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총선 격전지 종로..."해결하는 정치" vs "정권 심판"

2020.03.25 오후 02:44
민주당 이낙연 후보, 종로에서 새로운 도전
이낙연 후보 "선거는 전략 아닌 대화의 시간"
통합당 황교안 후보, 정부 실정 부각…반전 기대
황교안 후보 "1번지 도시 종로 명성 회복할 것"
[앵커]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는 미니 대선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거물급 정치인들의 대결에 관심이 높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해결해 줄 수 있는 정치'를,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는 '정권 심판'을 앞세워 민심 잡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김대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래된 동네 종로, 수십 년 전 이발소와 세탁소가 그대로 있는 곳.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의 발걸음이 구석구석을 훑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후보 :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보다 실물로 보는 게 훨씬 더 미인이시네요. 미남, 미남.) 텔레비전에 나온 사람이 우리 형님이에요.]

4선 의원에 전남도지사, 총리를 지낸 이 후보에게 선거는 전략이 아니라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입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후보 : (마실 나온 것 같으세요.) 선거라는 걸 의식하지 않고 주민들을 뵙는 게 중요합니다. 삶의 얘기를 나누고 마음을 오가게 하고 그게 중요하죠.]

얘기는 자연스럽게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이어지고,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후보 : 좀 버텨보시게요? (네)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게 도와드리는 것까지 해서 일단 몇 달을 견디고 그다음에는 좀 나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잘 해볼게요. (네, 감사합니다.)]

민심을 다독이는 행보에 대한 반응은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주 실시한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52.3%, 상대 후보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는 29.3%를 기록하며 이 후보가 20% 포인트 넘게 앞섰습니다.

그런 만큼 황교안 후보는 정부 실정을 부각하며 반전의 기회를 노립니다.

정부 정책 실패가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키운다는 겁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후보 : (하루에 한두 명? 이 정도예요. 손님이 너무 많이 줄어서 충격적이에요.) 힘내시고요. 단기적으로는 코로나 때문에 그런데 근본적인 것은 경제 정책이 잘못돼서 그렇습니다.]

직접 주민들을 만나면서 지금의 격차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강해졌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후보 : 1위 후보와 2위 후보 사이 표차가 20 몇 프로, 10 몇 프로 이렇게 났지만 그 뒤에 역전된 경우가 허다합니다.]

지난 2번의 총선에서 민주당을 선택한 종로에서 정치, 경제는 물론 교육과 문화까지, 1번지 도시의 명성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합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후보 : 종로는 1번지 도시입니다. 정치 1번지, 다시 회복시켜나가겠습니다. 또 경제 1번지, 교육 1번지 만들어가겠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 두 후보의 메시지도 분명합니다.

이낙연 후보가 강조하는 건 경험과 집권여당의 힘을 바탕으로 한 '해결하는 정치'입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후보 : (지역 현안이 있으면 바로 문자나, 확인을 하시는 것 같아요, 정부 쪽에.) 바로바로 제가 어디 가면 오늘도 바로 이제 담당 장관께 물어보거나 그것을 하지요.]

황교안 후보는 제1 야당의 대표로서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정권 심판론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후보 : 국민들 분노가 들끓고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국민들께서 이번 총선을 통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해결하는 정치' 대 '정권 심판', 전직 총리이자 여야 대권 주자들이 맞붙은 '정치 1번지' 종로의 선택이 주목됩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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