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19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긴급재난지원금을 두고 미래통합당이 또 한 번 입장을 바꿨습니다.
총선 기간, 전 국민에게 지급하자고 주장했지만, 다시 소득 하위 70%만 주는 쪽으로 선회한 건데요.
민주당은 재난지원금을 정쟁 거리로 삼으려는 시도에 대해 응분의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선을 한 달 정도 남긴 지난달 17일.
미래통합당은 재난지원금은 정부와 여당의 현금살포라며 강하게 비판하며 '핀셋 지원'을 주장했습니다.
[심재철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지난달 17일) : 마구잡이식 현금 살포가 아니라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만큼 세금을 투입하는 '핀셋 지원'입니다.]
코로나 19가 급속도로 확산한 대구, 경북 지역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으로 지원 대상을 한정하라는 요구였습니다.
하지만 총선을 열흘 앞뒀던 지난 5일엔 돌연 전 국민 지급 방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전 대표(지난 5일) : 전 국민에게 일 인당 50만 원을 즉각 지급하라.]
그런데 총선이 끝나자 상황은 또 달라졌습니다.
통합당이 다시 전 국민 지급 반대쪽으로 돌아선 겁니다.
김재원 예결위원장은 나랏빚까지 내서 상위 30%에게는 지원금을 줘봐야 효과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재원 / 통합당 정책위의장 :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으로 국채를 발행해서 이미 상당한 소비 여력이 있는 소득 상위 30% 가구에까지 100만 원씩 준다는 것은 소비 진작 효과도 없고…]
더군다나 통합당 지도부조차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야 협상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조경태 / 미래통합당 의원 (YTN 노영희 출발 새아침 중) : 우리가 할 수만 있다고 하면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자는 여당의 입장하고 유사하고요.]
총선 뒤 무너진 당 수습에 코가 석 자인 통합당은 의원 총회를 열어서도 당론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행보에 민주당은 선거 공약을 뒤집는 것이냐며 응분의 대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총선 과정에서 이미 정치권 합의가 이뤄진 만큼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야당이 이걸 만약 또 정쟁거리로 삼는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재난지원금 논의를 위한 여야의 원내대표 회동도 미뤄지며 협상의 분위기도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만큼, 2차 추경 통과 여부도 현재로써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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