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합당 유튜브 "문재인, 임기 뒤 교도소 무상급식 먹이자" 막말

2020.03.31 오후 02:50
미래통합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막말 논란
통합당, 논란 뒤 해당 영상 삭제
민주당 "예의조차 없는 통합당…대통령 비방만"
[앵커]
미래통합당 공식 유튜브 방송 진행자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임기가 끝나면 교도소에서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말해 막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반발했는데, 여야는 총선에서 서로를 심판해야 한다며 대립 구도를 굳히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재인 기자!

발언이 나온 구체적인 맥락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논란이 불거진 건 미래통합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의 아침 뉴스 방송입니다.

진행자 박창훈 씨는 오늘 공개된 방송에서 여의도연구원 관계자와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정책에 대해 비판하던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임기가 끝나면 오랫동안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느 교도소라도 친환경 무상급식이 공급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장소를 교도소로 특정했는데, 방송 마지막 부분에서도 또 한 번 강조했습니다.

[박창훈 / '오른소리' 진행자 : 무상급식을 몇십 년 드시고 싶은 건지…문재인 대통령 지금이라도 차라리 잘못했다고 죗값을 치르게만 안 해준다면 지금 당장 권력 내려놓겠다. 대통령에서 내려오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올바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통합당은 오늘 오전, 문제가 된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했습니다.

당사자인 박창훈 씨는 YTN과의 통화에서 만약 죄가 있다면 어느 대통령이든 임기 후에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점을 말한 것뿐이라면서도, 보수 성향 사람들은 문 대통령이 죄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으며 기존 취지를 굳혔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은 채 대통령 깎아내리기에만 탐닉하는 통합당에 어느 주권자가 피 같은 세금을 주고 싶겠냐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앵커]
총선을 앞두고도 막말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 선거 전략도 여야 대립 구도를 보이죠?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서로에게 화살을 겨누며 이번 총선에서 심판을 외치고 있습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이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의 '원내 1당'을 막기 위한 선거라고 강조하면서, 국정에 발목을 잡는 정당이자 구태·막말·탄핵 정당을 심판하자는 내부 홍보 전략을 세웠습니다.

YTN이 입수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의 56쪽짜리 홍보유세 매뉴얼을 보면, 대한민국을 과거로 퇴행시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통합당을 막아달라, 통합당의 막말·가짜뉴스·역사 왜곡 정치를 끝장내 달라는 등 구체적인 메시지가 적혀있습니다.

또 촛불 시민의 힘을 우습게 아는 통합당이 당선되면, 국정농단의 혼란스러운 과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탄핵 위험성을 경고하도록 했습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지난 3년에 걸친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정에 대한 심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필두로 한 비상경제대책기구가 선대위 수준으로 활동하며 비상 경제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전면에 내건 간판은 경제지만, 비상경제대책기구에 참여하는 외부 인사들도 대부분 문재인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인물들인 점, 무엇보다 김종인 위원장이 첫 기자회견에서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구호를 제시한 걸 고려하면 사실상 총체적인 정권 심판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양당의 위성정당들도 선거 운동에 불을 붙이고 있는데요. 슬로건을 정했다고요?

[기자]
쉽게 말해 모 정당과 유사성을 강조하는 '한몸 마케팅' 전략입니다.

미래한국당은 통합당과 공통 색인 분홍색, 당명에 공통으로 들어가 있는 '미래', 그리고 투표용지의 '두 번째 칸'을 모두 활용해 형제정당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선대위 출범식에서 투표용지에서 첫 번째 칸을 모두 지우고, 두 번째 칸을 선택해 미래 열차에 탑승해달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도 어제(30일) 민주당 당사에서 파란 점퍼를 입고 선대위 발대식을 연 데 이어, 선거 구호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더불어시민당"으로 정하며 여당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했습니다.

법적으로 엄연히 다른 정당인 만큼 제약이 많아 보이긴 하지만,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선거법 해석이 달라지는 만큼 양당은 아슬아슬하게 수위를 가늠하고 있습니다.

한편, 직접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대표는 기득권 정치 세력의 꼼수 위성정당과 맞서기 위해, 내일부터 400km 국토 종주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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