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도발을 이어가는 엄중한 상황, 어제 국회에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우리 정부의 대응책을 점검해보는 긴급 회의가 소집됐는데요.
국방 장관이 오락가락 답변을 해 오히려 혼선만 가중시켰습니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사드 '임.시.배.치'가 뭘 의미하는 건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종대 / 정의당 의원 : 도대체 임시 배치라는 게 뭡니까?]
[송영무 / 국방 장관 :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다시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국민이 불안하다고 하면 재고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김종대 / 정의당 의원 : (임시 배치는) 가변성이 있는 거예요. 그렇게 확인해도 되겠죠?]
[송영무 / 국방 장관 : 네.]
임시 배치란, 향후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재고가 가능하다는 의미라던 송영무 장관.
하지만 조금 뒤 다른 얘기를 합니다.
계속 들어보시죠.
[이철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해야 하는데 상황이 급하니, 우선 배치하고 환경영향평가 하겠다, 이런 뜻이면 저는 긴급 배치이지 해보고 안되면 취소할 수 있겠다는 조건부 배치는 아니다.]
[송영무 / 국방 장관 : 그런 의미는 분명히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철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순서를 바꿔서 하는 긴급 배치이지 조건부 배치는 아니다, 이 말씀이시죠?]
[송영무 / 국방 장관 : 네 맞습니다.]
환경평가 결과에 따라 나중에 사드 배치를 번복할 수도 있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좀처럼 이해가 안 가는 건 마찬가지겠지요?
또 사드 배치 지역을 옮길 수도 있다는 폭탄 발언도 해 혼란은 더 커졌습니다.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김동철 / 국민의당 의원 : 임시 배치라는 말의 의미가 사드 배치를 취소할 수 있다는 뜻에서의 임시 배치가 아니라, 배치 지역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에서 임시 배치다, 그런 뜻입니까?]
[송영무 / 국방 장관 : 그런 의미도 포함된다는 뜻입니다.]
사드를 경북 성주가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파장은 커졌고, 국방부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습니다.
"성주 기지 안에서 위치가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고요.
안보 위기 상황에 보고하러 온 국방 장관의 '오락가락' 모습에 의원들의 한숨이 이어졌고, 국민들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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