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구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의석 수는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합하면 무려 180석으로 예상됩니다.
87년 민주화 이후 진보 진영 정당이 얻은 최대 의석수인데, 마음만 먹으면 민주당이 단독으로 법안과 예산 처리를 할 수 있고 국회 선진화법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는 수준입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구조사 발표 전 오만한 모습을 보이지 말자는 지침까지 내려졌지만 막상 결과가 공개되자 자연스럽게 박수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낙연·이해찬 두 위원장의 표정에서는 침착함을 넘어 엄중함까지 느껴집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지역구에서만 확보한 의석은 163곳.
지역구만으로도 전체 3백 석 가운데 절반을 훌쩍 넘겼습니다.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의석은 17석 정도로 예상돼 결과적으로 민주당 의석수는 모두 180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얻었던 17대 총선 때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87년 민주화 이후 진보 진영 정당의 최고 의석수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압승입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 앞으로 코로나와의 전쟁, 경제 위기 대응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우리를 지지해주신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이로써 민주당은 2016년 20대 총선과 이듬해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전국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한 정당이라는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헌정 사상 최초입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20대 국회와 달리 단독으로 법안과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습니다.
패스트트랙 정국 때 민주당이 개정 필요성을 언급했던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선거 전부터 강조했던 '힘 있는 여당'이 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을 뒷받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정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대북 정책 등 핵심 과제를 추진하는 데에도 동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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