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토론] 문재인 대세 완전히 굳혔다 vs 반문연대로 흔들 가능성 충분

2017.03.28 오후 09:29
[정치토론] 문재인 대세 완전히 굳혔다 vs 반문연대로 흔들 가능성 충분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3월 28일 (화요일)
■ 대담 :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각기 다른 시각으로 우리 정치를 바라보는 전문가 두 분을 모시고 대한민국 정치 이슈를 다각적으로 짚어보는 시간, 뉴스 정면승부 ‘정치 길게 토커바웃’ 시간입니다. 경희대학교 노동일 교수,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정연정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이하 노동일): 네, 안녕하십니까?

◆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이하 정연정):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다 아시겠지만, 문재인 안철수 호남 대저에서 일단 각 당에서 두 분이 다 승리하셨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 노동일> 저는 사실 예상한 대로라고 보고요. 물론 국민의당이 먼저 있었으니 먼저 이야기해보면, 기본적으로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 최대 주주인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손학규 전 대표가 아무리 완전국민경선제인가요,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현장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관철시켰다고 하더라도 역부족일 거로 봤고요. 안철수 전 대표가 상당히 득표율에서 예상보다 조금 저 높기 때문에 정말 손학규 전 대표가 너무 힘을 못 쓰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은, 선거는 역시 조직이다. 이런 겁니다. 문재인 전 대표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런 점에서는. 기본적으로 예상한 대로 됐고요. 오늘 있었던 국민의당 경선, 부·울·경이죠. 다음에 민주당에서도 있을 예정인 충청 경선, 그 다음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그러한 추세가 어떻게 될지 하는 것이 바로 주목되는 부분이죠.

◆ 정연정> 글쎄요. 저는 가장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대세는 꺾이지 않는다는 거죠. 당초 예상했던 것처럼 국민의당도 마찬가지이고, 민주당도 마찬가지이지만, 사실 1, 2위 간 박빙의 승부를 예측했는데, 굉장히 격차가 큰 것, 방금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당내 경선이잖아요. 당내 경선에서 자기의 강고한 지지기반을 결집해내는 대세의 조직력, 여러 가지 자원 활용 능력, 이런 것들이 작동했기에 그것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광주 호남이 국민의당이든 민주당이든 이렇게 대세가 굳혀져버리면 다른 지역에서 이렇게 뭔가 크게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대세가 과연 뒤집힐 수 있을 것인가,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냐, 어려워 보인다는 일종의 절망적 판단을 해보고요. 또 하나는 이상한 현상이 있습니다. 사실 당내 경선이잖아요. 국민의당이 먼저 시작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자신들의 어떤 당내 경선의 결과물을 가지고 상대 당과의 경쟁 구도를 염두에 둔 그러한 확산들을 했단 말이에요. 저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건, 국민의당이 사실 호남에서는 여당이에요. 38석을 가지고 있고 당원만 하더라도 18만 정도 되거든요. 그게 국민의당 당원의 55%를 차지한다고 해요. 이번 완전국민경선의 경우 국민의당은 당원이든 일반 국민이든 상관없이 주민등록증만 있으면 투표장에 와서 투표할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어쨌든 최초로 당원들이 참여했을 가능성만 놓고 보더라도 18만이거든요. 그렇다면 국민의당의 최종 집계가 9만 명 정도 되니까 반 정도, 여당으로써 사실 어느 정도 갖출 만큼 갖춰진 것이지, 이것이 예컨대 본선 경쟁에서 안철수 대표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거나 이것은 어찌보면 당내 경선인데 문재인과 겨룬 것이 아니거든요.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그렇다면 물론 선거는 낙관적으로 보면서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것이 중요한 기법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을 위해서는 조금 냉정하게 판세를 읽어내는 정당들의 전략적 판단이 드러났으면 좋겠고요. 너무나 과장되거나 이런 식의 방식은 유권자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는 조금 짚어보아야 할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대세론자들이 자기 지지기반을 잘 다졌다, 이 정도로 저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곽수종> 노동일 교수님 지적하셨지만, 지금 부울 경선에서 국민의당 돌풍, 열기, 광주와 같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 노동일> 그건 당연한 거고요. 왜냐면 아까 정 교수님 말씀하셨지만, 국민의당 당원들이 호남의 절반입니다. 전체 당원 중 호남 당원이 절반이기에, 그리고 호남에 절대적으로 의원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그건 예를 들어서 국민의당에서 문재인 전 대표, 민주당 쪽에 동원 경선이라고 얘기했지만, 사실은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의원들이 동원했을 것 아니겠습니까. 나쁜 의미의 동원이 아니고, 주위에 투표하도록 독려했을 것이고요. 당원들에게만 투표하도록 문자도 보내고 독려했을 것 아니겠습니까. 당연한 거고요.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고요. 그러다 보면 당연히 다른 지역에서 의원들 없기 때문에, 조직도 없기 때문에 당연히 빠지는 건 분명하고요. 두 번째 경선에서 얼마나 모일 것인가가 그야말로 순수한 사람들이 모였다면 오늘과 같은 결과가 나왔지 않았어야죠. 정확히 아직 최종적 결과는 안 나온 것 같은데, 5시 경인가요. 그때만 해도 1만 명이 안 되었죠. 그래서 투표 시간을 연장한다고 하고, 투표소를 늘리고, 이러한 것을 봤거든요. 언론에서 안철수 대세론, 반문 정서가 작용했다는 것은 제가 보기엔 조금 잘못 짚은 부분이 있고요. 기본적으로 안철수 전 대표가 과연 본선에서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려면 앞으로 있을 경선에서 정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가, 이를 더 봐야 하는데요. 오늘 경선만 봐서는 조금 실망스러운 결과일 것 같습니다. 특히 부산 지역은 안철수 전 대표의 고향 아닙니까. 거기에서 부산 사투리로 호소하던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았다는 것은 첫 호남지역 경선이 조금 그야말로 조직 동원의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독려하고 했던 부분이 있다는 거겠죠.

◇ 곽수종> 오후 1시 3,589표 집계였다가 6시 38분, 약 1만 표 돌파했다고 합니다.

◆ 정연정> 어쨌든 지금 호남에 견주어 보았을 때 실제로 투표 시간까지 연장해가면서 한 거거든요. 사실 이것도 국민의당 선거관리 하는 분들이 욕심은 있죠. 많은 국민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고자 하는 욕심이 있지만 몇 시까지 투표를 하고, 투표소는 어떻게 설치하는 건 사전에 선거관리 상황에서 합의된 개념이거든요. 후보들은 그 원칙에 입각해서 사실 경선을 치르고 있고요. 그런 것 없이 고무줄처럼 현장에서 늘어났다, 줄었다, 공당에서 사실 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는 얼마나 사람들을 못 모았으면 저렇게 투표 시간까지 연장해가면서 하느냐, 그러한 또 다른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기에, 국민의당이 정말 국민들의 나름대로 보편적인 지지를 얻고자 한다면, 공당으로서 원칙 있는 선거 관리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보이고요. 광주 경선의 경우 저는 그렇게 봅니다. 국민의당 경선은 사실 어떤 민주당은 선거인단을 모집하잖아요. 권역별로 모집해서 투표를 하는데요. 국민의당은 연장 투표만 하는데 사실은 반드시 광주나 호남 지역에 거주하지 않아도 광주나 호남에 KTX를 타고 가서 투표해도 됩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과연 광주 호남의 바닥 민심을 정말 반영한 것이냐. 투표 방식이 사실 전국에 다 걸쳐져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동원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부산, 경남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호남에 모든 사람들이 동원됐다고 한다면, 왜냐면 거기가 전략 핵심 지역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부산도 그렇고 강원도 그렇고 기타 지역에서는 투표율이 당연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지역에서 정말 지역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단위를 만들었다면 조금 달라졌을 텐데, 어디든 가서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또 한 번 투표하면 못하거든요. 그러니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 국민의당의 이른바 현장투표율은 점점 더 낮아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 곽수종> 노동일 교수님, 민주당 경선에 214만 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방금 정연정 교수님 말씀은 오픈프라이머리의 부작용 끝에 지금 안철수 후보가 가질 수 있는 투표의 표수는 거의 다 나온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냉정하게 보면. 그렇게 평가하셨는데요. 214만 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은 어떻게 보세요?

◆ 노동일> 선거인단 등록한 사람들이 다 투표하는 건 아니고요. 거기에서 ARS 전화를 걸어서 투표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문재인 후보가 ARS에서 얻은 표보다 무효표가 더 많이 나왔다,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는 거죠. 그만큼 214만 명이 모였다는 것이 기록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상당히 허수가 있다는 거죠. 저에게도 여러 차례 경로를 통해 독려하는 문자가 오거나 전화가 왔었으니까요. 얼마나 많겠습니까. 마지못해 해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냥 해준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많은 사람이 다 투표에 참여한다는 건 아니고 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는 것을 먼저 말해야 할 것 같고요. 한 가지 제가 어제 민주당 경선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저는 문재인 전 대표가 과반을 충분히 얻고 과거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일으킨 돌풍을 일으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왜냐면 예를 들자면, 과거 2002년에는 민주당 내에서 1위를 달리던 후보가 이인제 후보였는데요. 이인제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당시 대항마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였는데요. 완전히 대세를 형성했고요. 결국 2등밖에 못 한다는 것이 명확합니다, 이인제 후보로서는. 탈당해서 민주당으로 왔는데 그 사람을 내세워봐야 이회창 후보를 이기겠습니까. 이인제 후보는 도저히 안 된다는 공감이 있었고요. 그것 때문에 사실 노무현 후보의 스토리가 먹혔고 돌풍을 일으킬 소지가 있었던 거거든요. 불쏘시개가 있었고 거기에 불이 붙으니 타올랐는데, 만약 지금의 경우 이러한 상황에서 문재인 후보로 안 된다, 1위를 달리는 후보로서, 안 된다는 증거는 아무데도 없거든요. 모든 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비토층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러면 대안이 무엇이냐, 대안이 사실 없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을 내세웠을 때 문재인 후보보다 훨씬 경쟁력 있거나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느냐, 그러면 그건 아니기 때문에 2002년 돌풍을 일으킨 상황과는 너무 다르다는 것 때문에 안희정, 이재명 후보가 그런 돌풍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얘기했는데요.

◆ 정연정> 문재인 후보의 경우 호남만 놓고 보면, 몇 가지 실수를 하지 않았습니까. 전두환 표창 발언이나 여러 가지 이런 것들이 지역의 어떤 감정선을 좀 건드릴 수 있는 가능성, 특히 호남의 경우 50, 60대, 특히 6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이른바 반문 정서라는 것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거든요. 지난 총선부터 굳어져 왔던, 그것이 해소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재인 후보가 이러한 방식으로 계속 사실 실수를 연발하게 된다면, 여론 조사 상으로 빠지지 않았습니까. 호남 지지율이. 그렇게 본다면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도 완전히 대세를 굳혔다, 지금 이번 경선 과정에서 기타 등등의 기반에 의해 대세를 갖췄지만, 개인적 실수를 한다고 한다면 본선에 가서 호남의 전략적 표심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어디 불안해서 찍어주겠느냐, 이러한 것이나 문재인은 여전히 저렇다, 이러한 이른바 반문 정서를 좀 더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대응하시게 되면, 저는 실제로 호남은 충분히 요동칠 수 있다고 보이고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국민의당 기회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환경이 열린다면,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는 2, 3위와의 격차를 벌렸다고 안주할 만한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호남 민심만 놓고 보면 본인의 실수, 캠프의 실수와 같은 것으로 충분히 변동 가능성이 있다.

◇ 곽수종> 변동 가능성이 결국 어떻게 이것이 방아쇠 트리거가 당겨져 대세론에 조금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까, 소위 말해서 안철수 후보라든지 반대 진영의 후보들이 고민하는 부분일 텐데요. 쉽게 그러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기대하긴 어렵지 않겠습니까.

◆ 노동일> 네, 말씀드린 대로 그럴 만한 동력이 없는 겁니다. 2002년처럼 현재 1위하는 후보로는 도저히 안 된다는, 그러한 예상이 안 되는 거고요. 또 한 가지는 경쟁자들이 문제입니다.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 저는 광주 경선, 호남 경선에서의 가장 주목할 포인트가 과연 이재명 시장이 2위가 되느냐, 그 부분이었거든요. 누구나 안희정 지사가 2위가 될 것이라고 얼마나 추격할 것이냐고 생각했는데, 저는 오히려 혹시 이재명 시장이 2위를 하고 안희정 지사가 3위하는 것 아닌가, 그러한 생각도 했거든요. 지난번 유출된, 거기에서 그렇게 나왔잖아요. 그래서 안희정 캠프가 발칵 뒤집혔던, 그런 부분이 있거든요. 이번에 보니 거의 차이가 없어요. 0.6%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나는 상황이거든요. 이렇게 되니까 오히려 누구 하나가 확실하게 1위를 몰아줘야 결선투표로 가든지 돌풍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표를 나눠 가지고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아무도 지금 2위에서 1위 후보를 끌어내려서 과반 득표를 저지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오히려 더 힘든 상황이 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중간에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 둘 중에 하나가 사퇴하지 않는 이상 1위 과반 득표를 1차에서 저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거죠.

◆ 정연정> 결과적으로 충청 표심이 문제인데요. 교수님께서는 안희정 이재명, 이재명 안희정. 양자 중에 사퇴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는데요. 호남 결과로만 보면 비슷하기 때문에 특별히 먼저 사퇴할 이유가 없는 순위이지요. 그런데 만약 충청을 지나면서 수도권까지 경기, 중부권까지 일정 부분 타고 올라오면서 충청에서는 당연히 안희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가 호남에서 얻은 정도의 격차를 벌일 수 있을지 저는 의문이지만, 상당히 유의미한 격차를 확보하면서 1위에 올라선다, 이렇게 되고 여전히 이재명 후보는 3위, 중부권을 타고 올라올 그 순간까지 비슷한 지지율의 3위에 안주한다고 한다면, 어떤 판단이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죠. 물론 이재명 후보도 여러 가지 정치적 야망이 있고, 이른바 희망이 있겠지만, 이것이 계속 가는 경우 필요한 동력이라는 것을 가질 수 없거든요. 그런 상태로 계속 타고 올라가다 보면, 그렇다 보면 사퇴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사실 안희정 지사와 예컨대 문재인 후보가 마지막 남은 경선들을 양자로 치른다, 이렇게 될 경우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고민이 있게 되고요. 조심스럽지만 결선 투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해볼 수 있다. 구도의 변경이 가해지면 충분히 안희정 지사 입장에서는 해볼 만하지 않겠나 그런 판단이 드는데요. 과연 그렇게 될지는.

◇ 곽수종> 안희정 지사 입장에서는 결선투표까지 가는 것이 조금 전략적인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바른정당 이야기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저희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이야기도 했으니까, 바른정당에서는 일단 유승민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노동일> 지금까지 계속 패널 투표에서 이겨왔죠. 특별한 이변이라고 할 수는 없고 예상했던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제부터가 관심인 것 같습니다. 바른정당이 사실 지금까지 쭉 경선 토론을 지켜봤는데, 다들 이야기하지만 제일 재미있게, 재미있다고 하기보다 밀도 있게.

◆ 정연정> 형식 없이. 끝장 토론 비슷하게.

◆ 노동일> 맞습니다. 토론은 저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형식 해놓고, 그러한 토론을 진행해봤는데, 1분 1초라도 어떤 사람에게 조금 더 주면 다른 곳에서 항의가 나오니 어쩔 수 없습니다. 네 명, 다섯 명씩 놓고 그렇게 토론하니까 전혀 의미가 없는 토론이에요, 사실은. 다른 사람 말꼬리 잡는 토론밖에 안 되는데. 정말 바른정당 토론을 제대로 했는데요. 그런데 왜 지지율이나 주목도에서 떨어질까. 심지어 보수적인 후보의 한계고, 보수층이 워낙 이른바 궤멸했다고 할 정도이기에 그런 점도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그러한 유권자들이 거기에다 마음을 주기도 또 애매해요. 보수층은 진짜 보수층, 이른바 자유한국당에 아직은 조금 그래도 거기가 시원한 부분을 긁어주는, 그러한 점이 있고요. 진보 진영은 전혀 그쪽이 아니고, 중도도 국민의당이 있고. 좌표를 어디로 자리매김할 것인가, 굉장히 애매했기 때문에 그랬는데요. 유승민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고 나서 과연 앞으로 행보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데요. 지금 유승민 후보는 단일화에 목맬 생각 없다고 못박고 있지만, 지금까지 얘기해온 것이 연대, 단일화 아니겠습니까. 남경필 지사는 그에 반대했고요. 처음부터 그렇게 이야기했기에 바른정당이 좌표를 잃었다고 비판했거든요. 지금은 후보 확정된 날 단일화 하겠다고 하면 의미가 없으니 당연히 그렇게 얘기하겠지만, 이제 단일화 할 수밖에 없죠. 지금 일반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안 나온다는 것 본인들도 알고 있고, 지금 그대로 가봐야 참여에 의미를 두는, 그러한 의미밖에 없으니까, 뭐라도 조금씩 해서 조금씩 힘을 합쳐 나가는, 단일화나 연대, 무엇을 할 수밖에 없겠죠. 자유한국당 후보가 확정되면 그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거고요. 그때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그 이후 행보가, 단일화가 더 커질 것인가, 연대가 더 커질 것인가 결정되겠죠.

◆ 정연정> 저는 개인적으로 바른정당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좋아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일종의 저는 정치학자이기에 기본적으로 관찰 대상으로써 관심인데요. 우리나라 정당을 보면 사실 바른정당을 보면, 태생적 한계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우리나라 정당이 실제로 존립 가능한 것은 특정 지역에 강고한 지지기반을 기반해서 사실 성장되는 거거든요. 탄핵을 겪은 자유한국당이 지금 일정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이 모순이죠. 그러니까 특정 TK의 지지기반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는 거거든요. 이른바 백업해주는 뒷심으로서 지역 지지기반이 살아있으면 어쨌든 우리나라 정당은, 거기에 소속된 후보는 일정 지지율을 확보하게 되고, 그를 통해 사실 경쟁력을 확보하는 구조가 되어 있는 거죠. 바른정당의 지금 핵심적 문제는, TK를 잃었다는 겁니다. TK의 힘을 확보하지 못했고, 그 이유는 아마도 유승민 후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말 문제가 있고, 이런 문제에 있어서 샤이 보수들의 말 못하는 그런 것은 있지만, 실제로 뿌리 깊은 강고한 지지기반으로써 사실 바라본다고 한다면 유승민 후보나 바른 정당을 어떻게 볼 것이냐, 박 전 대통령이 과거에 이야기한 배신의 정치 코드, 이런 것들이 같이 섞여 있기에, 자기 아이덴티티를 독립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고, 국민의당 보십시오. 국민의당 민주당에서 일정 부분 분열되어 나왔지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호남을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제3의 정당들이 존립이 가능해지고, 심지어 거기에서 내세우는 후보들이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면 실제로 어렵다는 거죠. 저는 바른정당이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아요. 유승민 후보가 출마해서 계속 롱런할 것이냐, 그것 조차도 이 태생적 한계 때문에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으니까 지금 단일화 얘기를 안 하지만 자유한국당 후보와 사실 단일화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그나마 일정 부분 그런 것들이 복구되는 과정을 거칠 거거든요. 어쨌든 선거는 이기고 보아야 하고, 총선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대선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보수 후보 단일화라는 것이 유승민 후보 입장에서는 뼈저리게 느껴지는 것이다. 설사 본인이 후보가 되지 않다고 하더라도, 다음 총선을 바른정당 체제로 유지하려고 한다면 최소한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어서, 저는 생각보다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후보가 누구일지 모르겠지만 양자 간 보수 단일화는 상당히 수월하게 서로의 필요성에 근거해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 거기까지만 될 것이냐, 아니면 국민의당을 포함하는 중도보수까지 넓혀갈 것인가 관전 포인트인데요. 거기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분은 다른 곳에 계시죠. 김종인 전 대표, 이른바 비문 연대를 주도할 수 있는, 사실 비문 연대 핵심은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어떻게 연대하고 연합할 것이냐. 그것이 핵심일 텐데요. 각자는 자기 머리를 못 깎죠. 그렇기 때문에 제3자의 구심력이라는 것이 작동할 텐데요. 가장 적절한 인사는 제가 볼 때는 아마 김종인 전 대표가 아닐까.

◆ 노동일> 김종인 전 대표의 이야기는 조금 뒤에 하고요. 안철수 전 대표의 딜레마는 후보로 선출된 다음에 나올 겁니다. 후보 선출은 그렇게 큰 문제가 없을 것 같거든요. 어떤 분은 다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면 손학규 전 대표가 실망하실 테니까.

◆ 정연정> 박주선 후보도 있습니다. 다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경선할 때는.

◆ 노동일> 어쨌든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로 선출된다면, 그때부터 압력을 받지 않겠습니까. 지금이야 자강론을 가지고 호남에 호소했고요. 손학규 전 대표의 패착도 일찌감치 연대를 이야기했기에, 연대론에는 자유한국당도 포함되는 연대 아니겠습니까. 이와 같은 탄핵 사태를 일으킨 가장 큰 책임 있는 정당에도 손을 내밀겠다고 하니까 당연히 호응을 못 받죠. 호남에서는. 어쨌든 안철수 전 대표는 그러한 점에서 자강론을 계속 펴 온 것이 본인이나 국민의당 입지 선정에는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그러나 후보로 선출되고 나서, 그야 말로 2등 하려고 출마하진 않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본인이 이야기한대로, 국민의당이 이야기한 대로 문재인 대 안철수, 안철수 대 문재인, 일대일 구도로 가긴 쉽지 않을 거고요.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연대, 이런 것이 쉬울 텐데, 그렇게 하고 나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이거든요. 만약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손을 안 잡고 있으면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는 오히려 손을 잡기 쉬울 겁니다. 바른정당이 오히려 이른바 합리적 보수라고 생각되고 있고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어서, 유승민 후보도 국민의당과는 손잡을 수 있다, 남경필 후보도 그랬고요. 쉬운데 일찌감치 보수단일화가 되어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이쪽에서 연대가 되어버리면 안철수 전 대표로는 손을 잡을 수도 없고 안 잡을 수도 없고. 안 잡자니 패배가 확실하고, 잡자니 호남에서 민심이 확 떨어져 나갈 수밖에 없고. 이러한 점에서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가 문제인데요. 궁극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본인 희망대로 문재인 전 대표와 일대일 구도를 하려면 그것을 과연 호남민들에게 특히 어떻게 호소할 것인가, 명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한데요. 그때 정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김종인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 부분은 상상력을 발휘할 부분이겠죠.

◇ 곽수종> 정연정 교수님?

◆ 정연정> 저는 안철수 대표가 사실 우리가 이번 경선을 확대해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초반에 말씀드린 것 아니겠습니까. 두 가지죠. 문재인을 이길 후보다, 이런 식의 국민의당에서의 입장들, 일대일 구도가 된다, 또 하나는 기본적으로 자강론이 승리했다는 것, 안철수 대표가 사실 이러한 환경에서 60% 득표했다는 것이 마치 자강론이 실제로 국민의당 선거 전략이 되어야 하는 것처럼 묶어서 가면 오히려 안철수 전 대표의 운신의 폭을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되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가서 말 바꾼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어요. 구도는 어차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기려면. 그런데 그것을 안 하면 사실 자강론이라고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 스스로 말씀하시는 건 조금 숙고하셔야 한다고 보는데요. 결국 본인의 함정에 본인이 빠지는 문제가 생길 거고요. 그 길을 열어주는 문이 박지원 대표인 것 같아요. 오늘부터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죠. 연대와 연합은 3단계를 거쳐서 가야 한다. 아주 훌륭하신 발언을 하시는 것을 보면 안철수 대표는 참 든든하시겠어요. 이렇게 포문을 열어주시면서 여전히 자강이 아닌 연대 쪽으로, 경선이 끝나가니까 연대와 연합 쪽으로 포석을 깔아 주시는 건지 열어주시는 건지 모르겠으나, 문제는 안철수 대표가 사실 연대와 연합에 대해 준비된 바가 없거든요. 계속 자강만 주장해왔어요. 사실 연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 반기문 총장이 등장했을 때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 중심의 연합을 위해서 뭔가 이니셔티브 경쟁을 했어야 하고, 자신이 획득하는 과정, 리더십의 획득 과정, 이런 것들을 이미 가동하셨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안 하셨단 말입니다. 반기문 총장은 드롭을 할 것이다, 이렇게만 말씀하시고 구도 짜기에 굉장히 자신감의 표현인지 모르겠으나, 그러면서 일대일 구도가 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오히려 연대와 연합에 대해 국민의당 쪽에서 혹시라도 전략적 전술적 준비가 너무 부족한 것 아니냐, 그렇다면 사실 자유한국당 문제나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바른 정당과의 복잡한 관계나 김종인 전 대표가 구상하는 것, 이런 것들과의 케미가 사실 일어나기가 시간적으로 부족하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결국 결과론적으로 다자구도가 되는 거죠. 안철수 전 대표가 원하지 않는 다자구도가, 그렇게 밖에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조금 늦었지만 좀 더 면밀하게 당내에서 여전히 자강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국민의당 중심의 연대를 해보겠다는 비전을 빨리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안철수 전 대표가 가져야 할 어떤 과제, 숙제에 대해 정연정 교수께서 말씀해주셨고요. 노동일 교수께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삼국지의 어떤 대전을 앞두고 여러 가지 고민을 해줄 수 있는 정리해줄 수 있는 입장에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지금 결국은 세 후보들 중에서 한 분을 제외한 나머지 세 분들은 어떻게 연대나 연정을 할 때 자기의 지분을 늘릴 것이냐, 인수합병을 곧 해야 하는데, 이 상대방의 가격을 쳐줘야 합니다. 가치를. 누가 나서서 인수합병의 주도권을 쥘 것인가, 가치는 어떻게 쳐줄 것인가. 이것을 속셈하고 있는데 방금 정연정 교수께서는 박지원 대표가 지금 그 문제를 먼저 제기한 것 같다고 하셨고, 노동일 교수께서는 김종인 대표, 정연정 교수께서도 같이 말씀하셨습니다만, 김종인 대표가 그 부분을 감사원이나 검찰의 입장에서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역할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 문제도 같이 여쭤보겠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노동일> 김종인 전 대표가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주말 쯤 대선에 출마 선언을 할 거라고 얘기했는데 확인해보니 그러한 쓸데없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고 한 것이고요. 최근 또 본인이 출마해 상황을 정리하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겠다고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일단 출마를 선언해서 본인이 꼭 대통령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판을 이끌어서 본인이 이른바 거간꾼 노릇, 중개인 노릇을 해서 그런 쪽으로 반문 연대를 만들어 나가는, 그러한 주도적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닌가 싶어요.

◇ 곽수종> 그 말씀 듣고 보니 중개인이라고 하셨는데요. 그것을 순교라는 단어로 표현하나요?

◆ 노동일> 그런 말이 한때 있었죠. 순교를 불사하겠다. 바로 그런 것 같아요. 본인이 꼭 대통령이 안 되더라도 속된 말로 이야기하면 그런 겁니다, 문재인만은 대통령을 안 만들겠다, 못 만들겠다는 그런 겁니다. 공공연하게 반문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 곽수종> 왜 그렇게 반문일까요?

◆ 노동일> 글쎄요. 저도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본인이 어떻든 그 과정이 어떻든 섭섭한 점도 많이 있더라도 본인이 정말 선거에서 민주당을 1당으로 만드는데 일등공신이 된 것, 문재인 대표가 삼고초려한, 그런 결과 아니겠습니까. 비례대표 2번으로서 오랫동안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있을 텐데도 그것을 버리고 나왔다는 것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제가 보기엔 개인적인 감정만은 아닌 것 같아요. 본인 말대로 대통령감이 안 보인다, 그래서 내가 하겠다, 아니면 그보다 더 적합한 사람, 상대적으로 더 좋은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저는 그러한 과정에 몇 가지 고비가 있을 거로 보이고요. 합종연횡 전략 가운데서도 여러 가지 당들이 전혀 이질적인 정당들이 과연 연대를 할 수 있느냐. 단일화할 수 있느냐. 그 다음 국민들에게 내놓고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과 연합한다, 어떻게 보십니까, 그러면 누가 설득 당하겠어요. 그에 대해서. 두 번째는 근본적으로 반문 연대라는 것이 정치적 명분으로 적합하느냐. 뭉쳐서 무엇을 해보겠다, 이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가보겠다, 이렇게 이야기해야지 우리가 뭉쳐서 누구를 반대해보겠다, 이렇게 뭉치는 것이 과연.

◇ 곽수종> 그건 언론이 만들어 놓은 헤드라인 아닐까요?

◆ 노동일> 모르겠습니다.

◆ 정연정> 저도 비슷하게 생각하는데요.

◆ 노동일> 본인이, 김종인 전 대표가 늘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 정연정> 저는 사실은 김종인 전 대표의 입장을 잘 모르겠어요. 그분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이, 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충분히 노출이 안 되었기 때문에. 지금 노출된 것은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반감, 탈당도 하시고, 비례대표도 사실 포기하시고, 그런 것을 봤을 때는 민주당 내에서 불편함이 있고, 그 불편함에 어떤 근저에는 문재인 전 대표와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닌가, 이러한 유추가 가능한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봐요. 과연 김종인 전 대표가 대통령을 하고 싶으신 분인가. 그런데 이 분의 핵심 주제는 개헌 아니에요? 개헌은 대통령 중심제를 바꾸겠다는 거거든요. 권력의 정점에 서있는 대통령 체제를 다른 것으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제가 알기로는 아마 김종인 전 대표는 내각책임제 정도 생각하고 계실 텐데요. 그렇다면 권력 분산형 정도를 생각하고 계신다. 그런데 대통령을 하시겠다. 상대적으로 조합이 안 맞는 것 같아요.

◇ 곽수종> 대통령을 하겠다는 말씀을 하신 적은 없었죠.

◆ 정연정> 만약 이분이 대통령이 하고 싶으셔서 이번 대선이 직접 출마하고 싶은 생각이 있으시다면, 대통령이 되고 싶으시니 나오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개헌을 계속 주장하셨단 말입니다. 대통령이 되는 자는 3년만 임기를 하고 일종의 이른바 개혁 과제를 해결하고 다음 정권으로 개혁해서 넘기는, 이러한 어떤 체제를 계속 설파해오셨는데요. 이번 대선은 과도 정부를 세우는, 집단 지도 체제도 말씀하신 적 있는 것 같아요. 이분은 과연 권력의 한 일인자로서 대통령이 스스로 되고 싶은 생각보다 오히려 판을 바꾸는 역할이라는 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직접 후보로 나설 마음은 물론 있을 수 있습니다만, 후보로 나서시는 순간 판이 정리가 안 될 거예요. 각자의 이해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공정한 심판자가 없어지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누구도 동의하지 않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공정한 심판자가 되시려고 한다면, 이른바 판 메이커가 되어야 한다. 판을 열어주고, 협상을 하거나 단일화를 하기 위한 나름대로 공동 테이블에 앉았을 때, 공동 테이블을 이끌어 내는 것도 힘들지만, 앉았을 때 나름대로 구도를 만드는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그러니 결국 지분 경쟁을 하다 깨지거든요. 그런 것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와 더불어서 어떤 틀을 만들어주는, 판 메이커로서 역할을 김종인 대표가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분이 그 정도에서도 상당히 만족할, 그것이 사실 반문 연대, 비문 연대가 되는 거죠. 거기에 단일화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입니다.

◇ 곽수종> 정의당 이야기도 해주세요.

◆ 노동일> 정의당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할 것이다, 포기 없다. 분명한 자세를 가지고 나왔죠. 정의당은 나름대로 당연히 다자 구도를 선호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말씀대로 보수 중도가 연합해 하나가 나오고, 그야 말로 문재인 대 그러한 후보 일대일 구도가 될 테니까, 그래서 심상정 후보도 오늘 그렇게 얘기했죠. 유승민 후보 절대 단일화하지 마세요, 그 당부를 했거든요. 계속 그렇게 여러 보도가 나와야 정의당도 주목받는데요. 만약 거대 세력이 일대일 구도로 되면 정의당은 정말 소외될 수 있기에, 정의당 입장에서는 다자 구도가 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프레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연정> 통합진보당은 조금 다르겠죠.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지난 대선에서 후보가 끝까지 롱런할 것처럼 하다가 끝에 가서는 포기하는, 이러한 것을 본다면 심상정 대표는 조금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암암리에 그것이 다자구도가 됐을 때 심상정 대표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예컨대 유리해지는, 유불 리가 후보자들 간 갈리니까.

◇ 곽수종> 저는 이번 선거에서 심상정 대표가, 정의당 후보가 소중한 후보의 자산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노동일> 네네.

◆ 정연정> 중요하죠.

◇ 곽수종> 어쨌든 다음 시간에 정의당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청취자분들의 지적도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지금까지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 잘 들었습니다.

◆ 노동일, 정연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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