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같이하자' vs '밀어내기'...'친문 삼각관계' 결말은?

2020.04.11 오전 04:36
[앵커]
본격적인 선거 운동 전부터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친문 그룹인 열린민주당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열린민주당은 함께 가야 할 세력이라며 계속해서 손을 내밀고 있는데요.

총선 이후 두 당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부터

봉하마을까지, 하루이틀 차이로 같은 곳을 찾는 사람들.

'친문 적통' 경쟁이 한창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입니다.

민주당 탈당 인사들이 주축이 된 열린민주당은 미래한국당에 맞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돕겠다며 창당했지만,

[이근식 / 열린민주당 대표 (지난달 8일) :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문재인 정부의 추진 개혁과제를 중단 없이 완수하기 위해….]

더시민당과 함께 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열린민주당을 향해 '참칭'이라는 격한 단어까지 써가며 세게 밀어내고 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5일) : 민주당을 탈당한 개인들이 유사한 당명의 비례정당을 만들었는데 무단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 것을 부탁드립니다.]

아랑곳하지 않는 열린민주당, 스스로 언젠가 민주당에 도움이 될 존재라고 자신합니다.

[손혜원 / 열린민주당 의원 (지난달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우리는 효자고 나중에 당이 어려울 때 언제나 우리가 부모를 부양할 마음가짐이 있는 그런 우리는 효자라고….]

하지만 민주당은 물론 위성정당인 더시민당까지, 선 긋기가 확실합니다.

[이근형 /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지난달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희 당에서 계시다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간 분들, 또 저희 당에 공천 신청했다가 탈락한 분들이거든요. 저희는 그런 자식 둔 적이….]

[우희종 /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지난달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적자, 서자 수준도 아니고 열린민주당은 철저하게 민주당과는 거리가 있는 다른 정당이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더시민당의 표를 뺏어갈 수 있는 열린민주당의 존재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열린민주당으로서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같은 세력임을 강조하는 게 득표에 오히려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봉주 /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지난달 30일) :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윈윈 정책토론'을 제안합니다. 더불어시민당 후보 2명과 열린민주당 후보 2명, 함께 모여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정책적 기조를 갖고 있는지….]

민주당을 향해 계속 손을 내미는 열린민주당, 그리고 밀쳐내기 바쁜 민주당과 더시민당.

이번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가 완전히 사라진 건 이들 정당의 책임이라는 게 정의당의 주장입니다.

[김종철 /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 (3월 31일) : 더불어민주당과 더시민당, 열린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21세기 판 홍길동전으로 희화화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기 바랍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더욱 주목을 받는 열린민주당은 어느새 이번 총선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민주당과 함께 갈지, 아니면 친문 경쟁 체제가 강화될지 결국, 여야 의석수가 어떻게 갈리느냐에 달렸습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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