이 그대로 안철수 후보로 가지 않고 중간에 품고 있었습니다. 그런 게 이번에 당내 경선에서 상당히 강한 지지로 이어졌던 부분이 있고요. 그 점에서는 만약에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끝났을 때 한 사람으로 압축됐을 때 그동안에는 여러 사람이 품고 있었던 표가 밖으로 얼마나 빠져나가느냐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겁니다.
예컨대 그동안에는 비문재인 성향의 표를 안희정 지사가 품고 있었는데 혹시 안희정 지사가 후보가 되지 않고 빠진다면 그게 그대로 문재인 후보한테 이어질 것인가. 과거처럼 안철수 후보 쪽으로 갈 것인가 이런 것도 나중에 가늠해 볼 중요한 대목이기는 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 이어갈까요?
[인터뷰]
그 바람이 갑자기 꺼지지는 않겠죠. 그리고 앞으로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들어서면 검증이라는 큰 벽을 넘어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그렇게 큰 검증받을 만한, 아까 말씀하신 아들 특혜 채용 문제 이런 것 빼고는 없어 보여요. 그러나 앞으로는 바른정당이나 자유한국당에서 후보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검증 정국에 들어가지 않겠어요? 그때는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번 주까지는 제가 보기에 그렇게 각 당의 경선 스케줄, 자기 자신이 후보가 되느냐 안 되느냐에 더 바쁘기 때문에 상대방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못 할 것 같아요.
물론 홍준표 지사는 자기가 여권의 대표 주자라는 생각을 하고 문재인 후보에게 잽을 날리고 있습니다마는 그것보다 더 강한 검증 공세가 이어질 것이다. 그것이 이번 주 지나서 후보가 확정된 다음부터는 큰 게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내일 이변이 일어날까요?
[인터뷰]
이변이라는 것은 그동안의 여론조사하고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냐 이거겠죠.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으로 선두를 가고 있는데 2, 3등 했던 쪽이 얼마나 추격하느냐는 얘기가 되겠죠. 혹시 여론조사 상으로 그동안에 대개 2위를 안희정 지사가 하고 3위를 이재명 시장이 했었는데 혹시 2, 3위 관계도 역전될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한데 모르겠습니다다. 지켜봐야겠는데 아직 투표 일정이 있기 때문에 방송에서 얘기하는 것도 대선에 영향을 미치니까 그렇기는 한데 하여튼 주목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안희정 지사가 그동안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서 나왔던 것이 안방 내부의 대세가 아니겠느냐 이런 얘기 하는 것은 혹시 그동안에 나왔던 여론조사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또 다른 결과를 기대하면서 하는 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앵커]
ARS투표가 어제, 오늘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ARS 투표 수가 높을수록 어느 후보에게 유리한 겁니까?
[인터뷰]
높을수록 문재인 후보한테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일반 여론조사를 보면 호남지역 민심에서 문재인 후보가 계속 우위, 대세를 가지고 가고 있고. 민심이 반영되죠, ARS 투표는. 숫자가 많다 보니까. 그래서 문재인 후보한테 유리할 것이고 추격하는 안희정 후보, 이재명 후보는 제가 보기에 특별한 반격의 카드가 마련된다든지 문재인 후보가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지금 나오는 퍼센트만 보더라도 그걸 뛰어넘기가 굉장히 어려워 보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래서 짧은 시간 내에 그런 일이 일어날까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호남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결국 민주당 내에서는 전통적으로 대선 후보가 됐던 전례에 비춰봤을 때 내일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문재인 전 대표 같은 경우 호남에서 여전히 반대하는 목소리나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많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근래 갤럽 조사에서 상당히 지지가 호남 내부에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수적으로 보자면 수도권이 121만이 돼서 압도적인 수를 차지하고 있기는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사람이 214만인데 그중에서 121만이면 절반이 넘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에 호남의 결과를 중시했던 이유가 역시 수도권에서 호남 출신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흐름을 초기에 만드는 거고 상대적인 경쟁,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등과의 경쟁관계가 있기 때문에 흐름을 만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당장의 큰 변화가 생길지 이건 모릅니다. 현재는 근본적인 대결구도, 당내 경선이 초점이 되고 있으니까요. 만약에 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지금 치르는 선거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차기의 리더십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중심으로 대안적인 리더십이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누가 이번에는 좀 다른 국정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초점이 바뀌어나갔을 때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런 건데 당장 당내 경선을 두고는 그렇게 특별하게 바뀔 변수는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지난주 한 주 동안 현장투표 자료 유출이 논란이 됐습니다. 경선 결과, 영향을 미칠까요?
[인터뷰]
저는 그 부분은 문재인 후보한테 가장 유리하게 작용할 겁니다. 결과로 보면 게임이 안 되게 문재인 후보한테 압도적으로 지지 현상이 보였잖아요. 하여튼 조사 결과를 보니까 특별한 악의가 없다고 해서 닫았는데 이해가 안 가는 게왜 이 부분을 안희정 지사나 이재명 시장이 가볍게 넘어가는지. 사실 굉장한 심리적인 그런 흐름을 만들어주고 있는 거예요. 유권자들도 이렇게 가는데 다른 데 찍어봤자 되겠나 이런 분석들이 있지 않겠어요? 저는 이 자체가 문재인 후보한테 굉장히 큰 호재다. 누구 잘잘못을 떠나서 당에서 강하게 징계할 줄 알았는데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걸 보고역시 한국 정치는 아직도 강한 규칙과 합의보다는 그때그때의 상황논리가 앞서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앵커]
고의성이 없다라고 당내에서 결론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 측면에서 봤을 때도 약하다고 보시는 거예요?
[인터뷰]
그럼요. 저는 그렇게 조사를 마무리할 게 아니라 한 공당의 지지율이 가장 많이 나오고 1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선거인데 굉장히 중요한 선거인데 반칙을 한 거 아니에요. 하지 말라는 걸 한 거고. 그러면 저것보다 강하게 처벌을 받고 만에 하나 특정 후보가 그런 일을 했다고 나오면 페널티를 줘야 합니다. 우리 한국 정치가 룰을 안 지키고 하지 말라는 걸 안 지키고 진흙탕 싸움이 되고 한국 정치가 발전 못하는 거 아니겠어요? 이게 아주 작은 사례지만 집권당이 될 수 있는 1당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저는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안희정 후보나 이재명 시장이 내일 불리한 결과가 나왔다, 이걸 현장 투표 자료유출 논란을 가지고 불복을 시사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흘러날 수 있을까요?
[인터뷰]
했을 경우 기존의 문제를 계속 강하게 걸고 넘어갔어야 되는데요. 일단 마무리가 되는 분위기라서 새롭게 문제제기 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오늘 당선관이 처리했던 것은 지방신문 부산일보에 나왔던 그 자체에 대한 조사를 한 게 아니라 다른 쪽으로 지역위원장들이 내부에서 조사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논란이 됐던 유출 조사 대상은 삼지 않았죠. 악의가 없다 이렇게 정리했던 것인데 이런 건 있습니다. 그동안 유출 자료에 따르면 6:2:1 정도로 나왔는데 그대로 나간다면 자료 유출을 인정하는 게 되겠고 그게 아닌 상태로 상당히 차이가 난다면 여론을 호도하려는 작전으로 볼 수 있겠고 해서 어느 쪽으로 나오든 간에 논란의 소지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당사자들, 다른 쪽 특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 않은 2, 3위 후보들이 더 이상 크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쪽에서 불만은 제기하겠지만 불복을 제기할 정도까지는 되지 못할 거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탈당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내로 사무실을 차리겠다고 발표가 나왔는데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요?
[인터뷰]
저는 김종인 전 의원께서 평생의 자기 숙원인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수 있는 정권 한번 만들어보고 역할하겠다, 강한 의지를 짧은 시간 내에 어떻게 펼칠 것인가. 이제 대선이 44일 남았어요. 4월 15, 16되면 등록을 해야 되고 이런 판인데 여의도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기존에 말씀하셨듯이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되면 그 후보들하고도 이야기를 해야 되지만 밖에 있는 정운찬 씨라든가 이런 분들과 얼마나 대화가 깊이 갈지 또 반문 정서가 크다면 그만큼 반문정서를 엮어내는 실질적인 킹메이커가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이게 짧은 시간에 드러날 겁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김종인 전 의원이 하고 있는 역할은 아주 바람직하고 누구나 나라를 위해서 지혜와 역량이 있다면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는 그런 노력은 우리가 높이 평가해야 한다. 그래서 저도 열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앵커]
과연 김종인 전 대표의 행보가 비문 연대의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냐 여기에 누가 참가할 것이냐. 여러 가지 고민들이 많을 텐데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도 이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인터뷰]
여지가 있는 쪽은 구여권 계열은 여지가 있습니다. 지금 어느 방법으로 하든 사실상 대권 본선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사실상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든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든 간에 본선 경쟁력 차원보다는 당의 존립과 보수 진영의 존립을 위해서 선거 후보로 나서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상황, 특히 문재인 후보 쪽과의 경쟁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김종인 전 대표하고 결합할 가능성이 꽤 있어 보입니다.
나머지 안철수 후보가 사실상 후보에 가깝게 되어 있는 국민의당은 단순하게 결합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제가 봤을 때는 문재인 후보 못지않게 이미 후보로 확정돼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 국민의당 후보입니다. 그런 가운데 김종인 전 대표가 어떻게 행보를 할지 이건 제한된 속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만약에 조금 더 일찍 본인이 주체적인 행보를 했다면 여지가 있을 것인데 시간은 상당히 짧게 조금밖에 안 남아 있고 다른 정당들, 특히 국민의당도 방향이 잡혀져 있기 때문에 조금 활동의 폭은 좁지 않나. 가장 나머지 변수 중 큰 변수이기는 합니다마는 시간상, 아니면 다른 후보 구도상 조금 여지는 적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당내에서 급부상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주목을 받고 있을 수밖에 없어요. 지지율 면에서도 어느 정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고 그렇다면 친박 계열의 의원들 중에서 친박 계열의 표심 중에서 과연 누가 대표하게 될 것인가. 김진태 의원이 카드가 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많습니다.
[인터뷰]
지금 지지율만 보면 김진태 의원이 그래도 친박을 대표하는 의원 중에 제일 높잖아요. 홍준표 지사 다음으로 나오고 있으니까. 제가 보기에는 앞으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결과가 내일 나오면 우리가 알 수 있겠습니다마는 홍준표 지사한테 쏠림현상이 강화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보수의 위기이고 많은 보수 표심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 합쳐서 단일전선을 형성해야 하는데 심지어는 바른정당까지 빨리 단일화하는 방안이 뭐냐, 이럴 때. 김진태 의원이 만약에 자유한국당 후보가 된다면 배신자들이라고 해서 안 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했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어떤 전략을 만들고 힘을 합해서 나중에 김종인 전 대표하고 연대까지 생각한다면 모든 걸 끌어안을 수 있는 후보 쪽으로 가는 게 낫지 않느냐 이런 흐름이 있더라고요.
물론 친박계의 조직력이라든지 당에서 조직표를 행사한다면 김진태 의원이 받을 여지는 많지만 전반적인 보수의 흐름은 합해라, 단합해라 이렇게 분열돼서 어떻게 선거를 치르느냐 이것이 더 강하다. 저는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김 원장님은 보수 단일화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보수 단일화를 얘기하는 쪽이 홍준표 후보도 얘기하고 있고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도 얘기하고 있죠. 홍준표 후보는 보수 단일화뿐만 아니라 다른 이른바 비문 단일화도 계속 추진하려고 할 겁니다. 그런데 바른정당은 조금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어제 발표됐던 정책평가단에서 60% 정도로 선두를 달리고 있기는 합니다마는 됐을 경우 당은 정비가 안 되어 있단 말이죠. 당에서도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단일화를 해 버릴 경우에 만약에 유승민 의원으로 단일화가 된다면 모르겠지만 홍준표 지사 등의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단일화가 돼버린다면 이후에 바른정당은 독자적인 생존이 어려워지거든요. 그런 점에서 아마 당 내부에서 향후 당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 이런 당내 방향도 있어서 그냥 개별적으로 후보 단일화 시도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뭔가 조율이 필요할 겁니다.
[앵커]
김진태 의원의 말을 빌렸을 때 알토란 같은 보수표를 잃어버릴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인터뷰]
그런데 박 교수가 지적을 잘하셨지만 지금 기존의 보수 중에서는 현재 표의 가장 큰 흐름은 마땅히 힘을 잃어서 투표에 불참할 분들이 굉장히 많을 겁니다. 오늘 투표 참여를 얘기했지만 18.7% 얘기했지 않습니까. 만약에 친박이 결집하는 상황이 생겼다면 오늘 투표율이 적어도 한 30%는 나왔을 겁니다. 그 정도라면 열성적인 소수가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그런 성향을 주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선 후보로서 김진태 의원을 밀어가지고 수를 불리는 그런 데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장래를 위해서 진폭 여지가 있는 홍준표 지사 쪽으로 조금 더 쏠리지 않겠는가 그 점입니다.
거기에다가 현재 인명진 비대위원장도 앞으로 행보에 대해서는 후보가 되는 사람한테 맡기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홍준표 지사가 후보가 된다면 그 영역을 넘어서 추진하는 후보 단일화 쪽을 당 차원에서도 지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바른정당도 보면 유승민 의원이 4전 전승을 하면서 당선이 유력해지고 있습니다. 지지율이 그런데도 바른정당이 약세죠. 후보 단일화밖에 방법이 없을까요?
[인터뷰]
지금 현재 당 지지율이나 후보들 지지율 가지고는 어디 가서 숟가락 얹어놓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구조적인 변동이 있든지 아니면 아까 말씀하셨듯이 보수가 대동단결할 때 은근슬쩍 끼어드는 것밖에 없는데 정치인들은 제가 보니까 본인한테 선거를 통해서 당선한 이후에 졌다든지 선거에서 패한다는 계산을 한다면 명분도 뒷전이고 실리를 택합니다. 이번 대선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금 바른정당이 저렇게 있어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선거를 치를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틀에서 보수가 위기의식 느끼고 큰 집을 지을 때 은근설쩍 들어와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같이 치를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지금은 탄핵을 찬성 했냐 안 했냐로 치고받고 있지만 그것보다는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더 급한 것이 정권을 줘서야 되겠느냐. 우리가 한 번이라도 합쳐서 가능한 국민의당 김종인 씨가 추구하는 그런 반문연대까지 가보자 이런 급격한 흐름이 있으면 은근설쩍 과거는 잊고 내년 지방선거 생각하면서 저는 같이 합할 확률도 있다. 그게 정치인 속성이라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보수 쪽 지지자들께서는 바른정당과 그리고 자유한국당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습니다. 바른정당을 두고 김진태 의원 같은 경우는 이혼하고 호적 정리한 당이다, 이 정도까지 얘기했지만 홍준표 지사 같은 경우에는 별거 중이다 이런 인식을 드러내지 않았습니까. 만약에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준표 그리고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 둘 다 어느 정도 보수 연합에 대한 교감이 있는 분들인데 그렇게 두 분들이 선출이 된다면 그 둘 중에서 누가 1위 후보가 돼야 하는 겁니까?
[인터뷰]
후보군으로 봤을 때는 둘 다 보수 후보 단일화하기에 유리한 후보들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대세적인 분위기는 일반적으로 지금 여론조사에 나오는 것은 홍준표 지사가 앞서고 있는 분위기니까 그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는데 제가 앞서 그런 지적을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를 중심으로 한 전략을 따라갈 수 있지만 바른정당은 그냥 유승민 후보가 후보로 결정됐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당 내부의 이견이 조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고 특히 지금 경선 과정에서 당의 진로 관련해서 남경필 지사하고 아주 대척점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점이 있고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홍준표 지사로 단일화가 돼버린다면 큰 정계 개편 이전에 바른정당 자체가 그쪽으로 흡수되면서 존재감 자체가 유명무실화돼버릴 소지가 있기 때문에 당에서 이런 저런 고려할 것들이 남아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각 당의 경선 상황 짚어봤습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과 박태우 고려대 연구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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