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겨울왕국' 만든 나경원 연설...난장판 된 국회

2019.03.12 오후 11:32
■ 진행 : 나연수 앵커
■ 출연 : 김근식. 경남대 교수/ 최영일,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후에는 정준영 씨 때문에 인천공항이 아수라장이 됐는데 오전에는 여의도가, 정확히는 국회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시작이었는데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 새로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일단 그 부분만 잘라서 보면 이런 말인데요. 이 발언이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나온 건지 문제가 된 연설 부분을 조금 더 길게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북한에 대해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습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주십시오.]

[앵커]
반응을 예상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말을 잠깐 더듬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두 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김근식]
우선 이게 참 대한민국 국회가 여전히 예전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건데 사전에 원고가 배포가 됩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민주당에서도 내용을 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 같고요. 나경원 원내대표 입장에서 내용을 미리 배포를 했기 때문에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알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서로 사실은 상대방을 알면서 싸움을 한 겁니다. 저는 일단 원인 제공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한 거죠. 그러니까 야당의 원내대표가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서 정부 여당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면 지금 문재인 정부의 북핵 정책이나 대북정책을 비판할 수 있어요.

그 비판의 내용은 지금 북핵 협상이 이렇게 잘못돼 가고 있다, 한미 공조가 어긋나고 있다, 그다음에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이 의심이 된다, 이렇게 조목조목 내용을 가지고 설명하면 되는 것이지 그 내용 설명은 좀 곁으로 두고 이게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외신의 보도를 따와서 자극적인 단어를 쓴 거잖아요.

그러면 물론 자극적인 단어를 쓴 것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전략적 계산이 있었겠죠. 그러나 그것을 씀으로써 갖는 효과와 제1 야당의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원내대표가 그 내용을 지적하는 것보다 저런 자극적인 단어를 씀으로써 어떤 반응을 예상했다고 한다면 그건 제가 볼 때 일단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보다는 내가 조금 한 건 올려서 이걸 좀 자극적으로 씀으로서 지지층을 결집시켜야 되겠다, 그리고 오히려 민주당과의 전선을 확고하게 내가 대결 전선을 만들어내겠다, 이런 정치적 계산으로밖에 설명이 안 되는 거예요.

[최영일]
첫 번째로는 이게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대표 연설입니다. 거기 나와서 한 것인데. 의원들이 많은 막말들을 하죠. 5.18 망언부터 정제되지 않은 게 쌓여가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게 이렇게 원색적으로 대통령을 모독하듯 비판할 자리는 아니었다. 그러면서 품격의 문제나 지적이 있고요.

두 번째로는 김 교수님이 분석해 주셨지만 이 말은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고 미리 만들어진 말이고 전략적인 말입니다. 그렇다면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오히려 역으로 묻고 싶어요. 왜냐하면 정말 놀먹국회라는 말을 들으면서 올해 국회 아무 일도 안 했습니다.

놀고 먹는 국회라는 국민의 비판을 받고 세비는 또박또박 받아간 분들이 이 국민들의 질타 때문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마치 결단을 내리듯 우리 당이 단독으로라도 국회 개회를 요구하겠다, 소집요구서를 내서 개회가 됐습니다. 월요일에 개회가 됐습니다.

오늘 화요일이죠? 둘째 날인데 저런 말을 던지면 국회가 바로 급랭되면서 바로 파국을 맞을 게 뻔한 이야기를 왜 했을까. 그러면 국회를 어제 열어놓고 오늘 문 닫자고 하는 말밖에 안 된다, 이 전략은 매우 잘못된 전략인데 지지층 결집에 아마 약이 되기를 바라면서 던졌고 본인은 흡족한 듯 주먹을 불끈 쥐고 나왔습니다만 사실은 지금 정국에 독을 뿌린 셈이 됐다. 틀린 전략인데 지금 잘못 가고 있다 이런 지적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근식]
그러니까 나경원 원내대표가 원인 제공을 한 면에서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러나 민주당의 대응도 사실 어른스럽지 못해요.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사전에 연설을 봤기 때문에 그 연설을 보고 나서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까 화면에 나온 것처럼 문희상 국회의장의 태도가 저는 정확했다고 봅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도 격조가 없었던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한 25분 동안 원내대표의 발언을 중단시킬 정도로 소란을 떨었던 것도 민주당으로서 어른스럽지 못한 거예요. 그러면서 문희상 의장이 한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나도 예전에 청와대 스피커라는 말을 듣고도 살았다, 그러나 경청할 건 경청해야 되고 경청을 하면서 참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된다. 이게 국회다, 이런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저는 민주당의 대응도 지금 이 상황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아서 정국을 급랭시킬 정도로 집권여당에 책임이 없는 건 또 아니에요.

그런 면에서 보면 향후에 이것을 빌미로 해서 나경원 원내대표도 만약에 고정 지지층들이 결집해서 원내대표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전략이 있었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고 그렇다고 민주당이 이것을 빌미 삼아서 3월 임시국회를 스톱할 정도로 정국을 끝까지 급랭으로 간다면 그것도 여당의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이 사건은 이 사건대로 서로 간의 비판을 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정상화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주제어 영상에서 보고 오신 것처럼 문희상 국회의장이 어떻게 보면 국회 선배 의원 격이랄까요, 굉장히 큰 목소리를 내면서 의원들을 겨우겨우 진정시키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문희상 국회의장도 나경원 원내대표와 마지막에 약간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최영일]
맞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장님의 경청하라는 말씀에는 일경 감사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결국은 민주당 출신의 의장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의 말을 토로했어요. 지금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 이후에 아까 민주당의 태도도 지적을 하셨지만 문희상 국회의장 말씀 중에 딱 한 가지, 저는 이것은 최고 명언이다, 최종적인 판단은 국민이 내릴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이 과연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국민의 반응에서 나오는 거거든요. 당연히 여당이야 발끈하겠죠. 여당은 냉철하고 차분하고 국민 상식과 국민 공감에 부응하는 정당이 이기는 것이다. 지금 일희일비하고 이게 분노를 터뜨려서 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항의할 건 또 항의해야죠. 여당 의원들의 항의는 저는 당연하다고 봅니다.

다만 그러면 자유한국당이 이후에 그 여당의 반응에 대해서 대변인 성명 같은 쪽에서 유감이다라든가 조금 격한 표현이 나온 것은 뒤늦었지만 사과드립니다라든가 톤다운 하고 먼저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여줘야죠. 아까 김 교수님 말씀처럼 대부분의 이것을 바라보는 중론은 이것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먼저 도발을 했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는 조금 해명이나 사과를 해야 되는데 외신에서 따왔을 뿐이다, 끝. 이건 아니라고 보고요. 저는 전희경 대변인의 논평 놀랐습니다. 민주당의 폭거라고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자신들의 원내대표의 발언을 중단시킨 것이 폭거라고 보는 입장인데 그렇다면 너무 편집된 시각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들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원인 제공자가 그러면 먼저 손을 내밀고 내일부터 국회 정상화를 하자라고 한다면 정치적인 발언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을 한 것이고 전략적인 것이라면. 그다음에는 국민의 반응을 기다려봐야 되는데 사실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제가 느끼기에는 국회 문을 다시 걸어잠그자라는 행동으로 보이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큽니다.

[앵커]
전략이고 도발이라면 노림수가 있을 것인데 아까 잠깐 언급을 해 주셨지만 왜 굳이 지난해 9월의 외신기사를 인용해서 오늘 이렇게 불을 질렀을까요?

[김근식]
그러니까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이야기를 일단 제목으로 뽑았던 내용이고 우리 언론에도 보도가 많이 됐던 내용이에요. 그러니까 사실 저게 무슨 민주당 의원들이 소란을 피우면서 국가원수모독죄라고 하는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그러나 굳이 저 표현을 나경원 원내대표가 쓸 이유도 없었죠. 그런 면에서 저는 두 당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문제는 이 다음 문제입니다. 이 다음을 어떻게 할 것이냐인데 나경원 원내대표 생각이 저렇게 무리가 될 만한 단어를 콕콕 집어서 저는 오히려 수석대변인이라는 단어보다는 좌파라는 단어 그다음에 독재라는 단어가 저는 더 걸려요. 사실은 진보, 보수라고 우리가 이념적 성향을 말할 수 있지만 좌파라는 이야기는 우리 대한민국 역사에서는 낙인 찍기거든요. 그리고 독재라는 단어가 사실 적절치 않은 거죠. 어쨌든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합법적으로 등장한 정권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독재로 규정하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단어보다 좌파나 독재라고 하는 단어가 더 문제라고 보는데 어찌됐든 그걸 했던 이유는 저는 딱 한 가지라고 봅니다. 여러 가지 언론에서 분석을 합니다. 그게 뭐냐하면 최근에 선거제 개혁과 관련한 패스트트랙을 야 3당과 민주당이 같이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한국당이 코너에 몰린 겁니다. 그런데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닌 게 그동안 선거를 앞두고 선거제를 바꾸고 선거구를 바꿀 때는 모든 게 여야 만장일치로 합의처리됐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당하고 민주당이 기싸움을 벌이다가 사실은 야 3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 한국당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니까 민주당이 야 3당을 견인하면서 거기 올라타버린 겁니다.

그러면 패스트트랙을 해버리면 그동안 있었던 것과 전혀 다르게 한국당이 배제된 상태에서 통과될 수도 있어요. 이거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논의를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조금 강한 발언, 자극적인 발언을 통해서 정국을 스톱할 필요는 있겠다, 아마 이런 전략적 계산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늘 대표연설 이후의 상황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연설이 끝나자마자 바로 의원총회를 열었고요. 나경원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 사안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말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입니다. 즉각 법률적인 검토를 해서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국회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잘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우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국민이 촛불 혁명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시키고 그렇게 탄생한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대변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더 이상 참을 수도 용납할 수도 없습니다.]

[앵커]
일단 윤리위 제소 결정 어떻게 보십니까?

[최영일]
민주당 입장에서는 해 볼 만한 문제 제기다, 이렇게 생각은 할 수 있어요. 다만 이해찬 대표가 말씀을 하신 국가원수모독죄. 이것은 법률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죄입니다.

[앵커]
없는 죄입니까?

[최영일]
국가모독죄라는 게 70년대에 있다가 88년에 87년 지금 현재의 헌법에서 사라진 죄입니다.

[앵커]
30년 전에 사라진.

[최영일]
오히려 유신정권 때 남용, 악용됐던 죄죠. 그런데 국가원수 모독죄라는 표현은 정치권에서는 일종의 수사처럼 자주 등장하던 겁니다. 그러니까 야당 의원들이 또 야당의 인사가 대통령에 대해서 격한 비판을 했을 때는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게 결국은 국익을 해치는 것 아니냐, 이런 반론으로서 저 이야기는 왕왕 나오던 거긴 해요. 다만 법률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거니까 윤리위원회이기 때문에 저는 법률 외에 국회의원의 품격 차원에서 옳으냐 그르냐 하는 논란은 한번 해 볼 만한 일이다 생각합니다.

[앵커]
청와대도 지금 발끈했더라고요.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의 말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국민께 머리 숙여서 사과하길 바란다, 북미 협상이 결렬된 지금 청와대 입장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대변인 발언은 어떤 부담으로 작용할까요?

[김근식]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의 북핵 정책이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라고 하는 국민적 지지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게 이번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이 되면서 일단 고초를 받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좌초된 북미 정상회담, 북핵 협상에서 제1 야당의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했기 때문에 아마 청와대나 문재인 정부로서는 굉장히 화가 났을 겁니다.

그리고 불편했을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일정 정도 시련을 받고 있는 상황에 제1 야당 대표가 초당적 협력을 못해 줄 망정 거기에 찬물을 끼얹고 불을 지른 격이 되었기 때문에 아마 저런 부대변인 정도의 서면 논평이 나온 것 같은데 저는 저 부분에 대해서도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이나 그 단어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것은 논외로 치더라도 야당이 지적하고자 하는 북핵 협상의 여러 가지 문제 제기에 대해서 조금 더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러면 북한과 미국의 협상이 깨질 거라는 예상을 전혀 못 했던 청와대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협상이 결렬된 이후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마이웨이식으로 남북 경협을 추진해서 동력을 만들어보겠다고 하면서 한미 동맹에 엇박자가 나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일각의 비판도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런 것에 대한 종합적인 통렬한 반성과 평가가 있어야 되는데 그 부분은 제외된 채로 제1야당의 원색적인 비난을 빌미 삼아서 내 정책이 옳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나의 정치가 옳다고 밀어붙이면 이건 또 같은 싸움이 되는 거거든요.

저는 그래서 지금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 문제 제기, 또는 도발이라고 할 수 있는 원색적 비난하고 민주당의 발끈 하는 대응. 그다음에 국회가 급랭되고 있는 거나 청와대의 대응 같은 것도 저는 여당과 야당이 적대적 공생을 하는 또 하나의 기형적 모습이다, 그러니까 상대방의 아픈 곳을 찔러 줘야 자기 편을 지지할 수 있고 거기에 대해서 또 상대방을 발끈하게 상대방을 공격해줘야 또 자기 편의 지지세를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계속적인 적대적 공생과 의존관계가 제1야당은 여당을 씹는 재미로, 여당은 제1야당을 비판하는 재미로 살면서 서로 간에 계속 오가면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나. 제3당의 볼멘 논평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과거에 남북 관계가 그렇게 적대적 공생 관계라는 그런 형태로 한동안 냉각기를 오랫동안 겪었는데 이게 국회에서 되풀이가 되고 있군요. 한발 떨어져서 이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 야3당의 시각이 어떤지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이렇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국민께 보여준 점에 대해서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거대 양당이 진영 싸움을 하고 좌파니 우파니 보수니 진보니 싸우는 것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주현 /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 :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대변인 운운하면 대표연설이 제대로 진행되겠는가? 다른 정당의 대표연설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일본 자민당의 수석대변인 운운하면 제대로 진행되겠는가?]

[정호진 / 정의당 대변인 : 뻔뻔함과 졸렬함의 극치입니다. 과격하고 극렬한 언사로 친박 태극기 부대의 아이돌로 낙점되겠다는 의도가 너무 뻔히 보였습니다. 아무리 뻔뻔한 게 자유한국당의 '종특'이라지만 이번 연설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습니다.]

[앵커]
국회가 다시 이렇게 얼어붙으면 지금 야3당은 선거법, 선거제 개혁 이게 또 막히는 거잖아요. 어떤 심정일까요?

[최영일]
아까 궁지에 몰렸다는 말씀 김 교수님이 아주 잘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자유한국당이 그동안도 보이콧을 해 왔고 그리고 패스트트랙에 올라가는 법안에 협조를 안 했습니다. 협조를 안 했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나머지 3당과 여야 4당이 함께 합의를 해서 자유한국당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패스트트랙에 올리겠다, 그러면 적어도 330일 이후에는 자동으로 본회의에 상정해서 표결이라도 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 이 전략인 거거든요.

자유한국당의 의지는 관계없이 패스트트랙에 가는 건데 여기다가 그러면 자유한국당이 할 이야기는 우리 안도 있으니 함께 논의해서 여야 합의로 가는 게 옳지 않겠느냐. 제1야당을 무시하지 마라. 그런데 어제 이미 나경원 대표가 낸 선거제 개혁안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완전히 역행하는 안이잖아요.

나머지 당들과는. 지난해에 소수 3당, 민주당 빼고입니다. 이 3당들이 염원으로 국회 다양성을,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해달라. 이게 원래 12월 말까지 심상정 의원이 해 달라고 했던 거고요. 1월 말까지는 한번 합의안을 만들어보자라는 거고요.

전혀 안 만들어져서 지금 3월이 됐고요. 뒤늦게 자유한국당이 낸 안은 나머지 당들이 수렴되고 있던 안의 완전히 180도 다른 안을 내버린 거예요. 그리고 오늘 민주당을 완전히 주적으로 몰아가는 연설을 한 거예요. 그러면 지금 판 깨자라고 전략적으로 읽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야3당이 상당히 격앙된 상태입니다.

[앵커]
그래서 이정미 대표가 저런 이야기를 했을까요? 이건 말려들면 안 된다. 자기 세력을 최대화하기 위한 노림수다, 이 판에 말려들면 안 된다는 굉장히 초조해하는 이런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민주의 윤리위 제소에 상당히 발끈해하고 있죠.

[김근식]
그렇죠. 지금 사실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체제가 되면서 우경화돼 있는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당대표 선거를 거치면서 일단 태극기 세력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이 핵심적으로 들어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나 나경원 원내대표도 사실은 그분들을 의식을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그런 상황인데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빌미 삼아서 만약에 민주당에서 윤리특위에 제소한다고 한다면 당연히 자유한국당은 정체적 차원에서 강경한 대응을 할 겁니다. 그것이 아마 이번에 패스트트랙이라고 하는 민주당과 야3당의 공조를 막으려고 하는 그런 전략의 일환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자유한국당의 강경 대응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민주당이 윤리특위에 제소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봐요. 그동안 윤리특위 제소한 게 여야 의원들의 막말에 의한 거였으니까. 그러나 이걸 빌미로 국회를 공전시키거나 국회가 극한 투쟁을 해버리면 오히려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패스트트랙을 막으려는 의도에 말려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조금 더 대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이 풍경들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에, 그러니까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비슷한 일들이 국회에서 있었죠.

[최영일]
맞습니다. 지금 보시면 당시에는 지금 야당 의원이 된. 자유한국당, 당시에는 새누리당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대목들이. 지금 몇 개 나오고 있네요. 박근혜 대통령, 당시 대통령입니다. 박정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 경고 새겨들어야. 박정희 대통령의 말로, 이건 우리 국민들이 다 기억하고 있는 비참한 대목이죠. 그리고 두 번째로는 야당 의원의 유일한 무기는 입과 말밖에 없는데 그 입과 말을 묶어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라는 항의를 하기도 했고요.

또 만주국의 귀태. 귀태라는 표현 때문에 당시에 상당히 논란이 있었는데 국민 대다수는 저게 무슨 뜻이냐. 사실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를 일컫는 굉장히 섬뜩한 얘기였죠. 박정희를 지칭하면서 그 후손이 현재 한국 정상이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요. 다만 여기서 제가 한 가지. 야당 의원들이 저렇게 격한 발언들을 합니다.

그리고 논란이 일어납니다. 의도성도 있고 즉흥적으로 터지는 경우도 있지만 국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런 막말이 나오는 경우는 드문 경우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최근에 정치권에서 아슬아슬한 수위의 발언들이 많이 나와서 저희가 그 이야기를 나이트포커스 시간에 많이 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15년 만에 가장 늦게 열린 국회. 아무 일도 없이 끝나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최영일 시사평론가,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두 분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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