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새 무기' 시험 발사...이번엔 美 미사일과 비슷

2019.08.11 오후 02:09
[앵커]
북한이 어제(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쏜 발사체를 '새로운 무기체계'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명칭이나 특성은 밝히지 않았지만, 공개한 사진을 보면, 주한 미군의 전술지대지 미사일과 비슷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정규 기자!

북한이 공개한 새로운 무기 어떤 겁니까?

[기자]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6장도 공개했는데, 그동안 북한이 발사한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무기였습니다.

겉모습만 보면 주한미군의 전술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와 비슷해 보이는데요.

발사된 미사일의 모양은 물론, 궤도형 발사 차량과 사각형 발사관에 2발을 탑재하고 것도 같았습니다.

우리 군에도 에이태킴스를 본떠 만든 무기가 있습니다.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를 뚫고 들어가 파괴하는 전술 지대지 유도탄(KTSSM)입니다.

이 두 미사일의 사거리가 각각 180km와 300km인데, 북한의 이번 신무기의 비행 거리는 400km가 넘게 나왔습니다.

정점 고도는 약 48km, 최대 속도는 마하 6.1이상으로 수치만 보면 아군의 무기체계 보다 성능이 좋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로써 북한은 이스칸데르급 전술유도탄 'KN-23'과 '대구경조종방사포'에 이어, 새로운 무기 3종을 선보였습니다.

액체 연료 기반의 구형 무기 체계를 고체 연료 엔진 미사일로 세대 교체하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고체 연료 미사일은 발사 직전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어서 기동성과 안정성이 높은 게 장점입니다.

[앵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오늘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군사 행동과 별도로 북한 외무성이 담화도 발표했죠?

[기자]
네,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권정근의 담화인데요.

오늘부터 시작하는 '후반기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을 비꼬는 내용이었습니다.

훈련의 명칭을 바꾼다고 해서 침략적 성격이 달라지지도 않고, 자신들이 그냥 넘기지도 않을 거란 겁니다.

북한은 군사 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성의 있는 해명이라고 하기 전에는 남북 접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이어, 앞으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더라도 철저히 북미 간의 일이지 남북 대화는 아닐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북한은 또, 미국 대통령도 자신들의 상용 무기 개발 시험을 용인하며,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한 마당에 남측이 나서서 군사적 긴장 격화니, 중단 촉구니, 하는 건 가소롭다고 주장했습니다.

끝으로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앞으로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글렀다며 한미 연합 훈련 기간, 계속해서 미사일을 발사하겠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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