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사를 보면 문재인 정부가 보인다!

2017.05.11 오후 07:30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늘 청와대 인선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첫 단추를 꿰고 있는 건데요, 이번 인사를 통해 새 정부의 향후 5년간 국정운영 기조를 들여다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감시하고 고위 공직자 후보 인사 검증 등을 맡는 '민정수석'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습니다.

조국 교수는 비 검찰 출신으로 국내 대표적인 개혁 성향의 소장파 학자입니다.

검찰 출신이 아닌 조 교수가 민정수석으로 기용된 것은, 문 대통령이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을 힘있게 밀고 나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검찰과 국정원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을 예고했었고, 어제 취임사에서도 천명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습니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를 만들겠습니다.]

조국 민정수석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을 강조하면서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조 국 / 청와대 민정수석 : 한국의 검찰은 기소권 수사권 독점하고 영장 청구권까지 갖고 있습니다. 검찰의 막강한 권력을 제대로 엄정하게 사용해왔는가는 국민적 의문 있죠. 공수처 설치는 검찰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검찰을 진정으로 살리는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임명한 요직을 통해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언론과 접촉하면서 대통령의 핵심 국정철학을 국민에게 왜곡 없이 전달하는 자리인 '홍보수석'에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을 임명한 겁니다.

언론인 출신의 윤 수석은 폭넓은 언론계 인맥과 정무감각을 갖추고 있으며, 미디어와 홍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점이 고려된 걸로 보입니다.

[임종석 / 대통령 비서실장 :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은)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균형감과 정무감각을 지닌 언론친화형 인사로서, 언론을 국정운영 동반자이자 대국민 소통의 창구로 생각하는 대통령의 언론철학을 충실하게 보좌할 적임자로 판단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습니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습니다.]

취임사를 통해 '탕평' 인사 의지를 밝혔던 문 대통령은, 어제 첫 인사 단행에서 청와대 양대 사령탑에 모두 호남 출신을 발탁했습니다.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지명했고, 비서실장에는 전남 장흥 출신인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후보자 : 막걸리라도 마셔가면서 야당 정치인 분과도 틈나는 대로 소통을 하겠습니다.]

[임종석 / 청와대 비서실장 : 성심으로 모시되 예스맨이 되지는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직언하고 대통령님과도 격의 없이 토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오늘 임명된 조현옥 신임 수석은 사실상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으로, 문 대통령이 강조했던 '균형' 인사가 구현된 사례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 "임기 내에 단계적으로 남녀 동수 내각을 실현하겠다"라고 밝힌 만큼 '유리천장'을 깬 인사로도 풀이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보수진영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편향된 인사라며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첫번째 시험대인 인선, 여러분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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