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軍, 日 초계기 위협 비행 영상 오늘 공개

2019.01.24 오전 11:55
[앵커]
합동참모본부가 오늘 아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찾아 일본 초계기 근접 비행 관련 비공개 보고를 했는데요. 주변국 대응 메뉴얼에 따라, 함정 탑재 헬기 기동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가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 영상을 오늘 공개할 방침입니다. 일본 방위성이 위협 비행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자 증거를 보여 주겠다는 건데요.

국방부 취재기자 강정규 기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정규 기자!

일단락되는 듯했던 한일 간 초계기 갈등이 다시 확대되고 있어요. 오늘은 우리 해군 함정에서 촬영한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 영상을 공개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해군 대조영함은 어제 오후 일본 P-3 해상 초계기의 근접 위협 비행 장면을 자외선감시 카메라와 캠코더로 촬영할 예정인데요. 일본 초계기의 고도와 거리 등이 명시된 레이더와 전자장비에 표시된 화면도 함께 공개한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일본은 어제 우리 군이 위협 비행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자, 자신들은 일정한 고도와 거리를 지켰다며 위협 비행을 하지않았다고 발이며 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대조영함에서 직은 영상을 보면 고도 150 미터 선을 지켰다는 일본 측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영상에는 긴박했던 실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텐데요. 우리 군은 일본 해상 초계기가 단순히 저고도 근접 비행을 했을 뿐만 아니라, 통상적으로 금지되는 3가지 위협 비행 형태를 모두 보였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해군 구축함 대조영함은 제주도 이어도 서남방 52마일 해남에서 작전중이었습니다. 일본 초계기가 가장 가깝게 접근한 시각은 오후 2시 3분쯤인데요. 거리 540m, 고도는 60~70m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달 20일과 마찬가지로 8자를 그리며 주변을 맴돌다가 2시 38분쯤 빠져나갔난데요. 군 관계자는 일본 초계기가 통상적으로 금지되는 3가지 위협 비행 행태를 모두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함선으로 돌진해 오는 비행, 그리고 함선 측면을 지나치는 공격모의비행, 마지막으로 뱃머리를 가로지르는 비행 등입니다. 우리 군은 더 이상 접근하면 자위권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 통신을 했습니다. 현장에서는 무려 20차례에 걸친 무전을 했지만 일본 초계기는 아무런 응답 없이 함정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그러자 해군 작전사령부는 한일 직통망을 통해서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식별할 수 있는 우군국 항공기에 대해 자위권 조치를 한다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며 철회를 요망한다고 대답해 왔습니다.

다시 우리 해군은 상호 식별할 수 있는데도 근접 비행을 한 건 우리 함정 안전에 위협을 느낄 수 있는 비행이라며 의도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앵커]
설명을 들어보면 군 당국이 밝힌 것처럼 명백한 도발 행위로 보이는데 어제 정경두 국방장관이 기자들과 신년 간담회 하고 있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갈 만큼 기자단 상황도 급박하게 돌아갔다면서요?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어제 오후 2시부터 기자실에서 신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한일 초계기 갈등 관련 질문이 빗발쳤는데요. 정 장관은 기자들과 대화 도중에 어디로부턴가 연락을 받고 급하게 자리를 빠져나갔습니다. 일본 해상 초계기의 도발 상황을 보고 받고 참모들과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곧 기자들에게도 관련 내용이 전파됐습니다. 처음에는 국방부 장관이 직접 브리핑을 한다고 했다가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바뀌었고요. 입장문에 자위권 조치를 하겠다는 문구를 넣었다가 빼는 등 국방부 기자실 상황도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앵커]
지난달 20일 이후 공방을 거듭해 온 초계기 갈등. 사실 먼저 그만두겠다고 한 게 일본 쪽이었는데요. 다시 도발하고 나선 노림수가 뭘까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일본이 우리와 초계기 문제에 대한 논의를 중단하겠다, 이렇게 밝힌 게 지난 21일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18일과 22일에 이어 어제도 근접 비행을 하면서 집요하게 도발을 해 왔습니다.

특히 어제는 한중일 3국의 방공식별구역이 겹치는 해상에서 가장 노골적인 위협 비행을 했습니다. 유사시 우리 공군이 작전을 펼치기 까다로운 공역인데요. 그만큼 치밀하게 기획한 도발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군 관계자는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함선이 추격 레이더를 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우리 군은 이번에도 추격 레이더를 비추지 않았는데요. 일본의 이 같은 도발은 자위대를 전쟁할 수 있는 정식 군대로 바꾸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주변국과의 갈등을 부추겨서 평화헌법 개정의 동력을 이어가려는 속셈이라는 건데요. 이를 통해 여론을 결집하고 추락하는 아베 총리의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정치적 의도도 가장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강정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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