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트럼프, 하노이 시간차 입성...막 오른 '역사적 핵 담판'

2019.02.26 오후 05:20
■ 진행 : 이재윤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임을출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교수,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오늘 오전에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에 도착을 했고요. 오늘 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세부 회담 일정도 하나씩 윤곽을 드러내면서 북미 두 정상의 2차 핵 담판이 본격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싱가포르 회담이 총론격이었던 만큼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는 북미 두 정상이 얼마나 더 구체적인 각론을 만들어내고 또 얼마나 진전된 신뢰 관계를 쌓을지 주목됩니다.

두 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교수 그리고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박원곤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두 분, 오전에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에 도착하는 모습,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바로 왔는데요. 사실 언론에서는 적어도 한두 군데 정도는 들르고 오지 않을까 했는데 바로 하노이로 도착을 했어요.

[박원곤]
그 부분은 제가 맞혔습니다. 곧장 올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여전히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은 물론 베트남에서 공식적으로 초청을 하기는 했지만 가장 핵심은 지금 북미 간에 비핵화에 관한 핵심적인 담판을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일단 거기에 집중을 하는 것이 맞다라고 생각을 했고요. 그리고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전체 일정을 보면 3월 2일 날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3월 1일 밤이 될지 2일이 될지. 그러면 3월 1일이 온전히 하루가 날짜가 비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그때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든지 아니면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는 일정들이 그때 좀 채워지지 않을까, 두 가지 정도 이유로 오는 길에 그곳을 들르는 것이 쉽지 않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지금 취재진 앞에 선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보고 계신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가 있었거든요. 조금 더 자유로운 느낌을 받기도 했고요.

[임을출]
지금 저희들이 보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 정면을 보면 사실 약간 피곤해 보이는 거 같아요.

[앵커]
피곤한 모습이죠.

[임을출]
그러니까 아마 긴 여행을 끝내고 어떻게 보면 66시간이죠. 66시간의 기차여행을 끝내고 어떻게 보면 육지에 처음 발을 딛고 이렇게 보여지는 그런 모습들인데요. 좀 피곤해 보이고요. 기본적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보통 정상국가의 지도자라면 사실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게 맞죠. 빠른 스피드 시대에 기차를 타고 66시간을 달려서 온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아마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제가 볼때는. 빨리 경제 발전을 해서 좀 더 안전하고 성능 좋은 전용 비행기를 빨리 구입한다든지 다른 방법을 찾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해외 정상 외교를 펼쳐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했을 법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저렇게 열차를 타고 이렇게 66시간이 걸려서 베트남에 오는 것은 글쎄요, 꼭 전용 비행기가 부실해서가 아니라 일부러 했다, 어떤 선전 효과를 노리고 했다, 이런 분석이 대부분 아닙니까?

[박원곤]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우리 임을출 교수님 말씀대로 북한이 갖고 있는 참매 1호기 성능에 대해서 조금 검증이 안 된 부분이 있다라고도 얘기를 하고요. 또 하나는 말씀하신 것처럼 선전 효과는 확실히 거뒀죠. 예를 들어서 한국의 입장에서도 이게 우리가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정말로 남북관계가 잘 되고 북한 비핵화 문제가 진전이 있으면 우리가 여기서 출발을 해서도 베트남까지 철도로 갈 수 있구나, 그런 입장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라고 생각이 되고요.

저는 제일 중요하고 큰 이유 중에 결과적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지금 미국과의 담판을 앞두고 확실하게 중국이 북한에 대해서 배후의 역할을 하고 있다라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보여준 것이죠. 왜냐하면 지금 중국의 춘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동이 많은 입장인데도 횡단해서 내려오는 이 열차 때문에 중국 인민들은 굉장히 많은 불편을 겪을 수 있다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가 이만큼의 배려를 했다라는 것은 역시 북한과 중국 간의 관계가 확실한 그런 혈맹의 관계다라는 것을 더 보여준 것이고 그것은 나름대로 미국한테 보내는 메시지가 있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 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상응조치가 없을 경우에 신년사에서 밝혔던 것처럼 북중이 새로운 길을 언제든지 모색할 수 있다, 이런 거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는 건가요?

[박원곤]
그렇죠. 그런데 그 새로운 길이다라는 거를 많이들 다 읽어보셨겠지만 조심스러운 표현으로 가정에 가정에 가정법을 앞에 붙여서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그 새로운 길에 또 굉장히 많은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결국 북한에 중국이라는 같은 우방국이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미국이 상응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결국 중국과는 같이 갈 수 있다, 그런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생각이 되고요. 이미 네 번에 걸쳐서 북중 간에 정상회담을 한 상황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미국한테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지금 중국의 입장이 그렇게 녹록지는 않습니다. 지금 미중 간에 그래도 이번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무역협상의 기간을 좀 연장을 했죠. 당장 3월 1일까지 뭔가 협정이 되지 않으면 2500억 불, 엄청난 액수의 관세를 지금 물게 됐었는데 지금 중국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국익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서 쉽게 지금 미국과 일종의 각을 세워서 움직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생각보다는 좀 복잡하군요.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하는 것을 북한에서 곧바로 보도한 것도 또 이목을 끌었어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북한을 비우게 되는 셈인데 이런 것도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새롭게 보여주는 모습 아닌가 싶어요.

[임을출]
그만큼 체제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그 해석은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러시아 방문할 때 무려 24일 정도 평양을 비운 적도 있거든요. 그런 과거하고 비교를 하면 사실 10일 정도 비우는 것이 큰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다 이렇게 할 수는 있는데 사실 북한 체제를 저희들이 연구해 보면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없을 때 더 몸 조심을 해야 된다. 그러니까 평양을 비울 때 누가 정말 진정으로 충성을 하고 있고 또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를 구분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계기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만큼 오히려 더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을 비운 이 시점에서 핵심 권력 엘리트들은 더 몸 조심을 하고 혹시라도 눈밖에 날 수 있는 그런 행동을 안 할 가능성이 더 높은 그런 시점이라고 저는 봅니다.

[앵커]
북한 매체 보도도 좀 궁금한데. 연일 이 북미 정상회담 관련해서 보도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이전과는 좀 다른 모습 아닌가요?

[박원곤]
그렇죠. 김정은 위원장이 출발하자마자 보도를 했고요. 지난번 싱가포르 같은 경우에는 그 이전에 비해서 보도가 굉장히 빨라졌습니다. 이것은 당연히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 새롭게 보이는 현상이고 특히 작년부터 시작된 것이라서 저는 상당히 고무적이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북한이 일종의 보통국가와 정상국가화, 국제적인 규범에 대해서 상당히 맞춰가는 부분이 있다, 물론 중국을 갈 때는 좀 여전히 예전 같은 확인 안 하는 그런 상황들이 보여지지만 지난번 싱가포르나 이번 북미 정상회담 2차 하노이 같은 경우에는 사전에 충분히 얘기를 하고 있고 또 그런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라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앞서서 말씀을 하셨지만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바로 숙소로 왔거든요. 지금 저희가 숙소의 정문 앞쪽 출입문을 계속 비춰드리고 있는데 현지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밖으로 나올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는 그런 전언이 있어서 저희가 계속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에 별다른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혹시 움직일 가능성도 또 있다고 봐야죠?

[박원곤]
그렇습니다. 아마 베트남과의 공식 일정은 지금 안 잡힌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이 오늘 오후에 지금 들어오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 정상 간에 회담은 아마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고요. 알려진 일정에 따르면 내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이 있다라고 하니까 아마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은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고. 조금 전에 보도에 나왔습니다마는 아마 북한대사관은 갈 가능성이 있고요. 그리고 지금 김혁철과 회담하는 팀들이 지금 안 보이고 있는데 일단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물론 보고를 받았겠지만 가장 핵심은 그간 진행된 실무회담에 대한 어떤 결과와 보고를 받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물론 지금 메리어트 호텔도 나름대로 보안장치가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조금 더 안전하게 한다면 북한 대사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체류하는 기간 동안에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을 갖는 것은 물론이고 베트남의 다양한 곳들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가 됐는데 회담 전에는 회담에만 집중할 가능성도 있는 거죠, 지금은.

[임을출]
지난 싱가포르 방문 때도 사실 그날은,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일정이 짧기는 했지만 실무자들이 어느 정도 미국하고 조율이 끝난 다음에 움직였거든요. 아마 지금도 김정은 위원장이 실무자들이 최종 조율하는 그런 과정들을 계속 보고 받으면서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한 시점에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거든요.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 스타일로 봐서는 계속 이렇게 호텔에 머무를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베트남의 발전 상황을 하나라도 더 보는 게 도움이 된다라는 판단을 하는 것이고 사실 그동안 핵심 측근들을 같이 대동한 핵심 이유 중의 하나가 함께 개혁 개방의 현장들, 또 발전 상황들을 함께 보면서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경제건설에 대한 그런 목표 의식을 공유하는 그런 시도들을 계속해 왔던 거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아마 중요한 그런 조율들이 끝나면 움직이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지고요. 제가 볼 때는 이게 보통 관례상 이번에 국빈 방문은 아니지만 공식 우의 방문인데 그러면 보통 이게 초청한 나라의 지도자가 환영만찬을 베풀게 돼 있거든요. 쫑 주석이나 아니면 공개서열 4위죠. 총리가 또 있거든요. 행정수반인 총리가 있기 때문에 누군가 베트남 지도자가 환영만찬을 베풀 가능성이 저는 여전히 있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아마 좀 더 지켜봐야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 오른쪽에는 멜리아 호텔의 모습을 이 시간 현재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사실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이기도 합니다마는 앞서서는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프레스센터로 쓸 것이다라는 그런 보도가 있었어요. 그런데 결국은 이 프레스 센터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됐습니다. 북한 측에서 강력하게 요구했다는 그런 후문이 있죠.

[박원곤]
김정은 위원장 숙소가 최종까지, 그러니까 어제 결국. 오늘 사실 확인이 된 그 정도까지였는데요. 많은 추정들이 있었습니다. 경호상 이유 때문에 밝혀지지 않은 것이 있다. 또는 지금 미국과의 여전히 숙소를 두고, 일종의 의전이죠, 의전을 두고 기싸움을 하고 있다, 그런 얘기들이 있는데. 글쎄요, 제 판단에는 미국과의 기싸움 그런 가능성이 조금 있다고 보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백악관의 프레스 센터를 저기 만들어놨다는 것은 사전에 미국과의 충분한 상의가 되지 않았다라는 의미거든요. 왜냐하면 이미 보도가 됐습니다마는 처음 회담 장소는 국립컨벤션센터였죠. 거기에 대해서는 위치를 보면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숙박하고 있는 JW메리어트호텔 바로 옆에 붙어있었습니다. 그렇게 돼서 만약에, 이게 신도심이고요. 구도심 쪽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간다면 마치 회담을 할 때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가서 보는, 가서 봐야 되는 그런 형태가 나타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외교 의전상 지금 같이 큰 합의를 앞둔 그런 담판의 그런 상황상황에는 모양이 별로 썩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마 북한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좀 거부했을 가능성은 있고요. 그래서 결국은 아마 이쪽으로 옮겨오고. 지금 아마 회담 장소를 세 군데를 얘기하고 있는데 그 세 군데 다 멜리아호텔 근처거든요. 결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와서 회담을 하는 그런 모양새가 취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회담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뭘까요?

[박원곤]
일단 북한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경호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이게 지금 구도심의 멜리아 쪽이면 경호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신도시의 JW메리어트호텔 그쪽이 컨벤션 센터도 있고 경호가 좀 편한 부분이 있거든요. 물론 멜리아호텔은 전통적으로 지난번에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도 왔고 북한 인사들이 오면 이 호텔에 묵죠. 북한은 그런 특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들한테 익숙한 그런 것을 계속 활용하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아마 그런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결과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가 1차 정상회담 때와 비교를 좀 할 수밖에 없을 거 같은데 사실 좀 다른 부분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적극적인 언론 노출 이런 것을 저희가 앞서서 얘기를 했고요. 그것뿐만 아니라 동행자들 그리고 사전협상팀도 좀 다른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일단 북한의 동행자 명단을 봤을 때 눈에 띄는 인물은 누구였나요?

[임을출]
역시 김혁철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보먼 정말 지금 최고의 협상꾼 역할을 지금 하고 있는 거고 미국 측의 스티븐 비건이라는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사실은 의외의 인물이죠. 그런데 굉장히 짧은 기간 안에 이런 비핵화 문제라든지 또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된 굉장히 복잡한 문제들을 숙지하고 상당히 깊숙하게 지금 협상을 하고 있는 그런 모습들이 상당히 연구자로서 봤을 때는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들이고요. 사실 이번에는 두 번째 만남이잖아요.

첫 번째 만남은 여러 가지 상대방을 아직은 불신하고 있고 또 많이 경계하고 있는 요소들이 많을 텐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만 제가 알기로는 6번을 주고받았잖아요. 그러면서 계속 어떻게 보면 신뢰를 서로 확인하고 또 우정을 교환하는 그런 노력들을 계속해 왔기 때문에 굉장히 내일 아마 만찬 때 만날 때 아마 친구처럼 서로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가장 주목할 부분이에요. 그러니까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협상이 될 수밖에 없고요. 협상 기간이 일단은 1박 2일로 늘어났으니까.

지난 싱가포르 회담은 하루에 그친 회담이었는데 이번에 이제 1박 2일이니까 훨씬 여유 있게 충분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이전과 다르다고 보여지고요. 저는 이번에 주목하는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관계 개선이 우선순위이기는 하지만 베트남과의 관계를 어떻게 복원을 해서 경제 건설에 도움을 받을지 이런 부분도 고민하고 있는 것이 싱가포르하고는 저는 많이 차이가 난다고 봅니다.

물론 기차를 타고 방문하는 모습이라든지 이런 것도 이전과는 다른 부분이기는 한데 상당히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1차가 어떻게 보면 탐색전이었다면 이번 하노이 2차 회담은 정말 본게임, 어떤 본게임에 임하는 그런 자세로 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분석을 합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과 같이 온 인사들 면면을 보면 김영철도 보이고 리수용 부위원장도 보이고 평소에 흔히 보던 인물들이 많이 있습니다마는 그 외에 오수용 경제부장, 김평해 당 부장 등이 나와 있는데. 이런 것들은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봐야죠?

[임을출]
제가 추가설명을 하고 싶은데요. 사실 오수용 당 부장이죠. 어떻게 보면 북한은 당이 이끌어가는 나라니까 사실상 당 경제부장이라는 자리는 북한의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고요. 이 오수용이라는 사람은 상당히 이력도 상당히 주목할 만합니다. 김책공업대학 출신이고요. 사실 과거 김일성, 김정일 정권 때 이런 공업, 우리로 말하면 이과 계통이죠, 이런 출신들이 크게 대우를 못 받았습니다, 사실. 그리고 전자공업상이라고 하죠. 전자공업 분야의 장관도 역임을 했고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이 이른바 단번도약이라고 해서 첨단산업, 또 IT산업 이런 중심으로 경제 발전을 이끌어가는 그런 노선을 지금 취하고 있거든요. 그런 역할을 책임지고 이끄는 사람이 오수용입니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는 거고요.

김평해라는 인물은 사실 간부 부장인데 북한에서는 간부부가 어떻게 보면 엘리트를 관리하고, 그러니까 당, 정, 군 모든 간부들의 인사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특히 엘리트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저희들은 주목하고 있는데 이 김평해라는 사람이 김정은 위원장이 추구하고 있는 경제 건설 총력 집중 노선이 성공적으로 이끌어지도록 인력을 배치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거죠. 그런 맥락에서 북한의 어떤 개혁, 개방 정책하고도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고. 그래서 이 두 사람이 지난 싱가포르에는 안 갔지만 이번에 하노이에 가서 하노이의 발전상이라든지 또 개혁개방 현장이라든지 이런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보고 듣게 하는 거죠. 그러면서 다시 평양으로 돌아가서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추구하고 있는 그런 경제 건설과 관련해서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하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비건 특별대표, 김혁철 특별대표 이 두 사람의 얘기도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특별대표라는 직함을 달았다는 말이죠. 특별대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어떻게 봐야 될까요?

[임을출]
이거는 이제 미국 쪽에서 먼저 이런 직책을 정했죠. 대북정책특별대표. 말 그대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만 전담하는 역할을 맡긴 거죠. 그런 의미인데, 흥미로운 것은 북한 쪽에서도 상응해서 아주 비슷한 직책을 정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대미특별대표 이렇게 정했잖아요. 그만큼 이제 이 두 사람이 갖는 비중이랄까 역할이 크다는 것이고. 이 특별대표라는 어떤 수식어가 붙은 이유 중 하나는 아마 각자의 최고지도자에게 직보할 수 있는 지위를 부여받았다, 이렇게 저는 또 봅니다. 김혁철 같은 경우에는 김정은 위원장한테 북미 간에 협상 내용들을 바로바로 직보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는 거고 스티븐 비건도 마찬가지죠. 트럼프 대통령과 수시로 이런 진행 상황을 부여받을 수 있는 그런 직책. 그게 이제 특별대표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중간에 폼페이오 장관이나 김영철이 끼지는 않나요?

[임을출]
사실 이 두 사람은 좀 큰 틀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사실 대북 협상에만 지금 매달릴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아니거든요. 전 세계 모든 미국의 이익과 관련된 현안들을 지금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대북정책 특별대표라는 별도의 자리가 필요했던 거죠. 그렇게 봐야 되는 것이고. 김영철이라는 인물도 마찬가지겠죠. 아무래도 대미 외교가 가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 사람이 원래 맡고 있는 직책이 통일전선부장 아닙니까. 그러니까 남북 관계도 있고 다른 그런 일도 있기 때문에. 아마 그래서 총지휘는 두 사람이 여전히 하고 있는데 실무 현장에서는 스티븐 비건하고 김혁철이라는 두 사람이 중요한 협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앵커]
지금 많은 의제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북미 의제협상팀이 하노이에 온 이래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협상을 이어갔는데 두 정상 간의 회담 시간이 충분히 마련이 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실무진 선에서 최대한 조율한 다음에 정상들이 만나는 게 더 좋을까요?

[박원곤]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토요일까지 김혁철-비건 라인이 굉장히 장시간 헙의를 했다가 한 일요일부터는 좀 소강 상태였다라고 해서 여러 가지 추정이 가능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실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한계는 분명히 있고요. 나머지의 핵심적인 것은 결국은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을 통해서 담판을 지어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양국 정상의 회담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보면 사실상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습니다. 4시간 반 정도, 전부 다 합쳐서 그 정도였고요. 특히 양국 정상의 단독회담은 36분밖에 안 했거든요. 그러면 통역을 빼면 거의 15분 정도밖에 안 했다. 물론 그때는 사전에 실무 회담을 통해서 합의가 거의 다 된 상태에서 만났기 때문에 그렇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랑은 상황이 많이 다르죠. 여전히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우리 문 대통령도 얘기한 것처럼 추상적인 합의였고 그리고 그것에 대한 반성의 구체적인 합의가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나와야 된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들어가다 보면 이게 굉장히 많은 어려운 문제들이 널려 있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실무회담을 하고 그리고 또 더불어서 정상 간에 회담을 또 나름대로의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꾸려지게 될지 북미 정상회담 소식 계속해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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