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핵 전문가 "북핵시설 민수용 전환 검토해야"

2018.09.29 오전 05:36
[앵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 핵 시설을 군사용에서 민수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미국의 저명한 북핵 문제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제안했습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핵무기를 국가 안보의 보검이 아니라 불필요한 부담으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전략이 북핵 문제 해결의 변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명한 핵 과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기술적으로 가장 정확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이후 북한 초청으로 4차례 북한을 방문해 핵 관련 시설을 직접 관찰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헤커 박사는 연세대 통일연구원이 주최한 특강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북한이 핵 무기를 불필요한 부담으로 여기도록 만드는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그프리드 헤커 /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명예교수 : 북한이 핵무기를 불필요한 부담으로 여기도록 하는 조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조건이 지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현재 보유 중인 핵 시설을 군사용에서 민수용, 즉 전력 생산용이나 의료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지그프리드 헤커 /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명예교수 : 군사용 핵 프로그램을 민수용으로 전환하고, 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주 개발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도록 돕는 방안입니다. 남과 북이 공동으로 우주 개발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헤커 박사는 북핵 문제가 미국 행정부가 바뀔 때마다 악화하는 특성을 보여왔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채택했던 경제 제재나 중국 압박 전략은 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비핵화 절차로 신고와 검증, 폐기가 거론되고 있지만,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우선 모든 핵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긴급한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면한 위협이 되는 요소부터 폐기하면서 검증 절차는 북한의 협조를 받는 환경에서 차근차근 진행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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