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사전투표 첫날(10일), 533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해 투표율 12.14%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총선과 지방선거, 대선까지 통틀어 첫날 사전투표율로는 가장 높은 건데, 코로나 19사태가 오히려 사전투표 열기를 더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총선 닷새 전 치러진 사전투표 첫날, 전국 3천5백8개 투표소는 뜻밖에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전국 유권자 가운데 모두 533만9천여 명이 한 표를 행사해, 투표율 12.14%를 기록했습니다.
3년 전 대통령 선거는 물론, 20대 총선과 재작년 지방선거를 모두 앞지른 역대 최고 투표율입니다.
지역별 편차는 컸습니다.
전남이 18.18%로 가장 높았고, 전북과 광주가 나란히 15%를 넘겨 호남 투표 열기가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맞은 대구는 10.24%로 투표율이 가장 낮았고,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 역시 10%를 겨우 넘겼습니다.
사전투표 첫날 역대 최고 투표율은, 코로나 사태로 정치권에서 총선 연기까지 거론됐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뜻밖의 결과입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도입된 사전투표가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든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완전히 자리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근 / 시사 평론가(YTN 출연) : 사전투표가 매번 (선거마다)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사전투표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게 첫 번째 이유일 것 같고요.]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 감염 걱정에 총선 당일 붐비는 투표소를 피해 미리 한 표를 행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영일 / 시사 평론가(YTN 출연) : 전체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냐 낮아질 것이냐…. 대체로 코로나 19에 대한 기피심리 때문에 덜 갈 것이다, 라고 보거든요.]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가 핵심 이슈로 부상하면서 이에 맞게 여야 모두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등 코로나 관련 공약을 쏟아내 정치적 관심 자체가 높아졌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정치권은 코로나19에 취약한 노년층이 얼마나 투표소에 올지, 그리고 여야의 극심한 대치로 정치권을 외면하는 무당층이 얼마나 줄어들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전투표 첫날 높은 투표율 양상이 마지막 투표율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코로나 정국에서도 투표 열기를 확인한 만큼, 투표율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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