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대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제1당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과 한국당은 서로를 심판하겠다는 이른바 총선 프레임 싸움에 본격적으로 들어갑니다.
민주당은 탄핵으로 상징되는 보수 기득권 심판을,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심판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총선을 100일 앞둔 현재의 모습은 민주당은 안에서 한국당은 밖에서 힘을 모으는 양상입니다.
민주당은 1호 최혜영 씨를 시작으로 2호 원종건 씨와 3호 김병주 전 육군 대장 등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면서, 동시에 여성 장관 3명의 불출마 선언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듯한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현역 의원 20명 정도를 불출마 대상으로 꼽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물갈이 폭이 넓어집니다.
다만 새 인물 영입이 반드시 당선 가능성으로 이어지지 않는 건 부담입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선거 한 석, 한 석이 다 소중한데 이렇게 네 분이 그만두시니까 그 자리를 또 어느 분으로 대신해야 할까 걱정도 많이 됩니다.]
반면 박찬주 전 대장 영입 좌절을 겪은 한국당은 눈을 밖으로 돌려 장외 집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직접 주도하고 현역 의원들이 따르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와 자주 엮이면서 종교 집회 성격이 부각되는 게 한국당 안에서는 큰 불만입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한국당과 함께 목숨을 걸고 막아내자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여러분!]
내실을 다지든 밖에서 힘을 받든 이제부턴 누굴 심판할 것인지, 즉 총선 프레임이 중요합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탄핵의 원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내세워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른바 야당 심판론입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1당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거고, 가능한 한 다다익선이다…. 지금까지도 탄핵 국면을 저쪽 당이 못 벗어나고 있거든요.]
한국당은 현재 전 울산시장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집중하면서 조국 사태에 이어 진보 정부의 비도덕성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큰 건 누가 뭐래도 바로 경제 문제입니다.
불안한 집값과 일자리 문제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 파탄론에 집중할 경우 생각보다 쉽게 여론이 한국당 쪽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다만 대안 제시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건 제1야당의 몫입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이 정부 들어서 18번 부동산 정책을 내놨는데, 그때마다 계속 집값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보다는 야당 심판론 쪽으로 민심이 기울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총선 D-100일 상황입니다.
이 같은 흐름이 끝까지 간다고 믿는다면 민주당에 독이 될 것이고 한국당에는 무기력감만 안기게 됩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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