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6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지지 유세를 하는 사진 속 인파들이 모두 홍준표 후보를 보러 나온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많은 인파의 한가운데서 유세를 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히며 "홍준표 대규모 유세전" "TK에 부는 홍준표 열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일부 대구 시민들은 "대구 서문시장은 저녁 7시부터 야시장이 열리고, 평소에도 사람들이 매우 많은 곳으로 저녁 8시에 홍준표 후보가 이곳에서 유세하면서 서문시장 인파가 모두 홍준표 지지세력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준표 후보가 서문시장에서 유세하면서 원래 예정되어있던 행사를 방해했다는 주장으로 '갑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예술가는 "서문시장 일대는 매일 저녁 8시부터 대구 지역 거리 예술가들이 거리공연을 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서문 야시장 오픈 마이크 가요제 행사가 열린다. 이날 저녁 6시 30분에 해병대 복장을 한 홍 후보 지지자들이 예술가들의 공연 장비와 무대장비를 강제 철거했고, 곧바로 홍 후보의 대형 유세 차량이 서문시장 입구를 가로막았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결국 예술가들은 홍 후보의 연설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한 곡만 부르고 공연을 멈춰야 했다.
야시장 관리를 하는 글로벌 명품시장 사업단은 YTN PLUS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있었던 홍준표 후보 유세 일정을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서문시장이 넓어서 유세 장소가 정확히 어디인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서문시장 입구에서 유세하면서 지지 인파에 가요제가 영향을 받았고, 공연을 한 시간 정도 미루려다가 너무 늦어져 공연은 결국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에는 홍 후보가 유세를 한다고 통보했지만 예술인들에게는 이 사실이 전달되지 않아서 그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래도 홍준표 후보는 대통령 후보인데, 양해를 해주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전했다.
심상정 후보 대구 선대위는 "홍준표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서문시장 상설무대에서 진행 중이던 거리공연까지 중단시켰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 소속 대구시 의원이 시민 노래자랑 행사와 버스킹 공연 주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들었다"면서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에 묻는다. 당신들의 '대구 대첩'은 대구 시민들에 대한 선전포고였느냐"고 비판했다.
더불어 민주당 대구시당 역시 "애써 준비한 무대와 장비,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한 공연은 한마디 동의나 허락도 없이 완력에 무너졌다. 쫓겨난 것은 거리 예술가만이 아니라 서민이다."라며 홍준표 후보의 서문시장 유세를 비판했다.
[사진 출처 = 뉴시스,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 블로그]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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