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친황·친한·친오"...한국당, 당권 경쟁 가열

2019.01.17 오후 07:08
[앵커]
전당대회를 한 달 여 앞둔 자유한국당 내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을 계기로 친황, 친한, 친오 이런 말들이 부쩍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것을 막자며 당권 주자들이 꺼낸 말인데, 한국당 내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영등포 당사를 찾았습니다.

당직자들을 만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는 황 전 총리는 당내에서 친황교안, 친황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묻자 자신은 친한이라고 맞받았습니다.

[황교안 / 전 국무총리 : 나는 친한이다.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한국당하고 친하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지금은 (계파) 그런 거 따질 때도 아니고 따져서도 안 되고요.]

다음달 전당대회에 등판하면 계파 갈등이 또 불거질 거란 일각의 우려를 일축한 겁니다.

하지만 친박색이 강한 황 전 총리에 대한 견제는 계속됐습니다.

당장 오세훈 전 시장은 친오라는 말이 없어 다행이라면서 자신은 계파를 뛰어넘는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위 위원장 : 지금까지 친오라는 말씀은 안나온거 같아요.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러 좀 어려운 길을 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고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계파갈등 우려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출마 권유를 하고 있다면서 전당대회 출마에 여지를 남겼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권유하시는 분들이 여러 가지 이유를 가져오는데 그 이유가 합당한지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홍준표 전 대표는 sns에 황 전 총리를 겨냥해 레밍 신드롬, 도로친박당, 도로탄핵당, 도로병역비리당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뒤늦게 레밍 신드롬이라는 말을 삭제했습니다.

유력한 당권 주자들이 한 목소리로 계파 갈등을 우려하는 것 자체가 이미 계파 간 신경전이 시작된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여기에 경북 경산 당협위원장 선출에 반대하는 돌발 시위가 열리는 등 당 지도부에 대한 반발도 계속되며, 전당대회를 앞둔 한국당은 연일 시끄럽습니다.

당 지도체제가 현행 단일지도체제로 확정되면서 당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도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경우 전당대회 흥행이 예상되지만, 그만큼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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