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軍 경찰' 조사본부 현판 철거...직할부대 축소 신호탄?

2018.06.05 오후 04:21
[앵커]
군 경찰 격인 국방부 조사본부 청사 외벽에 있던 대형 간판이 갑자기 철거됐습니다.

부대 이름을 아예 제거해 버린 건데요, 국방부 직할부대 축소를 강력히 추진해 온 국방부 장관의 의지가 담긴 조치란 평가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군 내 경찰청에 해당하는 국방부 조사본부 청사입니다.

이 건물 꼭대기 층 외벽을 장식하고 있던 대형 간판이 최근 자취를 감췄습니다.

과거 영상과 비교해보면 국방부조사본부라는 7글자가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사본부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국방부 건너편 전쟁기념관에서도 잘 보이는 자리에 있습니다.

지금은 글자를 떼어낸 자국과 부대 마크만 남아서 예전과 달리 일반인들은 어떤 건물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철거 작업이 이뤄진 건 지난달 31일, 지난 2015년 예산 530만 원을 투입해 간판을 설치한 지 불과 3년 만입니다.

부대 이름을 일반에 노출 시키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조사본부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국방 보안업무 훈령을 보면 전투 부대의 경우 부대 규모나 특성 등이 드러나지 않도록 4자리 숫자의 '통상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조사본부와 같은 국방부 직할부대나 비전투 부대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군 안팎에선 조사본부를 포함해 27개에 달하는 국방부 직할부대와 기관을 대폭 축소하려는 송영무 장관의 뜻과 무관치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작년까지 육군 헌병 소장이 지휘하던 조사본부는 올해 1월부터 대령급의 직무 대행 체제로 격하된 상태입니다.

이번 조치가 직할부대 축소에 대한 송 장관의 확고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과 함께 규정 상 문제가 없는 부대 이름 간판을 굳이 철거 비용까지 들여가며 떼어낼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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