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에게 수여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표창장 수여를 직접 제안했다는 동료 교수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또 당시 학교에서 직인 관리 대장 기재가 누락되거나 일련번호가 맞지 않는 경우가 빈번했다는 전직 동양대 관계자의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 조사를 받은 동양대 최성해 총장은 조국 후보자와 아내 정경심 교수의 딸 표창장은 발급한 적이 없다고 확신했습니다.
기억에도 기록에도 없다면서 조작 의혹에 힘을 실은 겁니다.
[최성해 / 동양대학교 총장 : 정적인 문제하고 갈등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교육자적인 양심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최 총장의 진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동양대에 재직 중인 A 교수는 YTN과 통화에서 조 후보자의 딸이 영어 교육 프로그램 보조 역할로 봉사활동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방에 있는 대학이어서 외부 사람을 쓰기 여의치 않아 정 교수가 영어에 능숙한 자신의 딸을 쓴 것으로 안다고도 했습니다.
A 교수는 오며 가며 조 후보자 딸을 봤는데 봉사하는 모습이 기특해 동료인 정 교수에게 직접 표창장 수여를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 총장도 조 후보자의 딸을 잘 알고 있었다며, 직접 용돈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발급한 표창장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수고했다는 의미를 담은 격려 차원의 봉사상 같은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조 후보자의 딸이 실제 어떤 경로로 표창장을 받게 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학 총장의 직인 관리가 허술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당시 동양대에서 행정직으로 근무했던 B 씨는 내부 결제를 통해 총무과에서 총장 직인을 찍었지만,
편의상 통일된 일련번호 대신 각 부서의 일련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관리 대장에도 기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소개했습니다.
표창장을 둘러싼 의혹이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가운데, 누가 최종적으로 표창장 수여를 결정하고 전달했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특히 조 후보자의 부인이 자신의 딸에게 직접 표창장을 준 이른바 셀프 수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가시지 않는 상황이어서,
청문회 과정에서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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