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한국당, 지만원 대신 광주 진압 공수부대 지휘관 추천 검토

2019.01.10 오후 10:24
[앵커]
자유한국당이 논란이 됐던 지만원 씨 대신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파견됐던 공수부대 지휘관을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사를 받아야 할 대상을 조사위원으로 추천하는 셈인데, 당 안팎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만원 씨는 지난 1980년 광주에 북한 특수공작원이 남파됐다며 안면인식 특수 기술로 이 가운데 일부를 찾아냈다고까지 주장했습니다.

[지만원 / 극우 논객 : 5·18은 북한 특수군 6백 명이 와서 일으킨 게릴라 전이었다…. 전라남도하고 국가하고 이간질해서 서로 적대관계를 만들려고 공작하러 왔지.]

지 씨에게 특수공작원으로 지목된 이들은 대부분 탈북자로, 당시 자신들은 꼬마였다며 눈물로 반박했습니다.

[김정아 / 탈북민 : 내가 76년생인데, 4살 때 내가 광주에 왔대요. 이건 인격살인이기 전에 탈북민 인생을 농락하는 무서운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지 씨를 사기꾼으로 규정하고, 그를 추천한 일부 한국당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의원 : 지극히 이상한 사람이고 사기꾼입니다. 김진태 의원도 (탈북자를) 두 번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사과하셔야 합니다.]

며칠 사이 논란이 커지며 부정적인 여론이 빗발치자 한국당도 결국 지 씨를 5·18 조사위원에서 빼기로 했습니다.

대신 지 씨의 육군사관학교 22기 동기이자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3공수여단 대대장이었던 군 출신 원로 인사 추천을 검토하고, 국회에서 면담을 가졌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어떤 위원을 추천하는 게 좋을 것이냐에 대한 의원들 의견들이 좀 있으셨고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곧 위원을 선정해서 발표하겠습니다.]

해당 인사는 YTN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당으로부터 진상조사위원 제안을 받았지만, 지만원 씨가 더 낫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당의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교전이 있어 시민군과 진압군 사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도, 임무를 받아 수행했을 뿐 검찰에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극우 보수 논객 지만원 씨 논란에 이어, 추가로 검토되는 인물 역시 당시 진압작전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국당의 자체 검증 과정을 통과할지 아직은 불투명합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