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월 총선을 90여 일 앞두고 민주당이 공공 와이파이 확대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자 한국당은 경제 관련 공약으로 맞섰습니다.
민주당 공약은 1호로써는 약하다는 평이, 한국당은 1호 공약 자체를 번복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전 국민 무료로 씁시다. 아 공짜 와이파이에 취한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랩까지 하면서 등장하는 파격적이면서 생소한 홍보 영상입니다.
공공 와이파이의 전국 확대라는 민주당 1호 공약을 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올해부터 3년 동안 시내버스와 초·중등학교, 터미널 같은 곳에 공공 와이파이 5만 3천여 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전국의 모든 버스, 학교 공공장소 어디서든 데이터 통신비 0원 시대, '데빵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들께 드리는 첫 번째 약속입니다.]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공공 와이파이가 어느 정도 보편화 되어 있어 집권 여당의 1호 공약으로서는 약하다는 평이 당 내부에서 나옵니다.
게다가 현 정부 출범 당시 통신비 인하 공약 후퇴 논란을 덮기 위한 총선용 공약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생활 밀착형 1호 공약에 맞서 경제 대전환 공약을 내놨습니다.
정부의 이른바 슈퍼 예산을 막는 '재정 건전성 강화'와 노동 유연성을 높이는 '노동시장 개혁', 그리고 그동안 한국당이 꾸준히 제기해온 '탈원전 정책 폐기' 등 3대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저력 있는 우리 국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절망 경제를 넘어서 경제 희망 시대를 열어나가는 약속입니다.]
앞서 한국당은 이미 공수처 폐지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후 정부 정책 비판 내용을 제1야당의 공약으로 한다는 건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재원 /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지난 9일) : 국민을 위한 사법개혁으로 첫째 과제로서 괴물 공수처를 폐기하겠습니다.]
이번 경제 공약을 발표하면서는 아예 1호 공약이라는 말 자체를 쓰지 않기로 했다가 지난 번 공수처가 아닌 이번 경제 공약이 1호 공약이라고 다시 정정했습니다.
역대 선거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1호 공약인데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당시 논란이 일자 1호 영입이라는 말 자체를 안 쓰기로 했던 때와 비슷한 양상입니다.
"지난 총선 당시 여당인 한국당은 1호 공약으로 일자리 정책을, 민주당은 기초 연금 인상을 내세웠습니다.
두 당의 올해 총선 1호 공약이 지난번보다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