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수 진영 대통령 후보 움직임 살펴보겠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를 잇달아 만나면서 보수 적통 경쟁에 속도를 냈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보수 진영 핵심 지지 기반인 TK에서 연일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이 보수의 대표 선수라며 연일 우파 지지층이 다시 뭉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보수 진영 원로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잇달아 만나며 보수층 결집에 나섰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이명박 전 대통령도) 내가 되는 게 훨씬 좋죠. 좌파가 되면 4대강 시비를 또 할 테니까. 적극적으로 보수우파가 좀 단결해서 대처해달라는 그런 말씀 있었고….]
보수 적통성을 놓고 경쟁하는 바른정당에 대한 견제를 이어가면서도 김무성 전 대표나 주호영 원내대표와 접촉하며 통합을 위한 발판 마련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보였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연대가 아니고, 함께 다 들어오라는 거지. 대선이라는 큰 판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면 어린애들도 아니고 앙금은 가라앉히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보수의 심장으로 꼽히는 대구를 찾아 탄핵 정국 속에 덧씌워진 이른바 '배신자' 낙인을 극복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신자는 용서할 수 없다는 게 서문시장 민심'이라고 일갈한 홍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수많은 상인들, 시민들 만나봤지만 홍 지사같이 얘기하는 분 한 분도 안 계셨는데요. 도대체 누구한테 이야기 듣고 그런지…. 자기 생각이 그러면 이야기 좀 똑바로, 비겁하게 하지 말고 똑바로 하라고 그러세요.]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망치게 하고, 뇌물 사건 재판이 끝나지 않아 출마 자격도 없는 후보를 선출한 자유한국당은 보수라고 할 수 없다며 무조건적인 통합론에 거듭 선을 그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TK 적자라는 게, 대구·경북 분들이 그렇게 부끄러운 아들을 둔 적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후보가 자격이 없고 저쪽 당이 바뀐 게 없고 그래서 합치기 힘듭니다.]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후보 등록 기간을 앞두고 보수 진영 내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기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