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향년 97세로 어젯밤(10일) 별세했습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이 여사가 어젯밤 11시 37분 소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그동안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 왔습니다.
이 여사는 최근 앓고 있던 간암 등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주부터는 혈압이 크게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되는 위중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 여사의 분향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될 예정입니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조문은 오늘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1922년 태어난 이 여사는 대표적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 1962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해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의 현대사를 함께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 여성의 공직 진출 확대를 비롯해 여성계 인사들의 정계 진출의 문호를 넓히기도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 별세 이후에도 재야와 동교동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중심을 잡아왔고, 마지막까지도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자리를 지키며 의욕적으로 대북 사업을 뒷받침해 왔습니다.
또 미국 교회여성연합의 '용감한 여성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올해의 탁월한 여성상', 펄벅 인터내셔널의 '올해의 여성상' 등 인권과 여성문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다수의 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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