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4선의 유승민 의원이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제치고 대선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유 의원은 '합리적 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섭니다.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선출 대회 현장 연결합니다. 전준형 기자!
예상했던 대로 유승민 의원이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죠?
[기자]
이변은 없었습니다. 유승민 의원이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꺾고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모든 평가에서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유 의원은 앞선 4차례 정책평가단 투표에서 이미 모두 승리를 거뒀는데요.
오늘 발표된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현장 투표를 합친 결과에서도 남 지사를 여유 있게 따돌렸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3만 6천593표를 얻어 62.8%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남경필 후보는 2만 천625표를 얻어 득표율이 37.2% 그쳤습니다.
유 의원은 후보 수락 연설에서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세력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땅의 보수를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보수의 재건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모아 이번 대선에서 당당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유승민 후보는 바른정당이 과거 여당을 뛰쳐나오면서 '합리적 보수'라는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스스로 증명해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유승민 후보와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 보수의 적통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도 관심사입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얼마나 많은 지지율을 얻느냐가 당의 존폐를 결정할 중요한 잣대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유승민 후보와 바른정당의 새로운 정치 실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유승민 후보는 일단 자유한국당과 후보 단일화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유승민 후보는 이미 지난 1월 말부터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서기 위해 범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습니다.
자유한국당 경선은 오는 31일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아마도 4월 초 양당 간 물밑접촉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유승민 후보와 바른정당 모두 지지율이 매우 낮다는 게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당의 대선 후보로서 내부의 갈라진 목소리를 정리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바른정당 내에서는 보수 진영 통합을 위해 우선 자유한국당과 연대하자는 이른바 보수 후보 단일화론도 있고요.
반면 친박과 친문 등 패권 세력과 명확하게 선을 긋기 위해 먼저 국민의당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중도 통합론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유승민 후보가 친박계 인적 청산 문제 등을 해결하고 자유한국당과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김종인·정운찬 등 제3지대 개헌 세력이나 국민의 당과 함께 더 폭넓은 '반문 연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자 선출 대회 현장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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