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일본의 추가 제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 속에 지난주보다 더 강한 수위로 3차 경고에 나섰습니다.
문 대통령의 세 차례 메시지 속에 담긴 구상을 김승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문재인 / 대통령 (지난 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 한국의 기업들에게 피해가 실제적으로 발생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의 보복 조치 나흘 만에 첫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의 상응 조치 가능성도 언급하고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까지는 피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일본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를 바꾸는 계기로 삼겠다고 예고하는 방법으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압박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10일 대기업 총수 청와대 간담회) ;우리의 외교적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틀 뒤,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서는 처음으로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대통령으로서의 상황 인식을 밝히고 일본에는 막다른 길로 가지 말라는 두 번째 경고를 보냈습니다.
일본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자신 있게 비판했고 양국이 함께 국제기구의 검증을 받자면서 확실하게 공격 태세로 전환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어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제재의 틀 안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우리 정부에 대한 중대한 도전입니다.]
세 번째 메시지는 대통령이 직접 '도전'이나 '경고' 단어를 쓴 것이어서 이번 사태 이후 가장 세다는 평가입니다.
일본의 추가 조치 가능성이 있는 오는 18일과 사태 장기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오는 21일 일본 국회의원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경고장 수위를 더 높인 점도 주목됩니다.
앞서 두 차례 경고에 일본 정부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추가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에 대한 분명한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일본 정부에 사태를 관리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하지 말고 명분이 우리에게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건데,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발언에서도 부처별 대응 상황을 점검하면서 강경한 대일 압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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