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군소정당이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많은 비례 정당이 만들어졌습니다.
35개 정당이 이번 총선에 나오면서 투표용지 길이만 48cm가 넘는데요.
너무 길어서 일일이 손으로 개표할 수밖에 없어서 최종 투표 결과는 내일 오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용지 2장을 받게 됩니다.
지역구 투표용지는 예년처럼 기계를 이용한 개표가 진행되지만, 유례없이 많은 정당이 도전장을 내민 비례대표 선거가 문제입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당 지지율이 3%만 넘으면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는 기대감에 모두 35개 정당이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고, 투표 용지는 48.1cm로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전자 분류 기기에는 최대 24개 정당, 34.9㎝ 이하의 투표용지만 들어갈 수 있어 이번 비례대표 선거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일일이 손으로 개표해야 하는 데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질서유지나 발열 체크 요원 등도 추가되면서 20대 총선에서 4만 8천여 명이던 개표요원은 6만 4천여 명으로 35% 정도 증원됐습니다.
인력이 늘긴 했지만 한 장, 한 장, 정당별로 분류하고 다시 확인도 해야 하는 만큼 개표 완료 시각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평균 7시간 50분이 소요된 지난 20대 총선보다 길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유권자가 많은 일부 지역은 다음 날까지 개표작업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제유진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언론팀장 : 비례대표 선거는 수작업으로 개표하고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하여 질서유지, 장비 소독, 실내 환기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개표 종료는 예전보다 상당 시간 길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누가 원내 1당이 될지도 금세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지역구 당선자는 새벽 2시 무렵이면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이지만, 비례대표 의석의 주인공은 수 개표 결과가 나오고도 지역구 의석수를 고려한 연동형 공식에 따라 다시 한 번 계산을 거쳐야 합니다.
이에 따라 대개 선거일 다음 날 오전 9시쯤에는 나눠줬던 비례대표 당선증은 올해는 오후 늦게나 교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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