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뜨거운 '사전 투표' 열기...어느 후보에게 가장 유리할까?

2017.05.04 오후 07:30
■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 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앵커]
대선 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과 내일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총선에는 사전투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선에는 사전투표가 처음으로 적용이 되는데요. 대선에 처음으로 적용된 사전투표 과연 어떤 후보한테 유리하게 적용이 될지 그리고 이 사전투표라는 것이 실제 투표율에 얼마큼 영향을 미칠지 이런 문제, 전문가들과 알아보겠습니다.

신율의 시사탕탕 스튜디오에 네 분 전문가 나와 계신데요. 부산가톨릭대학교 차재원 교수, 숙명여자 대학교 강미은 교수, 데일리안의 이종근 논설실장, 성공회대학교 최진봉 교수 네 분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사전투표 하신 분?

[인터뷰]
의미심장하게 웃으시는...

[앵커]
어디서 하셨어요?

[인터뷰]
저는 충무로에 있는 필동주민센터에서 했습니다.

[앵커]
그러셨군요. 어디서 하셨어요?

[인터뷰]
저는 오늘 인천에 갈 일이 있어서 인천에서 주민센터에 가서.

[앵커]
인천주민센터에서. 저희는 학교 안에 투표소가 생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건너편에 있는 주민센터여서 오늘 못 갔는데 하여간 내일 어디 가서든 해야죠.

사전투표율이 높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게 일반적인 얘기인데 사실은 총선과 대선은 속성이 다르고 . 그런데 과거 대선에는 사전투표가 적용이 안 됐기 때문에 이걸 단순하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저는 모르겠어요.

스타들도 인증샷을 찍었다고 하는데 사전투표율, 이거 지금 투표율.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사전투표율이 제일 먼저 도입된 것이 2014년, 지방선거 때부터인데. 이제까지 우리가 두 번 해 봤죠, 전국단위 선거에서는. 그러니까 작년에 또 총선했고. 그런데 보면 지난번 2014년도 지방선거 때는 사전투표율이 11.5%였는데 총 투표율이 56.8%였습니다.

그리고 2012년도 총선에는 총선에는 12.2%의 사전투표율이 본 투표까지 다 하면 58.8%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 두 개의 경향을 보면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본 투표율이 조금 올라가는, 그러니까 비대를 하는 그런 양상을... 그런 상황을 따지고 본다면 이번에 오늘 12.7% 아니겠습니까?

12.7%면 내일까지 한다면 20%가 넘는다. 그렇다고 한다면 지난번 지방선거나 총선 때보다도 거의 2배 가까이가 된다는 거죠. 그렇다고 한다면 본투표까지 다 합산을 했을 경우는 상당한 투표율이 올라가지 않을 것인가.
그렇다고 한다면 지난번 2012년도에 75.3% 보다 훨씬 더 높은 80%를 넘는 그러한 투표율을 보이지 않을까. 이것이 투표율이 올라가는 것이 어느 후보에게 유불리할지는 그 얘기는 이따가 하겠습니다.

[앵커]
이종근 실장님.

[인터뷰]
교수님 말씀에 저는 동의하는데 다만 이것이 사전투표율이 굉장히 뜨겁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 뭐냐하면 이것은 예를 들어서 뜨겁다는 것은 무엇보다 뜨거워야 하는데 지난번 총선보다 뜨겁다라고 하는 것은 상대 비교가 될 수 없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지난번 총선 때 총 투표율은 58%였어요. 그러면 사전투표율이 지난번에 12%였거든요. 그러니까 58%에 12%라는 개념과 지금 원래 대선은 50%대가 아니라 80% 대, 70% 대에서 80%대거든요.

[앵커]
60%가 17대에서 딱 한 번었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오늘 11.7%에서 내일 거의 비슷하게 10%대가 나와서 20% 대라면 우리가 80%, 그러니까 총투표율이 80%라고 생각했을 때 80%의 20%와 58%의 12%. 이렇게 비교한다면 총선 때보다 이번이 더 뜨겁다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라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보도는 어떻게 되느냐면 최초로 실시하는 대통령 선거에서의 사전투표이다라는 걸로 전제를 해야 된다는 거죠.

[앵커]
맞습니다. 그런데요. 인증샷 다시 한 번 보여주세요. 인증샷 보니까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들도 함께 찍고... 이건 인증샷은 인증샷인데 아주 고전적인 인증샷이죠. 이게 진짜 인증샷이죠. 그런데 이 인증샷에서는 어떤 암시가 없네요.

[인터뷰]
왜냐하면 유명인들 같은 경우는 암시를 한다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유명인들이니까 일반인들이야 제가 볼 때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명인들이라 그렇지만 왜냐하면 공격을 해 오거나 지지하지 않는 사람. 예를 들어서 다른 사람을 지지하는 팬들 같은 경우에는 그걸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투표 독려하는 것으로 만족을 하고 손으로 손가락으로 번호를 찍는다거나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연예인들 같은 경우는 아마 그런 표시를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은 이런 인증샷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터뷰]
인증샷, 지난번까지는 문제가 있다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인증샷, 자기 몇 번 찍었다는 것을 밝혀도 되는 것으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나와서 표시를 하는 거죠. 표시를 하는 건데 투표 독려의 의미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되고요. 내가 투표에 참여했다는 걸 남기는 의미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사전투표를 오늘 하면서 인천공항에 긴 줄이 있는 것을 보여줬었는데 거기에 이런 말이 붙어 있더라고요. 투표한 당신 떠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놀러가더라도 투표하고 가라는 거죠. 그래서 투표를 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고. 그래서 심지어 이런 말까지 나오는 걸 봤어요.

투표하지 않은 자. 나랏일에 왈가왈부하지 마라, 이런 말까지 나오는 걸 봤어요.

그런데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전체 투표율도 높아질 가능성이 좀 있다고 보고 그러면 각 진영에서는 누구한테 유리할까 셈법이 굉장히 복잡하지 않겠습니까?

[앵커]
자연스럽게 그 얘기까지 해 주세요.

[인터뷰]
그래서 젊은층이 많이 투표하면 누구에게 유리하고 나이 많은 층이 투표하면 누구에게 유리하고,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투표율이 높을수록 저는 고정지지층 외에 부동층인 사람들이 투표를 많이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결과를 더 알 수 없다라고 봐요.

왜냐하면 부동층이 마음을 줄 수 없는, 마음을 둘 데가 없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그런 분들이 많이 나가서 투표를 할 때 결과가 과연 여태까지 여론조사 비슷하게 나올까라는 것은 아무도 장담 못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번 선거가 갈 곳 없는 보수들의 선택에 의해서 좌지우지될 개연성이 높은데 한 세 가지 정도의 옵션이 있을 것 같아요, 보수에게는. 전략투표를 해서 될 것 같은 사람한테 표를 준다.

혹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나는 소신껏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투표한다, 소신 투표가 있을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안 좋은 방법이지만 찍을 사람이 없으니까 나는 기권하겠다는 건데 이 세 가지 중에 하나인데 기권이 많이 없어지고 부동층이 많이 투표장으로 나간다는 것은 이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라는 쪽으로 간다는 거죠.

[앵커]
알 수 있어도 말씀하시면 안 돼요, 지금. 최 교수님.

[인터뷰]
저는 오늘 사전투표를 했다고 했지만 제가 2014년 지방선거, 2016년 총선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세 번째 오늘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사전투표를 했는데 세 번의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오늘 제가 놀랐어요.

좀 한산할 줄 알고 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그거 보면서 이렇게 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저는 투표 자체가, 투표율이 높음에 따라서 누가 유불리하느냐 부분은 아직까지 이야기하기는 조금 곤란한 것 같고요.

그런데 왜 그러면 이렇게 관심이 높을까 부분을 생각을 해 봤을 때는 아무래도 지난 가을에 비롯됐던 촛불정국 그리고 최순실 국정게이트 농단을 통해서 상당히 국정 혼선이 계속적으로 길어지지 않았습니까?

길어지면서 촛불민심도 있었지만 또 태극기집회도 있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물론 이번 대선은 조기대선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시간이 짧다고 하지만 어떻게 따지고 보면 지난 가을부터 이번 대선은 시작되어 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과정에서 아마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빨리 이 상황이 빨리 종료가 됐으면 좋겠다. 그 종료가 되는 데 나의 의견을 꼭 넣고 싶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는 것 같고요.

또 하나의 측면은 이번에는 또 1:1 양자구도가 아니지 않습니까? 1:1 양자구도로 간다면 이념구도라든지 지역구도라든지 이런 대립각이 분명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떻게 보면 어느 한쪽을 지지하기가 쉬울 수도 있고 또 포기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후보들이 있고, 다양한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택의 폭이 넓어짐으로써 많이 참여를 하려고 하는 의지가 높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YTN과 서울신문의 여론조사가 있습니다. 투표하겠느냐라는 세대별로 물어본 게 있는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이게 지금 보면 아주 기록적인 이야기입니다.

90%가 넘는 투표 의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게 사실 여론조사에서는 상당히 보기 힘든 수치인데. 지금 말씀하셨듯이 촛불이라는 것을 통해서 탄핵이 나왔다는 측면에서 소위 말하는 정치적 효능감은 높아질 수 있어요.

그럼 투표 많이 하겠죠. 또 2030와 55세 이상의 세대 간의 균열 구조가 크면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아지거든요. 그런 측면에서도 높아질 수 있는데. 굉장히 높아요.

[인터뷰]
그런데 진짜로 이렇게 될 수 있을까 그건 조금 미지수예요. 사실상 이대로라면 진보 후보는 굉장히 절망적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60대 이상의 유권자의 비율이 25%를 넘어섰어요.

그리고 50대 이상의 유권자, 50대와 60대 이상을 다 합쳐서 50대 이상의 유권자 수가 절반에 육박하고 있거든요.

40% 되는데. 그렇다면 지금 50대 이상이 90%가 넘고 20대가 88%. 물론 20대는 88%라는 게 상대적으로 그전에 그런 투표율에 비해서는 굉장히 높아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진보 후보가 바라는 건 이 50대 이상이 80% 정도로 낮아지고 20, 30, 40대가 90% 대를 육박해야만 전체적인 유권자 수에서의 어떤 동등한 지형을 확보할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라도 사실상 지금의 분위기 속에서 저렇게 90%에 육박하는 그런 투표 의향이 가능할까, 그건 굉장히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90% 정도의 투표 의향이 나온 것은 여론조사에서 늘 지적되어 왔던 문제예요.

예를 들어서 투표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을 때는 모범답안을 내놓기 때문에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교과서적인 답안을 내놓는다는 거죠. 그래서 물어볼 때 지난 선거 때 투표를 하셨습니까?

이렇게 물어볼 때도 투표했다는 사람의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율이 맞지가 않습니다. 투표했다는 사람이 훨씬 많죠. 그렇기 때문에 물어볼 때 조심스럽게 물어봐야 되거든요.

투표하셨습니까가 아니고 투표를 하고 싶었지만 어떤 일이 생겨서 하지 못하셨습니까까지 합해서 물어봤을 때 좀 더 솔직한 대답이 나오는 거죠.

[앵커]
이게 재미있는 현상이 있는 게 중앙선관위나 각종 여론조사기관은 항상 선거 전에 투표 의향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합니다.

그런데 총선 같은 경우에는 이 여론조사에 나온 결과와 실제 투표율이 10~15% 정도 차이가 나는데 대선은 이게 여태까지의 결과는 2~3%의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이 현상을 보고서 여태까지 제가 쭉 한번 훑어봤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진짜 얼마나 나올지. 만일 2~3%, 기록적인. 1987년 대선이 87% 조금 넘었어요. 기록적인 결과가 나오는 거 아닙니까?

이런 생각도 사실 들기는 들어요.

[인터뷰]
그럴 가능성은 저는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문에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보고 특히 젊은이들은 제가 학교에 있지만 학교 학생들도 보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투표를 하겠다는 의사도 많고. 그런 쪽으로 본다면 예전보다 분명히 높아질 것으로 보고. 최소한 저는 저 개인적으로 추측을 해 보건데 최소한 80% 넘을 것 같고. 아까 말씀하신 87%까지 갈 것이냐는 그건 장담할 수 없겠지만 최소 80~90%는 될 거다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예측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공통점이 있어요. 87년이 6.10민주 항쟁이라는 쟁취했다는, 그래서 정치적 효능감이 극대화된 거고 지금 같은 경우도 촛불 때문에 극대화되고 이런 공통점도 있거든요. 어떻게 될지는 봐야 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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